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칸타타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칸타타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10.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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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 번째 도시, 오클라호마시티는 지금

인구 100만이 넘는 오클라호마 주의 최대 도시 오클라호마시티. 경제, 문화, 행정의 중심지인 이 도시는 날씨가 흐리면 바람이 많이 불어서 토네이도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기상현상을 연구하는 것이 발달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외제차를 거의 볼 수 없다. 박시형 선교사는 오클라호마시티에 4년간 사역을 했다.

▲ 오클라호마시티 교회의 박시형 선교사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또 다시 해야 될까봐...”
작년에 애머릴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던 박시형 선교사는 올해 첫 오클라호마시티의 칸타타를 한다는 소식에 또 다시 부담이 됐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교제를 받으며,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기도하면서 가장 큰 극장인 시빅 센터 뮤직홀 Civic Center Music Hall에서 장소와 날짜를 알아봤지만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가득 차 있었고 10월 10일도 역시 이미 예약된 상태였다.

“극장 관계자를 통해 공연 날짜를 잡을 수 있는 길을 알아보니 취소되는 공연이 있을 때 그때부터 24시간 안에 바로 대여금을 지불하면 가능한데 그 금액이 3천 3백 불(약 383만3천원)이나 됐습니다.”
박 선교사는 부담과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한다. 설상가상으로 칸타타 준비 기간에 교회를 구입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굉장히 멋진 교회가 32만 5천불(약 3억7,748만7천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나왔지만 성도수가 3명인 작은 교회를 담당하고 있던 박 선교사가 감당하기에는 액수가 너무 커보였다. 교회를 살 마음이 없었던 박 선교사는 교회를 보면 볼수록 좋아보였다. 그런데 교회 문제를 두고 성경을 읽다가 신명기 말씀에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주신다는 말씀에 의지하게 됐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교회를 매입하는 금액을 시가보다 7만 불(8,130만5천원)의 가격을 깎은 24만 불로 이야기하자 정말 기적처럼 24만 불(2억7,876만 원)에 낙찰됐다. 그는 이 두 가지 금액을 두고 기도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아이폰과 노트북을 도둑맞았다.

▲ 칸타타 준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9월 15일,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 건물을 샀다

박 선교사는 ‘하나님이 돕지 않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의무적으로 보험을 들어야만 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보험비가 정확히 3천 3백 불이었어요.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칸타타 장소의 대금이 해결됐어요.”
그뿐만 아니라 교회 구입 대금도 함께 기도하면서 기적적으로 돕는 것을 보았다.
“교회에 사업실패로 100만 불이 빚진 사나이로 불리는 형제님이 있어요. 그분이 만 불을 작정하시는 겁니다. 지역교회에서도 만 불을 주셨습니다.”
그는 자신을 빛이라 하더라도 ‘아주 약한 빛’이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계속 칸타타를 통해 세상의 빛으로 세우시겠다고 하셨다.

▲ 오클라호마시티의 첫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기뻐하신 하나님이 준비해두신 시빅 센터 뮤직 홀 Civic Center Music Hall

박 선교사가 이야기한 김영복(59) 형제를 만났다. 환하게 웃으며 맞이하는 그는 식당 봉사 중이었다. 27년 전 일본에서 사업을 하다가 기쁜소식선교회를 만나 구원을 받았다는 그는 여전히 세상의 욕구에 따라 살았다고 한다. 사업도 잘 되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처럼 보였는데 사업실패로 하루아침에 어마어마한 돈을 잃어버렸다.
“그 당시 저는 돈을 더 사랑했습니다. 목사님도 대적하고 교회를 떠나서 잘 살았는데, 돈을 더 사랑한 제가 삶이 망하고 미국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고나서야 교회가 얼마나 소중하고, 종의 인도가 너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된 그는 비로소 교회에 다시 연결됐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마음만은 주님 안에서 평안을 되찾았다. 그리고 올해 교회를 구입하는 것에 마음을 함께하고 싶었던 그는 하나님께 믿음을 배우고 싶었다. 이미 신용불량자인 그는 돈을 구할 수 없었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집주인에게 만 불을 빌릴 수 있었다.

▲ 교회와 종의 사랑을 발견한 김영복 형제는 한마음으로 칸타타를 준비하고 있다

“정말 우리에게 길이 없으니까 하나님이 길을 여셨어요. 그리고 종이 인도한 대로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는 세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 오클라호마시티 시빅 센터 뮤직홀 Civic Center Music Hall에서 칸타타가 열린다. 그도 잘 아는 지인을 공연에 초대했다.
“지인은 평소 이런 공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오늘은 칸타타 공연을 보러 오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구하며 지인을 칸타타에 초대한 그는 행복해보였다.

▲ 4시 30분부터 공연장에서 칸타타를 기다린 비키 Vicky와 그의 아들, 조슈아 Joshua

뿐만 아니라 오늘 공연장에 4시 30분에 찾아온 한 중년 부인은 아들과 함께 칸타타를 구경하러 왔다. 왜 이렇게 일찍 서둘렀느냐 묻자 “크리스마스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팸플릿을 미리 봤는데 어느 하나를 고를 수 없을 만큼 세 가지 막이 다 기대돼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막, 크리스마스 곡이 대부분 담겨져 있는데,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어요!”
비키 씨처럼 칸타타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른 시간에도 벌써 시작되었다.

▲ 공연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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