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엘패소] 여리고성 7바퀴를 돌 듯 매일 7시간을 걸었다
[미국 엘패소] 여리고성 7바퀴를 돌 듯 매일 7시간을 걸었다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10.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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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섯 번째 도시, 엘패소

“저는 정말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장을 찾고 준비하는 동안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마 전 사고로 팔을 다쳤던 엘패소 교회의 김복음 선교사는 엘패소 칸타타 공연을 앞두고 과연 개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단다. 총 진행 물질이 9500불(약 천백만원). 공연장 대여부터 홍보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고 그래서 고민했다. 도네이션을 받는 것부터 홍보 등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다는 그는 ‘엘패소가 미국 내에서 가난한 편으로 전체 면적의 30%는 육군이 있는 군 도시이기 때문에 경제가 활발하지 못한 시골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에는 성도 수가 4명. 모친, 학생, 부부가 전부였다.
“다치기도 했고 사람도 부족해서 제가 준비할 수 없으니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박영국 목사님과 상의를 했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이 일은 어려움과 재앙이 아니고 평안을 주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하나님이 일하시기 위해 주신 일이며, 장래를 위한 소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다만 여리고성을 7바퀴 돌자 그 성이 무너진 것처럼 저희도 엘패소 거리를 걸었습니다.”

▲ 자원봉사자(왼쪽의 두명)과 단기 선교사(오른쪽 세명)

하루 이틀, 아침 5시면 디어네이버(칸타타 설명과 티켓이 들어있는 초대편지)를 들고 걷고 또 걷기를 17일 간, 총 117시간 동안 5만장을 홍보했다. 자원봉사자 20명도 딜리버리(편지를 집집마다 직접 배달하는 일)을 지원했는데 편지를 160장에서 600장씩 자발적으로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서 홍보했다. 편지를 받고 다시 전화를 걸어와 관심을 보여준 사람, 초대편지를 받는 사람들의 기준이 뭔지 묻는 문의 등 시민들의 관심은 컸고, 하루 70명 이상 문의 전화를 걸어온 적도 있었다. 공연 문화를 좋아하는 엘패소 시민들은 브로드웨이의 값비싼 공연을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소식에 기뻐했다.
ABC 엘패소 방송국에서 기꺼이 칸타타 광고를 해주겠다는 돕는 손길도 있었다.
“30초짜리 프로모션 광고를 만들어오면 광고해준다고 했는데 내레이션도 직접해주는 도움을 얻었어요. 광고는 하루 3번부터 최대 12번까지 나갔습니다.”
기독교 방송 담당자가 김 선교사에게 “혹시 박 목사님도 나오나요?” 하고 물었다. 알고 보니 담당자가 몇 년 전에 ENLACE 엔나세 방송국에서 박옥수 목사님 방송을 보았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는 4개 채널에서 하루 랜덤으로 홍보까지 해주었다. 새벽 4시에 광고를 본 사람들이 그 시간에 전화를 걸어오기도 할 정도로 홍보가 됐다. 그렇게 발을 내디뎌보니 채널 26번도 연결됐다. 이 방송은 엘패소와 후와레스(멕시코 북경의 후와레스 사람들이 시청한다)지역까지 생방송이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이나 방송됐다.

▲ 엘패소 교회의 김복음 선교사와 그의 아내 박진아 사모

김 선교사와 박진아 사모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하나님이 살아서 생생한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십니다!”
공연을 오픈하는 오늘 10월 7일, 김 선교사와 박진아 사모의 전화기에는 하루 종일 불이 났다. 아브라함 차레스 극장 Abraham Chavez을 누비며 바쁘게 일을 보고 다니는 김 선교사와 박진아 사모가 행복해보였다. 김 선교사는 이제 하나님이 아름답게 일하심을 믿는다.

▲ 엘패소 도시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브라함 차레스 극장Abraham Chavez Theatre
엘패소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2,500석이 가득차 많은 시민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갔다.

▲ 칸타타를 보러왔다가 2,500석 만석이 되어 아쉬워 하는 엘패소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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