마음 밭을 갈아엎으시는 하나님
마음 밭을 갈아엎으시는 하나님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5.07.1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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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병자를 메고 온 사람들은 예수님의 은혜를 입었지만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비판하고 판단했습니다. 자기가 무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농부가 밭을 갈아엎어 잡초를 제거하듯 우리 자신을 믿는 마음을 제하시고 무너뜨리시는 일을 하십니다.
 
지붕을 뚫은 사람들과 서기관들
한번은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의 한 집에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때 사람들 넷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집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가서 지붕을 뚫고 중풍병자가 누워 있는 침상째 달아 내렸습니다. 지붕을 뚫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예수님 앞에만 가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 분명하지 않았다면 네 사람은 지붕을 뚫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에 데리고 가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예수님은 먼저 불쌍한 병자에게 죄 사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던 서기관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못마땅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말하는가? 분수에 지나치도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할 수 있단 말인가?’
 
농부가 땅을 갈아엎어 잡초를 제거하듯
모든 사람들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뒤 사탄에게 속했고 사탄에게 속아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에는 사탄을 따라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지만, 긍휼에 풍성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큰 사랑으로 일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5장 1절에 보면,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농부는 아무 데에나 씨를 뿌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밭이라도 잡초가 무성하면 씨를 뿌리지 않고 먼저 밭을 갈아엎어서 잡초를 다 없앱니다. 그리고 흙을 골라 좋은 땅으로 만든 뒤에 씨를 뿌립니다. 그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예수님의 씨를 뿌리실 때 먼저 우리 마음을 갈아엎는 일을 하십니다.
내가 구원받기 전에 하나님은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안 되게 하셨습니다. 절망에 빠뜨려 나를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그랬기에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그렇게 일하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을 믿으려고 해도, 나를 믿는 마음이 꿋꿋하게 서 있으면 내 마음에 맞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내 마음에 맞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나는 똑똑해’ ‘나는 진실해’ ‘나는 착해’ 이런 마음을 다 없애기 전에는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마음이 무너진 사람은 자기 마음과 맞지 않아도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입니다.
 
외롭게 죽음 앞에 서 있는 어른
얼마 전, 한 자매님이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상담을 부탁했습니다. 그 어른은 나이가 많고 암에 걸려 어렵게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 마음이 다 무너졌습니다. 그동안은 아내가 밥을 차려 주고, 약을 챙겨 주고, 암에 걸린 자신을 정성껏 돌보아 주는 등 희생적으로 자신을 챙겨주었는데,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그 어른은 절망했습니다. 그 어른과 이야기하며 ‘하나님이 이 어른을 구원하시기 위해 마음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복음을 전하자, 그분이 복음을 받아들여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며 돌아가셨습니다. 아내가 곁에 있었다면 도움도 받고, 음식도 잘 먹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원받은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소망을 다 잃고 예수님이 그분의 소망이 된 것입니다.
일이 잘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믿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성경 말씀이 이치에 맞느니 안 맞느니, 내 마음에 드니 안 드니’ 하면서 예수님을 판단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무너지면 믿을 수 있는 분이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농부가 밭을 갈아엎어 잡초를 제하듯 우리 마음을 무너뜨려서 예수님의 귀한 복음을 마음에 심어주십니다.
 
우리 마음을 무너뜨리시는 하나님
요한복음 11장에서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건 하나님의 능력이야! 예수님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야!” 하고 믿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그대로 두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을 것이고, 그러면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를 멸망시킬 것이다.”라고 하며 예수님을 죽이라고 했습니다.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처럼, 우리도 자신이 세워져 있어서 자기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을 보면, 예수님이 능력으로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예수님을 대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오늘도 끊임없이 세워져있는 우리 마음을 무너뜨리시기 위하여 병도 주시고, 고통과 슬픔도 주시고, 낙망도 주십니다. 우리 안에서 자신을 믿는 마음을 무너뜨리시고 하나님을 믿는 마음을 세워 나가시려고 말입니다.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 마음 밭을 갈아엎으시기에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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