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변화를 가져오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다
[부산] 변화를 가져오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6.03.0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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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그라시아스음악학교 후원콘서트 부산공연

 
성큼 다가온 봄바람이 따스했던 3월 6일 일요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2016 그라시아스음악학교 후원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1월 음악학교 학생들이 태국과 캄보디아 순회연주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게 되었다. 그라시아스 음악학교는 2009년 설립되어 2011년 11월에 대전시 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한민국 최초 클래식 전문 음악고등학교다. 올해로 5회째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국내외 유수 콩쿨에서 활발한 입상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 참석한 부산합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용복 이사는 축사를 통해 “음악에는 힘이 있다”며 “이런 학교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음악을 통해 많은 일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도용복 이사의 축사

첫 무대는 그라시아스 소년소녀 합창단이 4곡의 합창으로 막을 열었다. 그라시아스 소년소녀합창단은 성악 전공 학생 뿐 아니라 각 분야 전공의 모든 학생들로 이루어진 합창단으로, 맑고 순수한 음색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 A Cappella

음악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노래를 통해 직접적으로 소리를 내고 전달하는 법을 배우며 음악적으로 더욱 폭넓게 성장하고 있다. 합창단을 이끈 지휘자 스보이스키 세르게이(Sergey Svoyskiy)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합창 지휘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예술대학 지휘교수 및 수석 지휘자로 활동 중인 러시아 대표 음악가이다.

 

합창공연 후 플루트, 바이올린, 클라리넷, 트럼펫, 호른 등의 악기 연주가 이어졌다.

▲ 장창대 군의 Flute Solo

▲ 이보민, 안수현 양의 Violin Duet

▲ 황재완외 3인의 Clarinet Quartet
▲ 김영욱외 5인의 Brass Ensemble
▲ 곽은재 군의 Oboe Solo

장창대 군의 플루트 솔로<Czardas>, 이보민, 인수현 양의 바이올린 듀엣 <Navarra>, 황재완 외 3인의 클라리넷 콰르텟 <Clarinet Polka>, 김영욱 외 5인의 브라스 앙상블 <Renaissance Dance>, 곽은재 군의 오보에 솔로 <Gabriel's Oboe>, 석승환의 피아노 솔로 <동물의 사육제>, <예수는 나의 힘이요>가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연주를 책임진 피아니스트 석승환은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졸업생으로, 2013 뉴욕 메트로폴리탄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망한 음악가다.

▲ 석승환 군의 Piano Solo

악기연주 사이에 선보인 여성 중창과 소프라노 듀엣,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음악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수아 외 7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여성중창단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샹젤리제(Champs-Elysees)>와 <Sanctus>를 부르며 관객들과 하나가 되었다. 임한나, 김시은 학생은 로시니의 <고양이 2중창>을 선보였다. 고양이 울음소리인 ‘미야오’ 소리로만 구성된 이곡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그라시아스 합창단 테너 이현수와 바리톤 윤정준의 듀엣곡 <너는 내 것이라>는 마음의 평온을 선물했다.

▲ 여성 중창단
▲ 임한나, 김시은 양의 Soprano Duet
▲ 이현수, 윤정준의 Tenor, Baritone Duet

마지막 무대는 첫 무대를 열었던 그라시아스 소년소녀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마무리했다. <아름다운 대지>, <Baba Yetu>, <Eres Tu>, <성자들의 행진>, 그리고 앵콜곡이 이어졌다.

▲ Choir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박옥수 목사는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마음을 같이 하는 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연결되면 능력이 옵니다. 한 여고생이 척수염으로 죽을 것이라는 병원의 판정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마음과 연결된 후 기적적으로 병이 나았고 지금은 잘 걷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음악공부를 하는 것을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세계가 형성되면 음악공부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음’을 주셨기 때문에 마음에서 형편을 이기면 무엇이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학생들의 공연 수준이 작년과 확연히 달라졌고, 지난 달보다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학생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하나님의 마음이 흘러서 기쁨과 행복이 넘치길 바랍니다.”

 

공연을 관람한 김진호 씨(경남 창원)는 “음악학교 학생들 중 몇 명의 사연을 알고 있는데,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꿋꿋이 음악의 힘으로 이겨내는 것이 정말 대견하다”며 “멋지고 훌륭한 공연이었고, 믿음으로 한계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가슴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음악에는 사람을, 형편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전쟁 중 한 독일인의 노래가 전쟁을 휴전시킨 일화가 있을 정도다. 그라시아스 음악학교 학생들은 음악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라시아스 음악학교의 마인드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이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감사해하고 행복하게 될 것이다.
 

 

글 / 조현진, 정인영

사진 / 배미라, 정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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