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의 편지를 읽고
고모의 편지를 읽고
  • 박성득(기쁜소식앨버커키교회 선교사)
  • 승인 2016.05.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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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고모에게

고모 편지를 읽으면서 제가 구원받았을 때가 생각나네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원추각막으로 인해 두 눈이 실명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 마음은 창세기 1장 2절의 땅처럼 온통 혼돈과 어둠뿐이었어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어둠에 빠진 제 마음을 건져낼 수 없었지요. 하나님은 그런 제 마음에 복음을 들려주셨고, 이후로 제 삶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빛이 땅에 비췸과 동시에 어둠이 물러갔듯이, 제 마음을 잡고 있던 두려움과 절망이 물러나고 새로운 소망이 비취기 시작했어요.
 구원받은 후 하나님의 은혜로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미국에 선교사로 오기까지, 지난 10여 년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의 사랑으로 이곳에 있다고 믿어요. 하나님은 제 인생에 참 많은 일들을 하셨어요. 그러한 일들이 당시에는 때로는 싫고, 때로는 부담스럽고, 때로는 피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 하나님의 손길이었어요. 하나님이 제 인생을 잡고 이끌어가고 계셨어요.
 미국 앨버커키에 온 지 어느덧 4년이 지나가네요. 앨버커키는 뉴멕시코 주州에 있는 작은 도시로, 열아홉 개의 인디언 부족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아무 소망 없이 육체의 욕구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디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인디언 캠프를 갖게 하시고, 캠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들을 열어 주셨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큰 뜻과 계획 안에서 앨버커키도 은혜를 입어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3회째 가졌네요. 저를 보면 연약함이 많고 늘 부담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교회와 목사님들이 간섭하고 이끌어 주셔서 부족한 저도 이처럼 큰 복음의 일에 동참하는 은혜를 입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박옥수 목사님을 통해서 ‘미국에 500개 교회가 세워지고, 500배 더욱 힘있게 일하실 하나님’에 대해 소망을 주셨어요. ‘미국에 교회가 500개 세워진다면? 하나님께서 지금보다 500배 더 크게 일하신다면? 과연 미국이 어떻게 변할까?’ 시간이 날 때면 생각해 보고, 그 안에서 제 꿈을 키워가고 있어요. 앞으로 미국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을 거예요. 그리고 수많은 마인드 강사가 필요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은 복음의 일꾼들이 일어날 거예요. 저로서는 갖기 어려운 큰 꿈을 교회가 먼저 보여 주고, 그 안에 속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해요.
 고모도 영어 공부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미국에 놀러 오세요. 그냥 오시지 말고 마인드 강연을 할 준비를 해서요. 이곳에 있는 수많은 인디언들, 불행한 사람들에게 마인드 강연으로 복음을 전해 주세요. 그런 일을, 그런 날을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기대가 되요.
 때로 힘들고 어려울 때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생각해 봐요. 그리고 구원받은 우리 가족들도 생각나요. 정말 큰 힘이 돼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제할 수 있고, 함께 기도해줄 수 있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은 한없이 큰 행복이고 은혜라는 마음이 들어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직 교회에 연결되지 않은 가족들도 하나님께서 한 분 한 분 교회로 인도하실 거예요. 할머니께서 한평생 하셨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반드시 그렇게 일하실 것이라 믿어요.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영혼을 구원할 믿음을 가진 자’라는 올해 신년사 말씀을 의지해서 한국에서도 복음의 일들에 힘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가족들이 되시기를 바래요.
 모두 사랑합니다.  앨버커키에서 조카 박성득 올림

 

5월에 박순옥 자매가 박성득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박 선교사가 보내온 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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