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자야!
나의 사랑하는 자야!
  • 박영준(부산대연교회 목사)
  • 승인 2015.10.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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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삶

사랑을 이야기하는 아가서 8장
우리가 주님을 섬기면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울 때는 주님의 사랑을 느낄 때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씀처럼 어떤 것도 사랑보다 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경 속에 흐르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면, 그 사랑 앞에 우리 마음이 다 녹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아가서 7장에서는 완전한 성도와 교회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고, 8장에서는 그런 성도와 교회에 쏟아지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너희에게 부탁한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며 깨우지 말지니라.”(아 8:4)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아 8:7)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들에서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여라.”(아 8:14)

 

 

연약할 때 의롭다 하신 하나님
신앙생활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혼돈스러울 때 저는 무엇보다 먼저 나의 본래 위치를 찾습니다. 그곳에서 성경이 내가 갈 길을 보여 주고 나를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장에 우리의 본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연약, 죄인, 원수, 이것이 우리의 위치입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에 예수님이 경건치 않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예수님의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함을 얻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잘 섬길 때 의롭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거스르는 자리에 있을 때 예수님은 우리를 보고 의롭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연약하고 죄인이며 하나님의 원수였던 우리, 그런 우리를 보고 하나님은 의롭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방향을 잃으면 저는 로마서 5장 말씀 앞에 섭니다. 내가 하나님을 거스를 때 나를 의롭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나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의인의 위치에 놓습니다. 나를 향한 이 사랑을 내 마음에 둡니다. 어떤 것보다 크고 위대한 이 사랑이 내 마음을 정돈시켜 줍니다. 사랑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열립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자신의 모습, 어떤 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하면 주님의 사랑이 커서 나를 보는 눈이 감깁니다. 내 모습을 잊어버리고 예수님의 사랑에 잠깁니다. 성경에는 이런 사랑이 흐르고 있습니다.
 창세기 27장에 에서와 야곱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곱은 형 에서와 비교하면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에서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렸지만, 야곱에게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을 아버지 이삭에게 복을 받게 하려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저주를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리브가는 “너의 저주는 나에게 돌리고 내 말만 좇아 행하라”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 야곱은 어머니의 사랑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자기를 보면 복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 것 같습니다. 마음에 사랑이 자리 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올라와서 갈등 속으로 들어갑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가, 내 모습을 받아들일 것인가?’
 우리도 야곱처럼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 하는 우리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해 교회가 나를 외면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그때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갈등이 일어납니다. 내가 느끼는 나의 모습을 믿을 것인지, 나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것인지. 여기에서 신앙생활이 결정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보다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이 맞다고 이야기하는 사탄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런데 구원받은 모든 성도는 ‘내가 죄인이었을 때 예수님이 이루신 일을 믿고 의롭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삶에서 자신이 의롭게 사는 모습을 보고 의롭다고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나는 의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후 신앙생활도 그와 같습니다. 우리 모습이 변하는 것을 보고 그렇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습이 어떠하든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에서 다른 성도들을 향해 “저 사람은 허물이 많아. 저 사람은 믿음이 없어. 저 사람은 연약해.” 하며 자신이 보는 것을 믿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말씀 안에 담겨 있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로 하여금 연약한 자기 모습을 자꾸 바라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탄의 영향을 받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변한 모습을 보고 변했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내 모습과 상관없이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 삶이 변하고, 다른 사람들을 소망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 됩니다.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사랑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쏟아 부으십니다. 사랑은 우리의 어떤 연약함보다 크기에 우리의 허다한 죄를 덮습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이면 믿음의 사람이 되고, 사랑을 거절하면 그 사랑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사랑을 거절한 사람은 보이는 것을 쫓아가고, 보이는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줄 수 있는데도 그 사랑을 배척합니다.
 솔로몬은 사랑으로 술람미 여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것처럼 예수님은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성도, 완전한 교회를 위해 쏟지 못할 사랑이 없습니다. 이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마다 마음이 움직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눈이 멀고 그리스도의 사랑만 보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 마음을 바꿉니다. 그 사랑을 믿는 믿음이 우리 삶을 바꿉니다.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주님의 사랑을 의지하여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삽니다.
 우리를 영원히 온전케 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을 녹입니다. 이 사랑 때문에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엿이 설 수 있습니다. 사랑이 나를 보는 눈을 멀게 하고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게 합니다. 사랑이 다른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게 합니다. 사랑이 우리를 소망 가운데에서 기쁘고 밝게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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