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우는 콩고 아이들
꿈을 키우는 콩고 아이들
  • 키즈마인드
  • 승인 2015.11.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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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가자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
아프리카 중앙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은 크기가 한반도의 11배나 되는 큰 나라예요. 석유와 광물자원이 풍부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인구는 8천만 명으로 주로 프랑스어를 써요. 요즘은 우기라 장대비가 자주 내려 더위를 씻어주어요. 한바탕 비가 쏟아지면 먼지 날리던 거리가 깨끗해지고 새로 돋아난 새싹이 쑥쑥 자라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여요. 지금은 망고가 주렁주렁 달리는 망고의 계절이기도 해요.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지만 자원을 둘러싼 오랜 내전으로 나라가 파괴되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된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어요. 전쟁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발걸음이 매우 힘겨워 보여요.
▲ 등교를 하면 바로 운동장에 모여 국기를 달고 교가를 불러요.
콩고의 교육
콩고는 아직까지 교육이 많이 뒤처져 있어요. 나라에서 학비를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능력을 따라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달라지지요. 공립학교는 학비가 저렴하지만 가정형편이 더 어려워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직도 문맹률이 60%에 이른다고 해요. 또한 나라의 부정부패가 심해서 선생님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몇 달치 급여를 받지 못해 어렵게 살다보니까 교육의 수준이 자꾸 떨어지지요.
교육제도는 유치원 3년,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이에요. 대부분의 학교 수업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는데, 오전반은 7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오후반은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수업을 해요. 수업과목으로는 불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컴퓨터, 역사, 데생, 체육 등을 배워요. 방학은 부활절에 2주, 크리스마스에 2주와 7월부터 두 달 동안 그랑바캉스가 있어요. 방학 숙제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집을 떠나 할머니 댁이나 친척집에 머물러 실컷 놀 수 있어요.
▲ 당번 학생은 먼저 교실에 가서 청소를 하지요.
시끌벅적한 아침 등굣길
이른 아침, 인구 천만이 사는 수도 킨샤사의 거리는 등교하는 학생들로 활기가 넘쳐요. 학교 근처에는 학생들의 이야기 소리로 시끌벅적하지요. 남학생들은 흰색 셔츠에 남색 바지를 입고 여학생들은 흰색 셔츠에 남색 치마를 입고 등교해요.
등교하면 가장 먼저 운동장에 줄을 맞춰 서서 국기게양식을 하고 교가를 불러요. 저학년은 구구단을 함께 합창하기도 해요. 지각한 학생들은 벌칙으로 운동장의 휴지를 줍고 청소를 해요. 아침 조회가 끝나면 각 반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아요. 
▲ 등교시간이 되면 마을이 시끌시끌해요. 언니 오빠를 따라 학교 가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요.
열의로 가득한 수업시간
당번 학생은 수업하기 전에 교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실에서 오늘 공부할 교과서를 받아와요. 학교에서 책을 나눠주긴 하는데 많이 부족해서 학생들에게 다 돌아가지 않아요. 그래서 책을 구입하지 못한 학생들은 옆 친구 책을 함께 보거나 선생님이 칠판에 쓰는 내용을 잘 받아 적어야 해요. 그래야 일 년에 세 번 있는 시험을 잘 치러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15분의 쉬는 시간에는 매점에서 간식을 사먹기도 해요. 급식 시간은 따로 없어요. 쉬는 시간에 여자아이들은 발맞추어 전통놀이를 하고, 남학생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뛰어다니며 노는데 수업시간을 잊어버리기 일쑤예요.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놀라 교실로 뛰어 들어가요.
한 교실에 들어서자 빈자리가 많아요. 학비를 내지 못해 교실에서 쫓겨난 학생들의 자리라고 해요. 학생이 없는 빈 책상은 쓸쓸해 보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오지 못한 친구의 몫까지 공부를 하는 듯 열심히 필기를 하며 수업을 들어요.
▲ 앞에 나와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은 늘 조마조마해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키우는 아이들
방과 후에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어요. 대부분 부모님을 도와 집안일을 하는데 일을 하러 나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나라는 가난하지만 자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부모님들의 열의가 뜨거워요. 학비가 비싸도 사립학교에 보내려고 애를 쓰지요. 그래야 자녀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고 잘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식들을 사랑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느껴져요.
오랜 내전으로 콩고민주공화국은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특히 교육환경이 열악하지요. 하지만 학생들의 열정과 꿈만큼은 뒤떨어지지 않아요. 엔지니어, 아나운서, 파일럿, 스튜어디스, 선생님, 디자이너, 변호사 등 다양한 꿈을 품고 어려운 형편을 이겨나가는 모습이 마른 가지에 돋아난 새순처럼 아름다워요. 꿈을 품은 학생들의 눈빛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의 밝은 미래가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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