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행복한 교실
가족처럼 행복한 교실
  • 유은지 통신원
  • 승인 2016.01.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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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가자 스페인 마드리드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스페인 마드리드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축제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의 정식 명칭은 스페인왕국으로, 지금도 국왕이 존재하는 나라예요. 유럽의 서쪽 이베리아 반도에 있으며, 국토 총 면적은 한반도의 두 배 가량 되지요. 인구는 약 4천 7백만 명인데 다양한 혼혈 민족이 살고 있어요. 공용어인 스페인어는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필리핀 등 3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사용하고 있어요. 중국어, 영어와 함께 3대 언어로 꼽히지요.
스페인은 흔히 태양의 나라, 축제의 나라 등 분위기가 밝고 열정적인 나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바람이 뜨겁게 일고 있어요. 축제의 나라답게 학교에서도 축제를 자주 열어요.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축제가 열리면 학생들은 분장을 하고 학교운동장이나 체육관에 모여 춤을 추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지내요.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과 부모님들도 분장을 하고 와서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답니다. 
▲ 가지런히 정리된 겉옷과 가방. 크리스마스 축제에 기간에 맞춰 꾸민 성탄절 환경판이 예쁘죠?
스페인의 교육과정
교육과정은 유치원 과정이 3년, 초등학교 과정 6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2년이며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어서 학비를 내지 않아도 돼요. 그래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대부분 학교를 다닐 수 있어요. 유치부부터 15년의 교육과정이 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언어, 수학, 역사, 영어, 음악, 체육 등의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은 한 해에 3번씩 봐요.
아이들이 만 3세가 되면 엄마, 아빠는 인근 학교의 정보를 모아 마음에 드는 학교에 입학 신청을 해요. 학교에서는 신청자들의 조건에 따라 점수를 계산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요. 합격 점수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형제.자매 중 지원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있거나 다니는 사람이 있을 경우 높은 점수를 주고,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를 따져서 가까운 순으로 점수를 주지요. 그렇게 해서 점수가 높은 신청자부터 입학을 할 수 있어요.
방학은 여름인 6월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3개월이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전부터 동방박사의 날인 1월 6일 즈음까지 2주가 조금 넘게 쉬어요. 그리고 부활절 방학이 10일 정도 있어요.
▲ 영어노래를 배우는 시간. 선생님을 따라 노래하는 교실에 활기가 넘쳐요.
오랜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
만 3세 유치원에 입학해서 중학교 4학년까지, 혹은 고등학교까지 한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매우 따뜻하고 정다워요. 한 학년에 한 학급만 있는 학교도 많아서 15년 동안 같은 반 친구들과 한 반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답니다. 15년을 매일같이 함께 지내니 20여 명의 학생들이 가족과 다름없이 가까워지지요.
매주 1회에서 2회 선생님과 학생들이 면담시간을 가져요. 학업문제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요. 선생님은 관심을 갖고 학생을 살피고 학생들은 선생님께 마음을 열고 지도를 받아요. 평소에도 상담실이 열려 있어서 학생들은 언제든지 상담실을 찾아가 이야기를 해요. 선생님과 학부모들도 자주 만나서 상당히 친밀한 것이 특징이에요. 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직원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주고 친하게 지내지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학생들 각각의 페이지가 있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학업 성취도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 급식실에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는 영양사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먹는 점심은 언제나 꿀맛이에요.

스페인 친구들의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
학생들은 대부분 집 근처에 있는 학교를 다녀서 통학거리가 짧은 편이에요. 대부분의 경우 오전 9시까지 등교를 하는데, 매일 아침 운동장에 학년별로 줄을 서서 학생들이 다 모이면 교실로 들어가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고, 선생님 앞에서도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해요. 그래서 교실엔 늘 활기가 넘쳐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 1시부터는 기다리고 기다리는 점심시간이에요. 급식을 신청한 학생들은 학교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고, 집이 가까운 학생들은 급식을 신청하지 않고 집에 가서 점심을 먹어요. 식사를 하고 오후 3시까지 다시 학교에 와서 오후 수업을 받아요.
5시에 수업을 마치면 유도, 영어, 스케이트, 농구, 축구 등 방과후 활동을 하고, 그 밖에 원하는 학생들은 선생님께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 멋진 분장을 하고 크리스마스 축제에 모인 학생들.부모님과 함꼐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서로 서로 신뢰하며 마음을 나누는 아이들
학교가 집처럼 편안하고 자유롭지만 학생들은 규칙과 질서를 잘 지켜요.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업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정해져 있어요. 만약 몰래 스마트폰을 쓰다가 선생님께 들키면 선생님께 스마트폰을 제출하고 부모님이 와서 상담을 하고 받아가지요. 그 밖에도 선생님을 의지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임해요.
선생님과 학부모와 학생들이 서로 서로 신뢰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이렇게 따뜻하고 온화한 교실에서 학생들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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