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마스 칸타타와 함께하며-김성은 사모(앵커리지)
[미국] 크리스마스 칸타타와 함께하며-김성은 사모(앵커리지)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10.02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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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도시, 앵커리지

2015 Gracias Christmas Cantata 에 앞서 나에게 하나님은 많은 선물을 주셨다. 결혼을 하고 사역자의 아내가 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세계대회를 교사로 정식으로 참석한 건 이번 년도가 처음이다. 세계대회를 통해 하나님은 목사님의 말씀을 꾸준히 들을 수 있는 은혜와 합창단의 공연을 가까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물론 그 전에도 그라시아스의 공연과 목사님 말씀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앞을 다투어 제일 시청하기 좋은 자리를 반 아이들과 맡아 신나게 팔이 아플 정도로 박수치며 응원하고 목사님 말씀도 주목해서 들었다. 개막식이 시작한 그 날,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합창단을 본 지 불과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들은 더 앞서 있었다. 최혜미의 “인형”이란 공연은 나에게 신선한 도전을 주었다. ‘아, 이거다!” 사람들이 이런 노래를 듣는다면, 어찌 마음을 안 열고 말씀을 안 받아 들일 수 있겠나,’ 합창단이 너무 자랑스럽고 위대해 보이고 존경스러웠다.

▲ 목회자 모임을 위해 방문했던 교회에서 사모님과

독일 마르크트오버드르프 합창제에서 1등상을 받고 세계 최고의 합창단으로 인정을 받은 합창단이지만 그들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수상을 한 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단원 개인의 믿음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종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과 그 믿음을 받은 단장님의 이끄심이 그들을 그 자리에 있게 했고, 그 음성을 듣고 함께 한 단원 한명 한명 기쁨과 영광을 얻는 것을 보았다. 세계 최고의 종,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받은 그들은 계속 변하고 있었다. 합창단은 노래로써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그 개막식에서 숨을 죽이고 그들의 공연을 보던 내 마음에 ‘너는? 너도 세계 최고의 종,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있고, 너도 복음 전도자쟎아? 근데 너는? 목사님의 말씀을 정말 듣고 있어?” 내가 보는 것, 내 한계 안에서 도전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고 목사님 말씀을 듣지 않는 내 자신이 비춰졌다. 그리고 유난히도 이번 세계대회 때 많이 외치셨던,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씀이 들려졌다. 그렇다면, 목사님이 하라는대로 그대로 마음을 합하면 내 보기에 어떻든지 내 생각 버리고 발을 내 딛으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칸타타 준비를 위해 앵커리지 오면서 하나님이 목회자 모임 초청을 하는 일을 같이 하는 은혜를 입었다. 이번 칸타타는 예전과 다르게 전 미국 지역 교회가 목회자 모임에 마음을 쏟았다. 뉴욕 세계대회 때 목회자 모임을 준비하면서 박영국 목사님은 “이번에 1000명의 목사님이 올 겁니다”라고 하셨다. 그 마음을 받아 칸타타 때에도 온 마음을 목회자 모임 준비에 기울였다. 내 마음에도 ‘박 목사님께서 미국에 500개 교회를 세우자고 하셨는데, 이렇게 목회자 모임을 통해서 연결되고 우리와 함께 하는 교회가 일어나면서 종이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 목회자 모임을 위해 방문했던 교회에서 목사님과

앵커리지가 끝과 끝이 16마일 밖에 되지 않아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작고 큰 교회가 150여개나 된다. 교회를 다녀보면 큰 교회를 소유한 백인 교회는 텅텅 비어있고 렌트를 내어 주어서 오후에 예배를 다른 교회가 드리는 교회가 반 이상이다. 그래서 1시 반 정도가 지나면 오후 예배나 저녁 예배를 시작하기까지 교회가 한적해 진다. 신기하게도, 뉴욕 세계대회 때 WCLW 때문에 교회를 찾아다니면서 목사님을 초청하려고 했을 때는 목사님을 거의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번 칸타타를 앞두고 방문 할 때에는 하루에 평균 적어도 3-4명의 목사님은 만나고 1-2명은 칸타타에 오겠다고 확답하셨다.

목사님들을 만나서 일단 칸타타 투어와 합창단을 소개한다. “세계 최고의 합창단인데 국제 합창제에서 1등과 대상을 탔다”는 말을 들을 때는그런가 한다. 국제 합창제의 위상을 잘 모르는 듯하다. 그런데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이 말을 하면 “우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서 칸타타의 구성을 소개하면 더 관심을 가지신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가는 칸타타 소개 영상을 보여주면 거의 하는 말씀이 “이렇게 대단한 건 줄 몰랐다” 하신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히든카드. 이번 년도의 칸타타를 1막, 2막, 3막을 아주 짧게 넣고 맨 마지막 박진영의 “God Bless America”의 하이라이트를 보여드린다. “원래 보여 주면 안 되지만 당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 했다”면서, “이건 당신이 오면 보게 될 것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소개하면서 말이다. 이 영상을 보는 거의 대부분 목사님들은 탐성을 지르신다. 그리고 처음에 경계하고 무뚝뚝하고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대하시던 분들도 자세를 바꾸시고 얼굴에 웃음을 띄고 대화를 하시게 된다. 특히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견해가 있으신 분들은 팜플렛만 보고도 이거는 “first class performance” 라고 금방 알아채신다. 그러면서 “내가 뭘 하면 되겠느냐?”고 물으신다. 그러면 막바로 목회자 모임을 초청한다. 어떤 분들은 이런 대단한 행사를 어떻게 공짜로 하느냐면서 놀라워 하신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교회에 알리겠다고 팜플렛과 공짜 티켓을 챙기신다. 그런 걸 보면, ‘이렇게 쉬워도 돼?’ 싶다. 나는 그냥 노는 것 같은데 하나님이 만나는 목사님 마음을 다 열으시고 합창단이 그들의 경직되고 경계된 마음을 다 녹여 놓는 것을 보는 것이다.

