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강현선 단기 선교사(애머릴로)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강현선 단기 선교사(애머릴로)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10.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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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 번째 도시, 애머릴로

 나는 애머릴로에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하러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 걱정스런 마음, 가고 싶지 않은 마음만 있었다. 생긴지 4달밖에 안 된 교회는 찾아간다는 자체도 싫은데 더군다나 도와주러 오는 전도사님, 사모님, 형제, 자매들조차 외국인이었다. 한국인이 나 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누구보다 어두웠다.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 아플 때, 힘들 때 내 마음을 짧은 영어로 이야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애머릴로에 와서 없던 천식도 생기고 의지할 한국 사람도 없고, 외국인들과 안 맞는 것 같고 불편하고 모든 것이 싫었다. 나를 애머릴로에 보내신 하나님이 정말 이해가지 않았다.

▲ 칸타타를 홍보하고 있는 중(왼쪽이 강현선 단기 선교사)

애머릴로 교회는 어려워보였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편지 봉투도 없고 종이도 없고 잉크도 없고, 살 돈도 없었다.
하루는 전도사님이 아무것도 없는 곳을 가리켰다.
“편지 좀 건네 줄 수 있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내 눈에는 편지도, 편지 봉투도 보인단다!”
전도사님은 그렇게 칸타타를 위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애머릴로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했다. 하나님은 애머릴로 칸타타를 위해 나 또한 부르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 편지 봉투 작업을 하고 있는 강현선 단기 선교사

매일 애머릴로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홍보를 하는데, 하루는 거리에서 한 여성을 만났다.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작년,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 칸타타를 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내 생애 이렇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없었습니다!”
그 여성의 이야기를 듣는데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다. 애머릴로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칸타타를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을 것이라는 소망이 생겼다. 우리는 어렵게만 보였던 딜리버리(편지 배달)도 3주 뒤에는 시작할 수 있었다. 애머릴로에 나를 보내시고 함께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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