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사람들을 찾아가는 예수님
할렘 사람들을 찾아가는 예수님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4.2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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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196회

마약과 범죄 소굴이었던 뉴욕의 할렘
미국 뉴욕에 할렘 지역이 있다. 할렘은 범죄와 마약의 소굴로 일반인들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던 곳이었다. 언젠가 “할렘에서는 아파트 한 채를 1달러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 이야기로, ‘그렇게 무서운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뉴욕 시에서 할렘을 바꾸려고 노력해 지금은 할렘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할렘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두렵고 꺼려지는 곳이다.
 며칠 전에 뉴욕에서 가진 집회에 강사로 가서 사흘 밤을 할렘에서 지냈다. 할렘에 있는 아파트를 싼값에 빌려서 숙소로 사용한 것이다. 집회를 마치고 밤에 그 아파트에 가서 손자들과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며 즐겁게 지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할렘에 사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얼마 전, 뉴욕 맨하탄교회에서 할렘에 예배당을 얻었다. 맨하탄에서 예배당을 사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고, 건물을 세로 얻는 것도 비싸서 쉽지 않다. 그런데 할렘은, 비록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건물이 싸서 4층짜리 건물을 세로 얻어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배당을 옮긴 후, 형제 자매들이 할렘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렸다. 그런데 전단지에 실린 내용이 짧아 전도 효과가 없어서 내용을 많이 담은 신문 크기의 전도지를 다시 만들었다. 그 전도지를 들고 집집마다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마약 중독자나 병들어 소망 없이 살던 이들이 몹시 외롭게 지내다가 전도하러 찾아온 형제 자매들을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방안은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형제 자매들이 그 집에 들어가 그들을 위로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찾아가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들은 밑바닥 인생을 살며 고통 속에서 지냈기에 말씀에 빨려들어왔다.
 할렘 전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 사람 두 사람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교회에 나와 복음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변화된 삶을 시작하고 있다. 뉴욕 시가 할렘의 환경을 새롭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복음 전도자들이 할렘에 사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의 마음과 삶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신들은 예수님입니다
할렘에 대한 뉴욕 교회 형제 자매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전에는 마약 중독자들이 있는 곳, 범죄가 심해 위험한 곳, 총에 맞을 수도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구원받고 변하는 소망의 땅이 되었다. 그래서 아침을 먹은 뒤 전단지를 들고 나서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린다. “나가요! 필요없어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을 열고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묻는 사람도 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다고요? 우리가 어떤 사람인 줄 아세요?”
 “어떤 사람이면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인데.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잠시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우리 집에 들어오겠다고요? 누추한데….”
 “상관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처럼 불쌍한 사람을 찾아왔습니까? 누구도 이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당신들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마약 중독자, 병든 사람…. 비참하게 살던 그들이 생각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 성경 말씀을 들으며 30분, 1시간 동안 모든 것을 잊고 행복에 젖었다. 그리고 헤어질 때면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게 말씀을 듣는 가운데 한 사람 두 사람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할렘, 그곳에서 고통하는 이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복음의 일은 우리가 잘나고 똑똑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돕고 계신 것을 느낀다. 복음을 위해 살다 보면 대적하거나 비방하는 사람도 많고,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일하셔서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IYF나 굿뉴스코, 굿뉴스의료봉사단 활동에 마음을 연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에 마음이 열려 많은 이들이 복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성경을 읽어 보면, 예수님은 탄생하신 후 아기 메시아를 죽이려 한 헤롯 왕을 피해 이집트에 얼마 동안 머문 것 외에는 이스라엘에만 계시다 승천하셨다. 베드로도 이스라엘 밖에 나간 적이 없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와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 그 후 17세기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 땅을 밟은 사람들이 신앙을 중심으로 살았고, 18세기 후반경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복음을 들고 전 세계로 흩어졌다. 그 전까지는 귀한 복음이 유럽의 몇 나라에만 있었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 복음이 전해져서 아프리카의 오지에서도 구원받은 사람이 일어나고, 태평양의 작은 섬에서도 구원받은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뉴욕 맨하탄, 마천루가 가득한 복잡한 뉴욕 한쪽에 있는 할렘, 그곳 어느 집 어둠 속에서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하고 죄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신다. 그 일을 하시려고 뉴욕 교회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먼저 일하셨다. 아직 구원받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죄에 끌려다니며 절망 속에 있는 할렘 사람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귀히 여겨 당신의 사랑을 전하시려고 뉴욕 교회 형제 자매들의 마음을 일으켜 할렘에 교회를 세우게 하셨다.

눈물을 흘리며 드리는 감사의 찬송을…
할렘에서 집회를 한 사흘 동안 나는 할렘의 어느 아파트에서 지냈다. 빌린 아파트지만, 깨끗하게 청소해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집회를 마치고 밤에 아파트에 가서 음식도 먹고, 손자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그리고 할렘에서 잠이 들었다. 사흘 동안 쉴 새 없이 일정이 이어져서 할렘에 사는 주민들을 찾아가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나도, 비록 영어가 서툴지만 전단지를 들고 그들에게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이 도우셔서 할렘이 밝아질 것이다. 할렘에서 구원받은 이들이 일어나서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되며, 그들이 주님을 찬양할 때 예수님이 기뻐하실 줄 확실히 믿는다.
 남태평양의 섬들에는 아프리카보다 더 깊은 정글에서 아주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에게도, 농부에게도, 공무원에게도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 예수님은 죄에 빠져 있던 사마리아 여자도 만나셨고, 38년 된 병자도 만나셨다. 할렘에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 뉴욕 교회 형제 자매들이 그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한다.
 우리 선교회가 참 아름답게 여겨진다. 할렘이 새로워질 것이다. 할렘의 어느 아파트 음침한 방에서 한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드리는 감사의 찬송을 하나님이 받으실 것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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