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나를 사리는 동안에는 배울 수 없다."
[뉴욕] "나를 사리는 동안에는 배울 수 없다."
  • 황유현 기자
  • 승인 2016.04.04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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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
▲ 뮤직 페스티벌의 넷째날이 밝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스케줄 확인은 필수!

4월 2일 토요일, 하루하루가 더욱 새롭고 활기찬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의 넷째날 아침이 밝았다.

▲ 마인드 강연 전, 매일 새로운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 "해보고 싶은 사람?"   "저요, 저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참가자들.

이번 2016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에는 여러가지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4월 3일에 있을 “뮤직 페스티벌 콘서트”는 주변의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열심히 연습하는 학생들

코 앞으로 다가온 콘서트 소식에 모든 참가자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바쁜 걸음으로 마하나임 안을 뛰어다니는 학생들은 하루 종일 최고의 공연을 위한 파트연습과 오케스트라, 합창연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 한음 한음 마음을 담아서
▲ 합창단과 학생들 모두가 함께 해요.
▲ 콘트라 베이스도 4대나 있답니다.
▲ 잠깐을 연습해도 온 마음으로!
▲ 힘들지만 즐거워요.
▲ 참가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박은숙 단장

전체 리허설 시간, 지휘를 하던 박은숙 단장은 서로 박자를 잘 맞추지 못해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다가 한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분, 제가 40대가 넘어 처음 상트페테르부르그 국립음악원 지휘과에 들어갔을 때, 저는 지휘를 시작한지 2달도 채 안된 상태였고 다른 대부분의 학생들은 5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지휘를 한지 7년도 넘은 젊은 청년들이었어요.

너무 음악을 잘하고, 시창 청음도 거의 완벽하고 모든 것을 갖춘 학생들을 보며 처음에는 자꾸 마음이 움츠러들었지만, 이내 그래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음악원 입구의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나는 세계 최고의 지휘자다’ 라고 되뇌이며 담대하게 학교에 들어섰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후로 학교에 다니는 동안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혹시 틀리진 않을까, 잘 안맞지 않을까 자꾸 몸을 사리지 말고 담대하게 노래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최고의 음악가 입니다.”

▲ 지금은 그룹활동 시간! 다 같이 찾아가는 음악회 기획안도 짜고,
▲ 아카펠라 연습도 하고 있어요.
▲ 청소도 즐겁게~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중인 한 성악 교수의 말에 따르면, 노래를 부를 때 소리를 자기가 잡고 있고 자기가 소리를 만드려고 하는 동안에는 몸에 더 힘이 들어가고 울림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그냥 호흡에 소리를 실어서 앞으로 "후~" 보내주면 자연스레 힘도 빠지고 더 울리는 소리가 난다.

내가 나를 잡고 있고 사리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그냥 담대하게, 나를 깨고 소리를 보내주어야 한다.

오늘도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

▲ 함께라서 행복한 우리들.

3월 30일 부터 4월 20일까지 총 22일간 뉴욕 마하나임에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그라시아스 합창단, 마하나임 음악원, 그리고 한국 대전 음악 고등학교, 중학교 학생 191명이 함께한다.

글 ㅣ 황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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