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아이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아이티] 아이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 이현숙
  • 승인 2016.06.13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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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이티 영어캠프

2016년 6월11일 토요일. 아이티 영어캠프의 넷째 날 아침이 밝았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탑탑 안에 앉은 자원봉사자들의 몸이 저절로 튕겨 올랐다. 마구 흔들리는 차 안에서 피곤할 만도 한데 자원봉사자들은 불평 한마디 없었다. 오히려 경험해 보지 못한 신기한 일을 겪고 있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크게 웃기도 했다.

Croix des Bouquets라는 지역에 있는 Youth park에 모인 모든 미국 자원봉사자들과 아이티 자원봉사자들은 학생들을 맞을 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였다. 아이티의 department of Youth와 IYF가 협력하여 열게 된 이번 캠프에는 그 지역의 500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여 영어를 배우고 복음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티의 청소년부에서 모아준 학생들은 이미 영어캠프에 마음을 열고 있었고 모든 학생들이 진행부의 지시에 잘 따라주어서 영어캠프 첫날 같지 않게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영어캠프에 참석한 아이티 학생들

큰 강당에서 시작된 English lesson과 English mission 클래스. 수업을 진행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4개의 클래스가 한 번에 진행되는 강당에서 그룹별로 모여 앉은 학생들은 알파벳 하나하나로 연상되는 단어들과 그림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흥미는 더욱 커져가고 선생님을 따라 영어를 읽고 발음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커져갔다. 영어를 향한 학생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이 눈에 훤하게 보인다.

▲ 발표하기 위해 나온 아이티학생
▲ 클래스에 집중하는 아이티학생들

뜨거운 아이티의 햇살 아래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 모인 Acting class학생들. 목소리의 크기와 높낮이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느낌을 알아보며 학생들은 자기의 모습을 던져버리고 다른 사람이 된 듯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소리와 표정을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Angry(분노), Happy(행복), Lazy(게으름), Silly(어리석음) 등 여러 가지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표정과 몸동작을 표현하는 시간에 학생들은 어색해하면서도 서로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고 용기를 내 담대하게 표현해 보기도 했다.

▲ 여러가지 활동으로 배우는 영어시간(Acting Academy)

Youth park에서의 영어캠프에서는 한국인의 정신을 담은 태권도 교실이 새롭게 열렸다. 태권도의 기본동작인 주춤서기와 정권찌르기, 그리고 앞차기와 돌려차기 등 참석한 학생들은 다소 역동적인 동작까지 잘 소화해냈다. 다른 학생들을 대표하여 자원한 학생들이 앞으로 나와 태권도 기술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불같은 선생님은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학생들에게 작은 벌을 주기도 했다. 다 같이 엎드려뻗쳐, 푸쉬업을 하는 것이다. 태권도의 동작이 다소 어색해 쭈뼛거리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수업이 마칠 즈음에는 모두 한 동작 한 마음으로 따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태권도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이날 날씨만큼 뜨거웠던 태권도 교실이었다.

▲ 봉사자와 함께 배우는 태권도 시간!
▲ 태권도 수업을 좋아하던 아이티학생들

아침 일찍부터 시작돼 오후 한 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에 자원봉사자들은 지쳐갔지만 누구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학생들도 그런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받아 자리를 지키고 수업에 마음으로 참여해 주었다. Gospel Class에서 복음을 듣는 학생들을 보면서, 3년 전 IYF 아이티 영어캠프에 학생으로 참석했다가 구원을 받고 3년이 지난 지금 Gospel Class의 통역으로 봉사하고 있는 Pierre처럼, 이 학생들도 그렇게 바뀔 것을 소망하게 된다.

▲ 아이티 학생과 미국 단기선교사들

다른 한 팀은 교도소에 갔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도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교도소에서 영어캠프를 진행했는데 소망 없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복음을 전해주기 위해 온 우리들에게 고마워했다. 매일같이 여러 단체에서 교도소를 찾아와 휴지나 치약 또는 돈까지 나누어 주기도 하는데 그런 것에 익숙해진 교도소 수감자들이 우리에게도 물질적인 도움을 요구하기도 했다.

▲ 오후에 찾아갔던 교도소

하지만 그런 것들이 그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망치고 황폐하게 만든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복음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한 수감자가 먼저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두가 자세를 바로잡고 함께 찬송을 불렀다. 말씀이 시작되자 그녀가 모두에게 조용히 하고 말씀을 들으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앞줄에 앉은 사람들은 ‘그래도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복음반이 마칠 즈음에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뻐했다. “우리에게 이런 복음을 전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으로 인해서 제가 복을 받았습니다.” 복음반이 끝난 후 그녀가 말씀을 전한 타이목사에게 남긴 말이다.

▲ 진지한 자세로 복음을 듣는 수감생들

형을 기다리면서 감옥에서 보낸 세월이 7~9년이 넘는 사람들, 자기가 왜 감옥에 와야 하는지도 모르고 남을 탓하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 가족이 그리워 밤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소망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교도소의 수감자들에게 전해진 이 복음은 그 어떤 물질적인 도움보다도 값지고 그들의 마음에 소망을 심어주었다.

아이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IYF 영어캠프가 아이티 곳곳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소망과 꿈을 심고 있으며 그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을 볼 때 아이티의 미래가 참 밝고 아름답다는 마음이 든다.

▲ 밝은 미소와 역동적인 댄스를 선보인 아이티 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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