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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과 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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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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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이란, ‘귀찮다’라는 한국말에 ‘∼주의’를 뜻하는 영어 ‘ism’을 붙여 만든 말이에요. 모든 것을 귀찮아하며 해야 할 일이나 결정을 별다른 이유 없이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으려고 피하는 상태를 말해요. 이런 귀차니즘에 빠져서 멋지고 바쁘게 보내야할 학창시절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학생들이 많아요. 또 사소한 습관이나 생각을 바꾸지 않고 머물러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러한 상태는 부담을 싫어하는 약한 마음,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아예 안하려는 높은 마음에서 비롯되지요. 이번호에서는 우리를 꽁꽁 묶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귀차니즘에 대해 알아보고 귀차니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인드 강연을 들어볼게요.
   
 
   
 
   
 
   
 
싸우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글| 김기성 목사 (기쁜소식도봉교회 담임)

해보지도 않고 싫다는 아이들
1953년 6.25 전쟁 직후, 우리나라는 GNP(국민총생산)가 66달러였습니다. 지금은 2만 달러가 넘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우리는 풍요롭고 편안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풍요롭게 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이혼율과 자살률이 세계 1위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이나 초등학생들의 정신력이 약해져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뭘 하라고 시키면 생각도 해보지 않고 “싫어요!” “못해요!”라고 합니다. 특히 운동이나 공부, 바른 생활습관 등 유익이 되는 것은 부담스럽고 귀찮기 때문에 더 하기 싫어합니다. 팔 다리가 멀쩡한데도 조금만 어려우면 주저앉고 조금만 귀찮으면 피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두 아들
저에게는 아들이 두 명 있습니다. 큰 아들이 12살, 작은 아들이 5살입니다. 제 아들들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의범절이나 생활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대소변을 못 가려서 제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이 버려놓은 옷을 뒤치다꺼리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이들이 평생 정상적으로 살 수 없을 것 같은 걱정에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저의 스승이신 박옥수 목사님이 오셔서 저희 아이들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자네 아이들 정상이야. 내가 훈육을 해봤더니 알아듣더라. 그런데 자네가 아이들을 장애아로 여기고 안 잡아준 것이 잘못이야. 부모가 아이를 장애아라고 생각하면 그 아이는 장애자로 살아. 그런데 부모가 아이를 정상으로 생각하고 정상적으로 키우면 그 아이는 정상으로 자라는 거야.”
그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애처롭고 불쌍해서 잘못을 해도 봐주고 용변을 못 가려도 그러려니 했던 것입니다.

이제부턴 화장실로 가!
그날부터 저는 아이들을 정상인 아이들처럼 가르쳤습니다. 특히 배변훈련을 위해 아이들과 매일같이 싸웠습니다.
“이제는 반드시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는 거야. 바지에 싸면 혼낼 거야.”
그런데 아이들은 여전히 바지에 실례를 했습니다. 화장실이 가까이 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에 오줌을 쌌습니다. 그동안은 그렇게 해도 엄마가 치워줘서 편했으니까, 여전히 그렇게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아빠가 혼을 내고 회초리로 때리기도 하니까 아이들은 온갖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울었습니다.
“아냐, 울어도 소용없어. 그냥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면 돼. 그러면 아빠가 안 혼낼 거야.”
그렇게 한 달, 두 달, 세 달을 싸웠지만 여전했습니다. 이러다가 아이들을 더 망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에
그때 피아니스트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피아니스트가 연주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실력이 쑥쑥 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실력이 늘지 않고 피아노 치는 것이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럴 때 그만두는 사람이 있고 그래도 계속 연습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연습한 사람은 어느 순간 실력이 확 늘어서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을 이끄는 일이나 제가 하는 일에 한계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이고, 힘들다. 이젠 더 못하겠다.” 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 포기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끝까지 싸우고 해봐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야단치고 꾸중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큰아이가 화장실에 가더니 대변을 보고 나왔습니다. 또 작은아이도 따라서 화장실에 가더니 소변을 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해서 아이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우리 아들! 잘했어, 잘했어, 정말 잘했어.”
그 뒤로 아이들은 옷에 변을 보는 것보다 화장실에 가서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변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들은 또 그만큼만 하고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혼자서 옷 갈아입는 것, 밥 먹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늘 꼴찌를 하던 내가
이렇게 우리는 자신의 나쁜 습관, 귀찮다는 생각, 불가능하다는 판단과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치 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제가 젊었을 때, 잘못을 하여 교도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교도소에서도 마음을 못 꺾고 사고를 치는 바람에 군기가 무척 센 보호감호소에서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심하게 매를 맞고 훈련을 받았는데, 교도관이 벽에 가득 적힌 국민교육헌장과 교도소 수칙, 애국가 등을 밤새 외우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못했습니다. 항상 꼴찌를 놓치지 않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내가 그 많은 것을 하루 밤새에 어떻게 다 외우겠습니까? 그런데 다 외우지 않으면 심한 매를 맞아야 한다는 소리에, 그 많은 내용을 전부 다 외웠습니다.
또 한번은 한문시험을 봐서 1등을 다섯 번 한 사람에게는 가족들과 특별면담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곳에는 공부를 잘했던 박사, 사업가, 정치인들도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가 1등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뜻을 정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5시간 공부를 하면 나는 10시간 공부를 해야 따라잡을까 말까다. 잠을 안 자고라도 공부하자’ 하고 하루 종일 천자문, 명심보감을 외웠고, 그렇게 시험을 봐서 100점을 다섯 번 맞았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머리가 나빠서 안 돼’ 하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근육을 키우면
여러분이 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이 있고 부담스러운 일도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 안하고 피하지 말고 부딪쳐 싸워보세요. 그러면 보다 많은 것을 얻고 누릴 수 있습니다. 귀찮고 힘들어도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겨서 웬만큼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해도 멀쩡합니다. 그처럼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을 부딪쳐 하다보면 마음의 근육이 자랍니다. 그러면 마음이 튼튼해져서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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