▲ 칸타타 홍보영상을 보고 있다

가끔 어떤 목사님들은 “이 일을 같이 하는 교회가 앵커리지에 있느냐? 무슨 교회냐? 어떤 교리를 가르치냐?”하고 꼬짓꼬짓 캐물으시는 분도 있다. 그 때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우리가 이 칸타타를 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2000년 전에 세상에 탄생하셨을 뿐 아니라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더럽고 춥고 어두운 마굿간에 예수님이 태어나시니까 밝고 따뜻하고 영광스러운 곳이 된 것처럼, 추하고 악한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탄생하셔서 생명을 주시고 깨끗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신다” 그리고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로 “우리는 악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의롭다고 하셨고 우리의 죄를 씻기에 예수님 피 단 하나로 충분하다”하면서 복음을 짧게나마 전했다. 너무 신이 나고 감사하고 행복했다. 내가 나이가 많은 목사님이든 젊은 목사님이든 담대하게 외치는 동안 내 마음도 그들의 반응이 어찌됐든 뜨겁고 충만하고 감사가 넘친다.

한번은 어떤 교회 문에 들어서자 마자 어느 리셉션니스트 할머니가 계셨다. 약속을 잡지 않고 목사님을 찾아 뵙고 싶다고 하니까 냉정하게 약속을 먼저 잡아야 한다면서 “무슨일이냐”고 물으셨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라는 음악회에 목사님을 초청하려고 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환하게 웃으시면서 “내가 작년에 샌안토니오에서 하는 칸타타를 봤다”면서 너무 반가워하셨다. 우리도 너무 반가웠다. 그러더니 어떻게 해서든 목사님을 연결시켜 주려고 했고 그러면서 목사님을 만나서 초청을 했는데 오시겠다고 하고 더 큰 목회자 모임에 연결 될 수 있도록 연락처도 가르쳐 주셨다.

▲ 칸타타 초청 프레젠테이션을 듣던 어느 교회의 모습

어떤 교회 목사님은 가서 칸타타 얘기를 하니까 “안 그래도 벌써 다른 목사님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면서 그 목사님은 이미 다른 주에 가기로 되어 있어서 참석 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너무 좋은 행사이니 꼭 참석하라고 소개 해 줬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웹사이트도 가 보고 가기로 했다고 내가 소개도 하기 전에 말씀하셨다. 그래서 비디오 영상을 보여 드렸더니, 마침 옆에 있던 아내가 “아이들이 그 시간에 개인 레슨이 있어서 못 가겠다 생각했는데 그걸 취소하고라도 아이들과 와야겠다”면서 기뻐하셨다. 어떤 분은 “이 큰 일을 도대체 누가, 무슨 돈으로 감당하냐”면서 의아해 하셨다. 그래서 자연스레 IYF에 관해서도 소개했고, 그 분은 IYF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시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셨다. 그리고 자기 교회에 결혼은 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에 다니거나 아니면 직장을 다니지만 어디에다 돈을 쓸 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앞으로 함께 알아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이런 식으로 목사님들을 만나고 대화를 할 때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해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분은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는 표정으로 듣다가 영상을 보더니 당장 목회자 모임에도 오겠다고 하면서 전도사님한테도 전화하고 장로님들한테도 전화해서 목회자 모임에 참석 할 것을 권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얘기를 하려면 너무 할 말이 많다. 사실, 합창단의 노래를 안 들었으면 몰라도 들었는데, 듣고 누가 안 올 수 있겠는가! 정말 많은 목사님들이 마음을 여시는 것을 보았다.

앵커리지가 워낙에 좁은 도시이다 보니까, 교회들도 다 연맹이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가 우리 교회를 비방하는 소리에 마음을 닫는 미국 목사들도 몇몇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아무 문제 아니다. 왜냐하면 칸타타는 하나님의 뜻이다. 세계대회 때 목회자 모임을 위해 초청을 해 보지만 목사님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들이 일단 경계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칸타타라는 복음의 매개체를 통해 얼마나 많은 목사님들이 마음을 여는 지 모른다. 나는 담대히 말할 수 있다. 그들이 칸타타에 와서 그 동안 정확히 몰랐던 진리의 복음을 듣고, 종을 만나고, 교회를 보는 기회를 가진다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변할 것이다. “음악은 변화다”라는 합창단의 슬로건이 있다. 합창단의 음악이 내 마음도 바꾸었다. 그래서 이번 칸타타 더욱 담대할 수 있었다. “We Bring the Joy to You”라는 칸타타 문구처럼, 이들이 칸타타에 오면 받을 기쁨이 확실하기에, 누구라도 합창단의 음악을 듣는다면 마음이 다 녹고 말씀이 들어 갈 것을 믿는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다.

▲ 목회자 모임을 위해 방문했던 교회에서

처음 합창단이 세워졌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목사님은 세계 최고라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 그라시아스는 세계 최고 이상의 세계로 발돋음하고 있다. 처음 IYF 가 생겼을 때 이 것이 도대체 어떤 일을 이루어 낼 지 아무도 상상치 못했는데 지금은 전세계 대통령까지도 만나면서 복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칸타타 투어. 처음 시작할 때, 복음을 위한 좋은 일이라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투어가 아니라 500개의 교회를 심고 다니는 생산기이다.
“이러므로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였느니라” (히 11:12) 2015년 종의 약속이 우리의 모습과 아무 상관없이, 오히려 거스리고 악한 사람인데, 이렇게 신실하게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 행복, 생명을 주는 것을 생각할 때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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