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함께하기에 즐거운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
[뉴욕] 함께하기에 즐거운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
  • 황유현 기자
  • 승인 2016.04.0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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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

꽃피는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목요일, 본격적인 뮤직 페스티벌의 첫날 아침이 밝았다.

▲ 새벽 공기를 가르는 힘찬 몸짓
▲ "으라차차" 잠든 몸과 마음을 깨워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만, 새벽녘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체조를 하는 동안 학생들의 몸도 마음도 모두 날아갈 듯 상쾌해졌다.

▲ 아침 체조는 두팀으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 된답니다.
▲ "날 따라해봐라!"
▲ "이렇게~"
▲ 어느새 정신이 맑아졌어요
▲ 마인드 강연 직전에 가지는 발표시간!
▲ 아침부터 마음을 열고 속마음을 꺼내 놓아요.
▲ 이래뵈도 경쟁이 꽤나 치열하답니다.
▲ 마음의 세계를 배우는 마인드 강연 시간.

아침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 같이 강당에 모여 마인드 강연을 들었다.

그 후에는 모두 각자의 전공 분야로 흩어져 파트연습을 하고, 합창 그리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 "자, 이제부터 발성을 해볼거에요"
▲ "이렇게요?"

▲ "이렇게!"

이래 자전거는 형에게 배우는 것이라고 했던가. 꼭 유명한 교수에게 받는 일대일 레슨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배, 혹은 친구들과 소리를 맞추고 마음을 맞추며 서로에게 많은 것을 얻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물론, 혼자 하면 어려운 일도 함께 하는 동안에는 넘을 수 있다. 

▲ 함께라서 행복한 파트연습 시간 
▲ "형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부자 파트는 바로 우리!
▲ 합창단 단원도 
▲ 어린 학생들도 모두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어요.

한편,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파벨 파포프 (Pavel Papov)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가 있었다.

바이올린 곡 중, 세레나데 같은 곡을 연주할 때 “관객 중 한 사람을 정해서 그사람에게 온 신경과 마음을 맞추고 연주한다”는 파벨 교수의 바이올린 소리는 그만큼 청중과 가깝고 살아있었다.

“선생님은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해결하세요?”

마스터 클래스 도중 불쑥 질문을 던진 한 학생에게
“저는 매일 콘서트를 하고 연주하느라 슬럼프에 빠질 시간이 없어요”
라고 답한 파벨 교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인내’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손가락으로 나무를 뚫을 수는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손톱으로 파다 보면 3년 후에는 뚫을 수 있어요. 음악을 하면서 인내해야 합니다. 절대 쉽게 포기하면 안되요.”

▲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모두 함께하는 단장님과의 연습시간.
▲ 무작정 소리를 내기보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워요.

좋은 연주를 한다는 것, 좋은 음악가 된다는 것은 절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수백, 수천, 어쩌면 수백만 번의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동안 학생들은 그 모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과 인내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혼자서는 어렵겠지만 함께하기에,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앞으로 수년 후, 훌륭한 음악가가 되어있을 학생들의 내일이 소망스럽다.

3월 30일 부터 4월 20일까지 총 22일간 뉴욕 마하나임에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그라시아스 합창단, 마하나임 음악원, 그리고 한국 대전 음악 고등학교, 중학교 학생 191명이 함께한다.

글 ㅣ 황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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