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12.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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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그래도 예수님은 오셔야 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들이 이어진다. 크리스마스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즐겁고 들뜨기도 한다. 2천 년 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오늘날의 크리스마스처럼 즐겁고 기쁜 일만 있지 않았다.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의 배가 불러오면서 마리아는 요셉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았다. 요셉이 마리아를 내치려고까지 생각한 아픔이 있었다. 또,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까지 호적하러 가서 예수님을 낳아야 했을 때, 방이 없어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야 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후에도, 베들레헴의 두 살 아래 사내아이는 예수님이 태어남으로 인해 다 죽임을 당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그래도 예수님은 오셔야 했다.

문둥병자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마태복음에는 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후 행하신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5~7장까지는 예수님이 산에 올라가 무리에게 복에 대해 말씀하시며 새로운 마음의 세계를 열어 주셨다. 8장에서는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시자 한 문둥병자가 예수님 앞에 나와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고 병이 낫길 원했다.
 전에 나는 오랫동안 나환자촌에서 복음을 전했다. 경북 영천에 있는 나환자 교회를 시작으로 안동에 있는 나환자촌, 여수 애양원 등 여러 나환자촌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그때 나병으로 고통받던 많은 사람들이 죄를 사함받고 기뻐하던 모습들은 평생 잊을 수 없다. 그들이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문둥병자처럼 병이 낫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해서 구원의 진리를 발견하고 죄에서 벗어나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한번은 지리산 뱀사골에서 나환자들이 모여 가진 집회에서 일주일 동안 복음을 전했다. 오후에는 주로 장로님들이나 집사님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복음을 전했다. 그분들이 구원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이 얼마나 귀한지 깊이 느꼈다. 만일 예수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이 땅의 얼마나 많은 나환자들이 어둠 속에서 살았겠는가.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문둥병자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문둥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는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 집에도 가지 못하고 가족들도 만나지 못하고 평생 삶을 저주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예수님을 만나 병이 나았다. 그는 제사장에게 가서 문둥병에서 정결케 된 사람이 치르는 예식을 행한 후 집으로 뛰어갔을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울며 “여보, 내가 문둥병이 나았어! 예수님을 만났는데 그분이 나를 문둥병에서 건져주었어!” 하였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가족들은 얼마나 놀라고, 큰 기쁨에 젖었겠는가! 평생 예수님을 기억하며 살았을 것이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울고 또 울며 갔다고 한다
얼마 전, 부산에서 가진 집회에서 어느 목사님을 만났다. 나와 나이가 같은 분으로, 1986년에 우리가 부산 무궁화관에서 집회를 했을 때 참석해서 구원받았다고 한다. 구원받은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그분은 기쁨과 감사에 젖어 30~40분을 계속 울었다고 한다. 차에 탄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았지만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울고 또 울며 갔다고 한다.
 당시 그분 나이가 마흔 셋이었는데, 하던 일을 중단하고 주님을 위해 살려고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가 되었다. 그 후 30년 가까이 주님을 섬기며 복음을 위해 살았다. 내가 종종 부산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면 그곳에 참석했지만 만나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 지나온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며칠 전에는 그분이 서울로 올라와서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자신이 구원받은 일과 살아온 날들을 간증하는 것을 들으며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문둥병에서 낫는 것은, 성경에서 문둥병은 죄를 가리키기에 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문둥병자가 병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늘 고통당하며 살다가 예수님을 만난다. 예수님이 그에게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셨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문둥병자는 병에서 벗어났다. 그 후에 그의 마음에 찾아온 기쁨과 감사를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이 이처럼 귀하고 놀라운 은혜를 우리에게 베푸시려고 하늘나라의 영광을 다 버리고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셨다. 33년 동안 이 땅에 계시면서 말씀을 전하셨고, 마지막에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사신 삶 전부가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 문둥병자를 고치셨을 뿐 아니라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고, 38년 된 병자를 걷게 하셨으며, 무덤에 묻힌 나사로를 일으키시고, 야이로의 딸을 죽음에서 살리셨다. 그 사람들의 가정에는 또 얼마나 기쁨과 감사가 넘쳤겠는가!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람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진정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누리려면, 내 모든 짐을 예수님께 맡기고 나는 쉬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예수님이 오신 지 2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죄를 짊어지고, 자신이 고통을 지고, 자신이 병을 지고, 자신이 문제를 지고 고생하고 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말했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예수님이 뭐라고 대답하셨는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주님, 제가 죄를 사함받기 원합니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내가 네 죄를 깨끗하게 했으니 그 사실을 믿으라.”
 “주님, 제가 병이 낫길 원합니다.”
 “내가 그 고통을, 아픔을 대신하러 왔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해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이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 백성 맞으라” 하고 노래한다. 하지만 자신의 죄는, 자신의 병은, 자신의 고통은 예수님께 맡기지 못한다. 그 모든 것을 예수님이 지고 가신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쥐고 고통한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일 독자 여러분이 오늘도 죄인으로 있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하러 오셨다면 여러분이 깨끗하게 되어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의미가 있다. 병이 들었으면 깨끗하게 나아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지 2천 년이 지났다.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모든 것을 이미 이루셨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직도 믿지 못해 죄 때문에 고통하고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기 백성을 구원할 자이심이라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을 맞아 사람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신 참 기쁨은 파티나 행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우리가 져야 할 모든 짐을 대신 지셨다. 우리 짐이 예수님에게로 건너갔다는 믿음으로 우리가 모든 짐에서 해방을 받고 죄에서 해방받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천사가 말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우리를 구원하는 일을 이루셨다. 죄를 다 사하셨기에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죄가 사해진 사실을 믿음으로 마음이 죄에서 벗어나서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그것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가장 축하하는 것이다. 성탄절을 맞으면서 아직 죄가 있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죄를 씻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은 성탄절을 맞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죄 속에서 고통하고 있다. 2015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그런 삶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셨다! 내 죄를 사하셨다! 내 병을 고치셨다! 내 모든 짐을 지셨다!’ 하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탄을 맞는 독자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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