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이끄는가?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이끄는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08.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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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생각을 가지고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7월에 있었던 월드캠프 중에 아프리카에서 온 어느 여자 장관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장관님은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성령도 받았고 거듭났으며, 죄 사함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죄인이라고 했다. 나는 장관님에게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을 때 내 생각을 비워야 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내 생각을 비우지 않으면 똑같은 말씀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느껴지기 때문에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장관님은 내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장관님이니 예의를 갖추어 말씀을 전해야 하기에,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피하며 이야기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나는 이사야 53장 6절을 펴서 읽어드렸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6) 놀랍게도, 장관님이 이 말씀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내 생각을 가지고 성경을 대했습니다. 내가 죄를 지었으니까 죄인이라고 여기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분명히 우리 무리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옮겼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죄가 없는 게 분명한데, 나는 내 생각을 가지고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장관님이 단순하게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우리가 나누는 교제가 굉장히 아름다워졌다. 성경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장관님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임했다. 그 후로도 말씀이 마음에 들어갈 때마다 장관님이 달라져, 굉장히 놀랍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선하게 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살면…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할 때, 늘 ‘내가 얼마나 선하게 사느냐, 악하게 사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진정한 신앙은 내가 아무리 선하게 살아도 별 의미가 없고 악하게 살았던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원래 악하고 더럽기 때문에 내가 선하게 살았다고 해도 선한 것이 아니고, 악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선하게 살고 악하게 살고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선하게 되기 원하는 마음이 있어서 자신이 선하게 되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렇게 살면서 자신이 선한 줄로 여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옳고 선하게 살았다고 여겨 자기 주관을 토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 여러 곳에서 인간의 악을 지적하고 적발해 내신다. 인간이 옳거나 선하지 않고 더럽고 추한 것을 보여 주셔서 우리가 악하고 더러운 존재임을 깨닫게 하신다. 우리가 악하고 더러운 나를 정말 발견하면, 내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악하기 때문에 내 생각을 버리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악해, 더러워’ 하면서도 자기 생각을 버리지 않고 여전히 자기를 믿는 가운데에서 산다. 그런 사람은 성경을 읽어도 자신이 선하다는 전제 아래 읽기 때문에 자신의 악을 발견하지 못한다. 성경 속에서 진실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거나 깨달을 수 없다. 자기를 버리지 못하기에 항상 추하고 더럽고 악한 인간의 생각을 따라 흘러간다.

내가 진실로 더럽고 추하고 악한 인간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악하고 더럽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악해. 죄를 많이 지었어. 나쁜 짓도 많이 했어.’ 성경은 이런 우리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기에 저주와 멸망을 당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마음을 비우고 성경을 읽으면, 성경에 나타나는 ‘나’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고 더럽고 추하고 악할 뿐임을 발견한다. 저주를 받고 멸망을 당해야 할 존재임을 성경에서 정확히 보여 주고 있다.
 내가 진실로 더럽고 추하고 악한 인간이라면, 내 생각이 머무는 곳마다 겉으로는 선하게 다듬은 부분이 조금씩 있지만 속은 더럽고 추하고 음란하고 가증스럽다. 그 생각을 따라서 살면 도저히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없다. 내 생각을 따라 살면 내가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알게 된다. 나에게 진절머리가 나고 하나님 앞에서 ‘오호라, 나는 망하게 되었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면 내가 싫어지고 나를 버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에 나를 버리고 나를 부인하는 삶을 살게 된다. 내가 나 자신에게 벗어나길 간절히 원할 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을 깨닫는다. 내 마음이 내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때 내 생각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대하고, 그러면 하나님이 정말 놀랍게 일하신다.

말씀이 마음에 자리하지 않으면 타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5~6)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함은 우리 죄악 때문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셨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 죄를 그에게 담당시키셨다. 우리가 이 말씀을 그냥 받아들이면, ‘아, 하나님이 내 죄를 전부 예수님에게 넘겼고, 예수님이 그 형벌을 받으셨구나! 내 죄가 사해졌구나! 나는 의롭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아니한가? 수십 년 동안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어도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거짓말하거나 도둑질하거나 간음했을 때, 양심의 가책을 받아 그 가책에 이끌리며 ‘내가 죄인이다’라는 상태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실제로 하나님은 우리를 죄인의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셨는데 말이다.
 어떤 사람은 구원받았지만, 복음의 일을 잘했을 때 ‘내가 신앙생활을 잘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때부터 그 사람은 신앙이 안 된다. 신앙은 마지막에 ‘내 생각을 따르느냐,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느냐?’로 좌우된다. 마지막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내가 다 무너지고 내 생각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면, 말씀 속에 내 생각이 들어가서 하나님을 거스르거나 대적하는 일이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내 마음을 이긴다. 그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살아 있으면 우리 삶이 예수 그리스도가 능력으로 일하시는 삶으로 바뀐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의 은혜보다 자기가 선하게 살려고 하는 마음을 속에 가득 채워놓고, 그것을 즐긴다. 그처럼 선하게 살려는 생각 속에 있을 때 능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마음에 자리 잡지 못한다. 우리 교회 전도자들 가운데, 어렵게 선교학교에 들어와서 훈련받아 교회를 개척한 후 교회가 좀 자라는 것 같으면 ‘내가 잘한다’는 마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때부터 그 전도자는 잘하는 자신의 생각을 믿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타락의 길로 들어선다.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처럼 비참하게 흘러가면서도, 사탄에게 속아 ‘그래도 나는 잘했다’는 생각을 쥐고 있다. 그 생각을 쥐고 살기에 그는 타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여서 그 말씀이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그런데 잘난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자신을 이끈다. 그렇게 살게 하려고 사탄은 우리를 잘나고 선하고 괜찮고 충성된 사람으로 만든다. 우리 안에 그 마음이 자리한 것을 확인한 후로는 사탄이 우리를 악으로 이끈다. 저주를 받고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도록 사탄이 일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 16:24)고 하셨다. 내 생각을 믿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마음에 자리할 수 없다. 외형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은 가질지 모르나 하나님의 은혜는 입을 수 없다는 사실을 성경은 이야기해 주고 있다.
 우리는 죄를 지었지만 여호와께서 우리 무리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다고 했다. 이 사실이 그대로 믿어질 때 아주 쉽게 구원받을 수 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죄가 사해졌다는 성경 말씀이 있지만 죄가 있다고 하는지 모른다. 그것은 자기 생각을 믿는 것이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자기 생각을 따라 사는 사람은 결국 파멸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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