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했는데?' 하던 어느 목사님의 변화
'내가 뭘 잘못했는데?' 하던 어느 목사님의 변화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3.2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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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195회

주님의 일인데, 내가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았다
구원받은 후 처음 복음을 전할 때 내가 복음을 전하면 사람들이 구원받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복음을 듣는 사람을 구원받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이 일하셔서 한 사람이 구원받고 변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 후로 하나님이 계속 사람들을 구원받게 인도하시는 것을 보며 무척 놀라웠다.
 구원받은 성도들 가운데 어떤 형제 자매들은 믿음으로 살지 않고 육신을 좇아 흘러가는 가슴 아픈 일들이 있다. 그 문제도 주님의 일인데, 내가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았다. ‘저 형제 너무 육신적이야. 형제가 바뀌어야 하는데, 어떻게 바꾸지?’ ‘저 형제는 세상을 너무 사랑해. 저래가지고 무슨 복음의 일을 하겠어?’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 보면, 우리 교회에 귀한 하나님의 종들이 일어났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을 바꾸시는 것을 자주 본다. 한번씩 우리 선교회의 목회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놀랍고 감사하다.
 물론 목회자들에게 육신적인 부분이나 인간적인 부분도 많아서 짜증이 날 때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우리 목회자들 속에 끊임없이 일하고 계셔서 그런 목회자들을 바꾸시는 것을 볼 때 정말 놀랍다.

 

‘선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은 적이 없구나’
시골 교회에 있는 어느 목회자가 우리 선교회에 대해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큰 교회에도 가는데, 나는 왜 늘 작은 교회 어려운 교회에만 보내지? 내가 뭘 잘못했나? 이 일도 했고, 저 일도 했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고 충성한 것밖에 없는데…. 더 이상 목회를 못 하겠다. 그만두어야겠다.’
 목회자들이 모이면 성경을 가지고 신앙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교제하지만 이 목사님 마음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한 마디도 들어가지 않았다. 늘 ‘내가 뭘 잘못했는데?’ 하며 지냈다.
 얼마 전, 원주에서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할 때였다. 내가 원주에 가서 강원 지역 목회자들과 모임을 갖는데, 그 목사님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일을 이야기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 공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아쉽게 중간에 그쳐야 했다.
 며칠 후, 그 목사님이 나를 찾아와 지난 일들을 이야기했다. 얼마 전 이분이 강원도에 있는 작은 교회에 파송되어 갔는데, 형제 자매들이 스무 명 남짓 되고, 교회에 어려운 문제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 교회에서 내가 목회하겠나?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이분은 자신이 잘한 일은 많은데, 하나님이 이분 속에 일하신 것은 없었다. 자신이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하루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서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늘 내 생각을 따라 살았지 선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은 적이 없구나. 이야기를 많이 들어도 일을 할 때에는 내 생각을 따라하지, 그분들 말씀을 따라하지 않았구나. 그래서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구나.’
 자신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다 자기 생각을 따라 했지, 하나님을 의지하거나 믿음으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분이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제부터 선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해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두세 달 만에 스무 명이 구원받아 교회에 나왔다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셨을 때, 사울은 나름대로 아말렉을 치고 양과 소의 좋은 것들은 남겼다. 그리고 사무엘이 왔을 때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사무엘이 “내 귀에 들어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찜이니이까?” 하였다. 사울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했다고 여겼지만, 자기 생각을 따라한 것이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한 것은 아니었다.
 앞에 이야기한 목사님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일한다고 했지만 자기 생각을 따라 행했던 사실을 발견했다.
 ‘아, 내가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고 했지만 내 생각에 순종했구나.’
 무슨 일을 하든 내 생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것과 하나님의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은 다르다. 하나님의 말씀은 들었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받지 않았기에 말씀을 들어 자기 생각을 따라 행하니, 결론적으로 자신의 일을 한 것이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한 것은 아닌 것이다.
 목사님이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 일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전도해도 구원받는 사람이 별로 없고 교회에 연결되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자기 생각을 버리고 선배 목사님들의 말을 따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행하자 사람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불과 두세 달 만에, 스무 명 나오던 교회에 새로 구원받아 연결된 사람만 스무 명이 넘었다. 군부대의 고위 장교, 고급 공무원, 그 지방의 유지들이 구원받아 교회에 나오니 교회의 모양이 달라지고, 전에 구원받았던 형제 자매들의 마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내 방법으로 일했는데,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일하길 원하셨구나!’
 복음을 전해도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을 바라고 전하니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교회가 놀랍게 변했다.
 한번은 이 목사님과 함께 구역예배에 참석했다. 형제 자매들이 간증한 후 이 목사님이 간증을 시작했다. 한 시간 동안이나 이야기하는데, 이야기가 길어져서 자신도 그쳐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그칠 수 없는 간증이 쏟아져나왔다. 그 간증을 듣는 것이 정말 즐겁고 은혜로웠다. 그 이야기들은 그 목사님이 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신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기에 쉼을 누린다
나는 우리 선교회에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들을 세우려고 애를 많이 썼다. 목회자들을 신령한 하나님의 종으로 만들려고 정말 노력했다. 그런데 우리 교회 가운데 변화된 하나님의 귀한 종들은 내가 세우려고 해서 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 세우셨다. 아직도 형제 자매들 가운데, 목회자들 가운데 육신적이고 인간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하나님이 세우시고 인도해 가시는 것을 볼 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나님이 일하시기에 이 교회가 존재하고, 성도들을 통해 온 땅에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과 교회의 일들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우리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볼 때마다 나는 마음에서 쉼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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