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년 전, 미주선교사들은 미국 전역으로 무전전도여행을 떠났다. 박세영 선교사는 당시 뉴욕에서 20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잭슨빌로 향했다. 연고지도 없고 잘 곳도 없어 막막했던 박 선교사는 어느 한인교회를 들어가 무전전도여행을 떠나온 사연을 얘기하며 기쁜소식선교회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갑고도 냉담한 비방. 박 선교사는 그 비방 앞에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그날 밤, 그는 한인 목사가 제공한 추운 시멘트 바닥에서 햄버거 하나를 손에 쥔 채,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 제가 너무 비참합니다.’ 이 후, 박세영 선교사는 복음 앞에 믿음으로 한 달을 보냈다. 그리고 그 해 박 선교사는 잭슨빌에 파송을 받았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5년 동안 해마다 10월이면 박 선교사는 힘차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값비싼 대관료(아레나는 경기장으로 올해 처음 하는 곳인데 극장보다 5배가 비싸다), 교회 공사로 인한 스트레스, 형제 자매들의 불만 등으로 점점 어려워져간 박 선교사.
“목사님을 만나면 믿음이 생기는 게 아니라 있던 믿음도 다 사라집니다.”
비수에 꽂히는 말들. ‘그래, 내가 사람들을 어렵게 하면서 있을 필요가 있나?’ 생각을 이길 수 없었던 그에게 뉴저지 김영호 목사는 심홍섭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교제를 했다.
두 번째 눈물이 흘렀다.
“하나님,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믿음이 사라지는데 저도 온전합니까? 제가 예배당 문제도 해결 못 하고 칸타타도 못하는데 그래도 제가 온전합니까?”
플로리다 주에서 가장 큰 도시 잭슨빌은 미국 내에서 가장 열심히 하나님을 찾는 곳이라고 불리는 종교심 강한 도시로 다운 타운에도 술집과 놀거리가 즐비한 다른 도시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서부 개척시대에 마을을 지을 때, 교회를 중심에 세우고 그 주변으로 집과 학교를 지었는데 잭슨빌이 그 대표적인 예다. 시내에는 8블록을 차지할 만큼 큰 제일침례교회 First Baptist Church가 있고 종종 복음을 알고 구원받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복음 뒤의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은 참된 신앙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10월 14일, 잭슨빌 베테란스 메모리얼 아레나 Jacksonville Veterans Memorial Arena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잭슨빌 시민들에게 참된 복음을 전한다.
오늘 잭슨빌의 목회자 모임에는 31명의 목사들이 참석해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를 발견하고 복음을 들었다. "인간은 자신의 노력으로 절대 죄를 이길 수 없지만 하나님이 그런 인간을 사랑해서 인간의 죄악을 예수님께 담당시키셨습니다" 말씀을 들은 많은 목회자들이 '아멘'으로 화답했다.
4년째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하는 잭슨빌에는 이제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명성이 널리 퍼져 있었다. 칸타타 소식을 접한 잭슨빌 시민들은 1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