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아름답게 이끌어주는 지혜
인생을 아름답게 이끌어주는 지혜
  • 이경희 선생님
  • 승인 2015.09.15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8강 지식과 지혜에 대해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 마음에 대해 알려주고 밝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해 주시는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11회에 걸쳐 연재될 마인드특강 시즌2에 귀 기울여주세요.
 
넘치는 지식, 부족한 지혜
제가 한번은 압력솥을 씻으며 고무패킹을 빼서 햇볕에 말렸습니다. 그런데 고무가 햇볕에 늘어나 다시 끼울 때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제 남편이 고무패킹을 달라고 하더니 냉장고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몇 분 뒤에 패킹을 꺼냈더니 고무가 수축해서 뚜껑에 잘 맞았습니다. 그때 남편이 그 일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을 보고 남편을 달리 보았습니다. 그와 같이 많이 배우거나 똑똑한 것은 아니어도 지혜로운 사람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지식이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을 말합니다. 요즘은 통신이 발달하여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바람에 요즘 초등학생들은 옛날 왕이나 과학자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보다 지혜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지식을 얻기가 쉽지 않았지만, 모여서 공동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어른들에게 정신적 능력이 되는 삶의 지혜를 배우며 살았습니다.
 
지혜를 가르치는 유대인 교육법
한국 사람들은 세계에서 지능지수도 높고 머리가 좋다고 인정받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인데 비해, 유대인은 184명이나 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보다 내가 더 잘해야 되고 뛰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남들보다 뛰어나게’가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닌 지혜를 많이 가진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랍니다. 한국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니?” 하는데, 유대인 엄마들은 “오늘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유대인 경전인 구약성경과 탈무드를 읽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유대인의 도서관에 가보면 마치 시장에 간 것처럼 시끌벅적한데, ‘하브루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대표적인 교육방식인 하브루타는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수 있고 생각이 깊어지고 넓어져 지혜를 키울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라고 할 정도로 하브루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식은 넘치도록 배웠지만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새로운 지식을 빨리 외우고 익혀서 남보다 성적이 좋으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 중에 ‘가면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면 우울증’이란 겉으로는 명랑하고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에는 우울감이 자리 잡고 있어서 식욕부진이나 두근거림,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약물중독이나 행동과잉으로 번지는 증상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다가,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기대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을 때 가면 우울증에 걸린 것입니다. 자신이나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겉으로는 멀쩡한 척 하면서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두 지식은 넘치도록 배웠지만 정신적인 힘인 지혜를 배우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인상여와 염파 장군
중국 전국시대 때 조나라에 ‘인상여’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인상여는 비천한 신분이었지만 지혜를 발휘하여 조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높은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때 조나라에는 염파라는 유명한 장군도 있었습니다. 염파 장군은 인상여가 자신보다 지위가 더 높아진 것 때문에 인상여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안 인상여는 염파 장군을 피해 다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인들이 인상여의 비겁한 행동에 실망하여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인상여가 하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염파 장군이 무서워서 피하겠는가? 강대국인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쳐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 장군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염파 장군과 싸우면 진나라가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염파 장군과 부딪치지 않는 것은 내 자존심보다 나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 장군은 웃옷을 벗고 회초리를 등에 지고 인상여를 찾아와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인상여와 염파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상여의 깊은 생각에서 나온 지혜도 놀랍고 그 말을 듣고 인상여를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한 염파장군도 위대하지요? 이렇게 자기를 낮추고 비울 수 있는 이들의 지혜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참된 지혜는 부족함을 발견하는 것
참된 지혜는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남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내게 없는 지혜를 배울 수 있고 내게 없는 마음을 흘러받아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잘나고 똑똑하다고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는 마음에서 나오는 1차적인 생각밖에는 못합니다. 그렇게 사고를 깊이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더 좋은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될 때 어리석은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살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도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한 문둥이 네 명
성경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이스라엘에 아람 군대가 쳐들어와 사마리아 성을 에워싼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람 군대가 몇 달이고 사마리아 성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굶주림에 못 이겨 항복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성 사람들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양식을 아끼고 아껴가며 버텼습니다. 그러나 결국 양식이 떨어져 주려 죽게 되었고 엄마들이 자식까지 삶아먹는 비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때 사마리아 성문 어귀에 네 명의 문둥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성안에서 주는 양식을 받아먹고 살았는데, 양식이 떨어져 똑같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네 명의 문둥병자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려야 하나?”
“그럼 무슨 수가 있나?”
“성안에 들어가도 주리니 거기서도 죽고 여기 앉아 있어도 죽잖아. 그러니 아람 군대를 찾아가 항복하자.”
사마리아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성 안에서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지, 어느 누구도 성 밖으로 나와 항복할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둥병자들이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사마리아 성이 아닌 아람으로 향할 지혜가 생긴 것입니다.
네 명의 문둥이들은 아람 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아람 군인들에게 문둥병자들의 걸음을 큰 군대의 소리로 듣게 하셔서 아람 군대가 모두 도망가게 했습니다. 그것도 양식과 옷과 보물을 그대로 놔준 채 말입니다. 그리하여 문둥이 네 명뿐 아니라 사마리아 성 사람들 모두 아람 진에 있던 양식을 먹고 살아났습니다.
기근을 만났다고 해서 모두 굶어죽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에 지혜를 가지고 기근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움을 만났다고 해서 모두 낙심하고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은 문제 속에서도 지혜로운 마음으로 문제와 싸워 이기고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낮고 넓은 마음으로 지혜를 받아들이며
마음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 한계 밖의 생각을 하며 지혜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도 만나 봐야하고 어려움도 만나보고 잘못도 해보고 실수도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마음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지혜로운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대부분 수도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비가 올 때 지붕으로 물을 받아 모아서 씁니다. 지붕의 면적이 넓으면 빗물을 많이 받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여러분이 마음을 넓게 열고 귀를 활짝 열면 더 많은 지혜를 담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