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을 키우는 아이들.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잠재력을 키우는 아이들.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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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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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가자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 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미국 알래스카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 알래스카 앵커리지 초등학교 학생들
미국의 49번째 땅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자리한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땅이에요. 당시 모든 사람들이 알래스카를 쓸모없는 얼음덩어리라고 비난했지만 국무장관인 윌리엄 슈어드(William Seward)는 그 땅의 가치를 알고 사들였어요. 그 후 알래스카 땅 밑에서 금, 은, 철 등의 지하자원과 막대한 양의 석유가 발견되었고, 세계 제일의 연어잡이, 겨울밤의 오로라, 웅장한 빙하협곡 등 거대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미국의 중요한 자원이 되었어요.
알래스카를 떠올리면 대부분 에스키모, 이글루와 함께 1년 내내 눈이 덮여 있는 땅을 생각하지요? 그런데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는 숲이 많아 경치가 좋고, 5월부터 9월까지는 따뜻해서 멋진 여름을 보낼 수 있어요. 10월부터 4월까지는 추운 겨울이 계속되는데 해가 짧아서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 저마다의 잠재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업시간은 언제나 즐거워요.
앵커리지의 교육제도
이곳의 초등학교는 유치원 과정과 초등학교 과정이 함께 있어서 만 4세가 되면 학교에 들어가요.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고, 12월에 짧은 2주간의 겨울방학을 보내요. 1월부터 5월까지 2학기 수업을 받고 3개월 동안의 긴 여름방학을 보내면 한 학년이 끝나지요.
한 반에 20명 안팎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아요. 수학, 과학, 읽기, 쓰기 같은 수업은 담임선생님께 배우고 컴퓨터, 체육, 미술, 도서관, 음악, 건강 수업은 각각의 교실을 찾아가서 담당선생님께 배워요. 6학년이 되면 누구나 음악밴드에 들어가서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고 학교 연주회에 나갈 수 있어요.
▲ 등하교는 주로 스쿨버스를 이용해요.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금세 도착해요.
자유롭고 편안한 교실 풍경
대부분 학생들은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오는데 부모님의 차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전 학년이 오후 3시 30분이면 수업을 마쳐요.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형, 누나들과 같이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모두 같은 시간에 마쳐요.
교실에 들어서자 둥근 책상에 대여섯 명이 마주 앉아 공부를 하고 있어요. 또 바닥에 모여앉아 선생님과 토론을 하고 있고요. 수업 시간이지만 한국처럼 모두 다 칠판을 향해 반듯이 앉아 있는 모습은 찾기 어려워요. 수업 시간표도 미리 정해놓지 않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맞춰서 한 주간 수업을 준비해요. 또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서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선생님께 이야기하고 가지요.
교실 벽에는 각종 수업 자료들이 붙어 있어요. 선생님은 책으로만 수업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를 활용하거나 직접 만든 자료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요. 학생들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놀이도 하며 수업을 진행해요.
수업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안한 것이 이곳의 특징이에요. 그렇지만 수업 분위기를 흩뜨리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 경우에는 엄격하게 다스려요.
▲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햇볕을 많이 쬘 수 없어요. 그래서 알래스카의 초등학교는 하루 30분 야외 휴식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누구나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앵커리지 학교의 특징을 하나 더 뽑자면, 학생들이 다 같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거예요. 어디나 문제를 먼저 푼 학생과 이해를 못해서 잘 못 푸는 학생들이 있지요? 이럴 때 이곳에서는 먼저 문제를 푼 학생이 이해를 못한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 주고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줘요. 잘한다고 못하는 친구들을 무시하지 않고, 모른다고 그냥 넘어가지 않고 선생님과 모든 학생들이 의논을 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지요. 이런 수업 방식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의욕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줘요.
앵커리지의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에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부에 매이지 않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요. 노래와 악기를 배우거나 그룹으로 게임을 하고, 그림 그리기, 만들기, 실험 활동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찾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지요. 이곳에는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학생이 없어요. 성적이 나쁘게 나와도 혼내지 않아요.
▲ 체육시간에 학생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있어요. 바깥 날씨는 춥지만 체육관이 있어서 좋아요.
자유롭게 잠재력을 키우는 아이들
선생님은 두 달에 한 번씩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며 학생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찾아주는 일을 해요. 현재의 모습만 보고 평가하지 않고 장래를 생각해서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수업 시간에 자유로운 토론 활동을 많이 하는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앵커리지지만 따뜻한 가르침과 뜨거운 열정으로 교실의 기온은 높아만 가지요. 앵커리지 초등학교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교육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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