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자에게서 예수님의 삶이 시작되었다
사마리아 여자에게서 예수님의 삶이 시작되었다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10.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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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플레먼즈에게 임한 변화
군 복무 중에 <나는 중공군의 포로였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 달라스 플레먼즈는 미국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조부모는 누구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 두 사람은 매일 성경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 성경 이야기를 나누고, 때때로 목사님들을 초대해 식사하며 성경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틈이 나면 플레먼즈를 앉혀 놓고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플레먼즈는 조부모님이 좋았지만 성경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결국 성경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젊은 나이에 집을 나와 복싱을 배워 거친 폭력배 세계에 휘말려든다. 그 후 플레먼즈는 그 생활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지겨워 입대한다. 입대할 때 일본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은 기독교가 없을 거야’ 하며 좋아한다. 플레먼즈가 입대해 일본에서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6.25전쟁이 터지고, 그는 한국 전선에 투입된다.
 플레먼즈는 술을 많이 마셨는데, 군대에 간 후에도 심하게 술을 마셨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에 술주정뱅이가 되었다.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군대에서 일과 시간에는 술을 구할 수 없었기에 그는 이발소에 가서 알코올이 들어 있는 향수를 훔쳐 그것을 마셨다.
 어느 날, 그날도 플레먼즈는 이발소에 가서 내기 노름을 하여 향수를 한 병 따가지고 돌아와 다 마신 후 방공호 파는 일을 했다. 한쪽을 파면 한쪽이 무너지고, 그쪽을 보수하면 다른 쪽이 무너져내렸다. 상관이 와서 그에게 일을 똑바로 하지 못하느냐고 질책하자 그는 ‘그렇게 잘 파면 당신이 파 보라’고 소리를 질렀다. 상관이 플레먼즈를 쳐다보다 말 없이 떠나고, 플레먼즈는 방공호 안에서 벌렁 드러누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 잠에서 깨어 보니 새벽이었다. 플레먼즈는 산을 바라보았는데, 손가락을 깨문 것처럼 정신이 맑아지면서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들이 떠올랐다. 너무 더럽고, 추하고, 거짓된 삶이었다. 이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놀랍게도 그 말씀들이 마음에 믿어졌다. 그는 방공호 안에서 예수님을 마음에 모셔들인 것이다. 그날 이후 플레먼즈는 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플레먼즈만 악하고 거짓되게 산 것이 아니다. 사람은 모두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지만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은 악하고 거짓되며 추하고 음란하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더럽고 추하다.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정결하게 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되지 않는다. 선하게 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마음이 근본적으로 악하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추하고 악하지만 반대로 예수님의 마음은 거룩하고 진실하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고치려고 애쓰는 사람은 점점 더 죄에 빠지고 악해지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달라진다. 예수님의 마음은 거룩하기 때문에 죄에서 벗어나 밝고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요한복음 4장에 사마리아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자 역시 방탕한 삶을 살았다. 그가 동네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는 벌써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고 여섯 번째 남자와 살고 있었다. 여자는 우물가에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마음을 만났다. 예수님의 마음을 만난 후 여자는 신선하고 놀라운 충격을 받는다. ‘나는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분의 마음은 나하고 다르다. 이분의 마음은 너무 진실하고 거룩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자신의 생각과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예수님이 자기에게 생수를 주겠다고 하신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우물 물은 깊고, 또 목이 말라서 자기에게 물을 달라던 분이 생수를 주겠다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하셨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무슨 물이 한 번 마신다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아? 그런 물이 어디 있어?’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분의 생각은 자기 생각과 다르기에 이해할 수 없기도 했지만, 추하고 더러운 자기 마음에 비해 예수님의 마음은 너무 거룩하고 아름답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였다.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다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해가 갈 때 받아들이고 자기 마음에 맞을 때 기쁘게 받아들이지, 마음에 맞지 않는 말씀은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우리 몸에는 일정량의 물이 있어서 물이 모자라면 목이 말라 물을 마시게 된다. 또한 일정한 온도가 있어서 그보다 춥거나 더우면 따뜻하게 하거나 시원하게 한다. 산소가 필요할 때는 숨을 쉬고, 영양이 필요할 때는 음식을 먹는다. 그렇게 해야 우리 육체가 유지된다. 마음의 세계도 그와 같이 반응한다. 자신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마음과 같은 마음은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마음은 배척한다. 여기서 문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악하기 때문에 선한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마음과 다른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지만, 신비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말씀을 들을 때 여자는 충격을 받으며 ‘내 생각과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삶을 잘못 살아온 내가 틀렸으니 이분의 말이 맞구나!’ 하고 그동안 자기를 이끌어 왔던 많은 생각들, 자신이 옳다고 여겼던 마음을 다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였다.
 사마리아 여자는 자신이 선택한 삶이 자기를 행복하게 해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았다. 자기 마음이 너무 더럽고 추해서 자기 생각을 따라 살아서는 죄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여자는 자기 생각을 버리고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 예수님의 말씀을 처음으로 마음에 받아들였다. 도대체 어떤 물이기에 그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었다. 예수님은 진지하고 진실했기 때문이다. 여자가 말했다.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사마리아 여자는 이제 자기 마음으로 살지 않는다
사마리아 여자가 자기 생각을 다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그에게서 자신이 아닌 예수님의 삶이 시작되었다.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났다. 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농담하고 허망한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는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 마음은 여자의 마음이 아니었다.
 사마리아 여자는 이제 자기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 생각이 너무 추하고 더러워서 다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고, 그때부터 예수님의 마음이 여자 속에서 역사했다. 여자는 동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꼭 소개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이야기했다. 동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 앞에 나아와 구원을 받았다.
 복음을 전해 보면 전도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갔기에,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을 소개할 때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예수님 앞으로 나왔다.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예수님을 동네로 모시고 가서 이틀을 더 말씀을 들으며 복된 시간을 가졌다.
 신앙생활은 우리가 무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담의 후손으로, 우리 마음은 사탄에게서 받은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는 사탄이 넣어주는 갖가지 더럽고 추한 생각, 음란하고 가증한 생각, 불만 불평이 가득 차 있다. 그 마음을 가지고는 바르게 살 수 없다. 사마리아 여자처럼 전에 가지고 살았던 마음을 버리고 성경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때 달라스 플레먼즈가 변한 것처럼, 사마리아 여자가 변한 것처럼 우리도 변해 예수님처럼 밝은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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