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아이티에 심겨진 소망의 씨앗
[아이티] 아이티에 심겨진 소망의 씨앗
  • 이현숙
  • 승인 2016.06.1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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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이티 영어캠프

IYF 영어캠프 셋째날 아침.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닭 울음 소리와 함께 자원 봉사자들은 아침을 맞았다. 제법 익숙해진 손길로 준비를 마친 자원봉사자들은 탑탑(아이티버스)에 오르며 활짝 웃었다. 오늘은 지난 이틀동안 영어캠프를 가진 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다. 학생들이 기다리는 학교에 도착해 영어캠프 자원봉사자들과 아이티 학생들은 서로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Good morning!”하고 인사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마지막 수업이 시작되었다. ‘English Lesson’이 진행되는 교실에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첫날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발표하기 위해서 손을 드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티의 더운 날씨와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배웠던 것을 기억하고 수업에 잘 따라와 주는 아이티 학생들을 보면서 자원봉사자들은 온 마음으로 수업을 이끌어 갔다.

▲ 봉사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

 다음은 ‘Song & Dance’ 시간! 파이팅 넘치는 선생님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학교 중앙 광장에 모여서 자원봉사자들의 신나는 구령과 음악소리에 맞춰 모두 댄스를 시작했다. 흥에 겨워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자들의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동시에 그들의 마음 또한 큰 행복으로 흠뻑 젖었다. 댄스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렀다.학생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서 행복함이 뿜어져 나왔다.

▲ 열정적인 봉사자와 학생들

‘Acting Academy’ 시간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학생들은 하나의 큰 원을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손뼉을 치는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활기찬 열기가 ‘Acting Academy’ 시간 내내 교실에 가시질 않았다. 간단한 동작에도 너무나 즐거워하며 열심히 따라오는 학생들 덕분에 마지막이라는 아쉬움보다도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 시간마다 밝아지는 자워봉사자와 학생들의 웃음

“처음에는 영어캠프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 했어요. 하지만 댄스도 배우고 아카데미도 하고 성경 말씀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았어요. 이제 곧 시청에서 열리는 영어캠프에도 꼭 참가하고 싶어요. ” –Sterlyn Chloe 스탈린 콜레 (영어캠프 참석 학생)

“영어 아카데미에서 제가 전에 몰랐던 새로운 문장과 단어들을 알게 되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 성경클래스에는 전에는 전혀 몰랐던 신앙과 말씀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저에게 가장 좋았던 것은 댄스수업인데,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 이 단체가 다시 와서 또 만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Larisa라리사 (영어캠프 참석 학생)

 모든 수업이 끝난 자원봉사자들의 점심시간. 아이티 학생들이 떠나지 않고 밖을 지키고 있었다. 알고 보니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먹고 있던 빵을 내려놓고 학생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보니 전교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인 가운데 학생들을 대표하는 두 여학생이 나와 인사를 했다. “여러분이 이곳에 와 영어캠프를 해 준 것에 우리 모두는 정말 감사해요. 여러분을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그 후 대표학생들이 ‘You Raise Me Up’ 을 불렀다. 노래를 듣는 봉사자들과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 졌다.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연결해 주는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 감사함을 노래하는 학생들

 지난 3일간 함께했던 익숙해진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떠난 곳은 소년원과 빈민들이 모여사는 텐트촌. 소년원에서 만났던 학생들은 큰 범죄보다는 경범죄로 들어온 학생들이었다. 오늘 학생들은 ‘Where Did Our Love Go’라는 노래를 배웠다. 가사의 뜻도 잘 모르고 음도 잘 모르지만 따라 부르려는 모습이 모두를 즐겁게 했다.

 중요한 Gospel Class 시간은 송충환 목사의 말씀으로 시작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한쪽 눈,팔,다리를 잃고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 John. 어머니의 마음을 모른 채 자기의 생각을 따라 결정했던 결과가 불러온 비극을 예화로 들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몰라서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모른 채 우리 생각을 믿고 사는 것이 틀렸고, 하나님의 말씀이 깨끗하다고 한다면 우리는 깨끗하다고 했다. 나는 더럽고 죄가 많은데 나는 죄를 씻을수 없고, 나로서는 할 수 없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돌아가시면서 예수님의 피로 내 죄를 덮으셨다고 하셨다. 

▲ 소년원에서 복음을 전하는 모습

“여러분 선교사가 되어서 불어를 하는 나라에 가서 선교사로 일하면서 복음을 위해 사세요”라는 말에 교실 안에 반 이상의 수감자는 손을 들면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복역을 마치면 교회에 가서 훈련을 받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어떤 죄를 지어서 12년형을 선고 받았어요. 이건 내 주변 사람도 모르고 우리 엄마도 몰라요. 나는 죄가 많았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나를 위해 예수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미 나는 의인이라고 했어요. 오늘 구원받았고, 형이 끝나면 교회에서 인도받고 싶어요. 내 미래에 새로운 소망이 생겼어요. 오늘 이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Alcenat Pierre Vens 인터뷰 내용

소망이 없는 아이티에서도 더욱 절망스러운 교도소에서 전해지는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과 같이 반짝거렸다. 어렵고 가난한 형편 때문에 소망 없이 살아가는 아이티 사람들의 마음에 IYF영어캠프를 통해 전해지는 복음이 그 형편을 뛰어 넘는 힘을 주는 것을 본다. 복음을 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에도 하나님의 마음이 커지는 것을 볼 때 말씀에 능력이 있어 우리 모두를 바꾸시는 것이 소망스럽고 감사하다.

▲ 봉사자와 학생들이 모여 함께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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