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겨루기가 즐거워진 이유
부담스러운 겨루기가 즐거워진 이유
  • 김예찬_목포 서해초등학교
  • 승인 2016.02.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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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태권도 학원에서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피구도 하며 재미있게 지낸다. 그런데 그 중에 부담스러운 일이 있다. 바로 겨루기대회이다. 나는 이기고 싶은 마음만 앞서지, 친구들보다 기량이 떨어져서 결과가 늘 좋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대회에 나가 메달을 따기도 한다. 특히 친구 관우는 겨루기를 정말 잘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관장님은 자꾸만 나를 관우와 겨루기를 시키신다. 대부분 내가 맞기 때문에 관우와 겨루기를 할 때면 겁이 났다.

한번은 관우와 겨루기를 하기로 한 날, 학원에 가기 싫었다. 관우에게 또 맞을까 봐 무섭고 두려웠다. 그래서 엄마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 나 오늘 태권도 쉬면 안 돼요?”
엄마가 무슨 일인지 계속 물으시는 바람에 내 마음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엄마는 의외의 말씀을 하셨다.
“관장님이 왜 너에게 관우와 겨루기를 시키는지 아니? 그건 네가 두드려 맞으라고 그러시는 게 아니고, 네 실력을 키우려고 그러시는 거야. 부담스러워도 너보다 강한 친구와 부딪쳐야 실력을 키울 수 있거든.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부딪쳐 넘어가 봐.”
나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내 학원으로 향했다.
막상 학원에서 관우와 마주 서니 다시 겁이 났다. 엄마의 말씀을 떠올리며 겨루기에 집중을 했다. 그날은 놀랍게도 관우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고 내가 공격할 때 여러 번 정타가 들어갔다. 늘 맞기만 했는데 내가 이렇게 경기를 해내다니, 날아갈 것 같이 기뻤다.
그 뒤로 부담스러운 겨루기에 계속 도전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가끔은 잘하는 형들과 겨뤄서 이길 때도 있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바꿔주셔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일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 태권도 겨루기가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바뀌어 부딪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강한 상대와 겨루며 실력을 쌓고 있어요. (교회 앞마당에서 엄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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