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오빠에게
사랑하는 오빠에게
  • 천민정(루마니아 부쿠레슈티교회 사모)
  • 승인 2016.06.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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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잘 지냈어? 올케언니와 예총이, 예지, 예범이, 예림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지? 오빠가 네 아이의 아빠가 될 줄이야. 어느덧 오빠가 아버지가 되었고,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
 오빠를 생각하는 동안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어릴 적 오빠는 나에게 고마운 친구와 같았어.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오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하곤 했는데, 나는 오빠가 있어서 아주 좋았어. 오빠가 입던 옷을 물려 입는 것만 빼고 말이야. 오빠가 때로는 친구처럼 놀아 주었고, 때로는 오빠로서 나를 이끌어 주었지. 나의 장난과 투정도 다 받아주면서….
 우리 가족이 구원받고 정말 많이 달라졌잖아.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고, 오빠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우리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왔지. 가정이 깨어지기 직전이었고, 엄마는 괴로워서 자살하려고 했잖아. 당시 내 마음은 아빠를 향한 미움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찼어.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오는지…. 현실을 도피하고만 싶었는데,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엄마와 오빠, 내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지.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축복이야.
 구원받은 후 형편은 여전했지만 신기하게 아빠에 대한 원망이 모두 사라졌고, 우리 가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 하나님이 일하시겠다는 소망이 넘쳤지. 그런 마음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라 100퍼센트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어. 그 후 아빠도 구원받으셨고, 우리 가족이 다시는 깨지지 않는 행복을 얻게 되어 정말 감사했어. 지금은 엄마, 아빠 모두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겠지.
 루마니아! 내가 사는 곳.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 주신 약속의 땅! 이 나라는 땅도 넓고 자원도 많지만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동유럽의 가난한 나라가 되었어. 하나님이 아픔이 많은 루마니아 사람들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심는 일에 나 같은 사람을 써주셔서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하나님이 이곳에서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만을 세우는 일을 하고 계셔.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9)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믿지 않고 형편, 내 생각과 타협하며 뒤로 물러가는 것이 얼마나 악한 것인지 가르쳐 주셨어.
 

 

올해에는 루마니아에서 처음으로 교육지도자 포럼을 열었는데, 참석했던 분들이 독일 캠프에도 가셔서 마음을 많이 여셨어. 9월에는 루마니아 월드캠프도 개최해서 요즘은 캠프를 홍보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 박옥수 목사님이 올해에는 유럽에서도 불꽃 튀는 복음의 역사가 일어날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유럽 곳곳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게 놀랍고 소망스러워.
 사르밧 과부는 가루 한 움큼밖에 볼 수 없었지만 엘리야는 끊이지 않는 통의 가루와 기름을 볼 수 있었지. 내 눈은 항상 부정적이고, 안 될 것 같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눈과 종의 눈에는 구원받을 사람, 일을 도울 사람. 필요한 돈 등이 다 준비되어 있었어. 나는 지금껏 거짓된 내 눈을 믿고 살아왔는데, 말씀만 믿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교회가 감사해. 비록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농부의 돌보심과 같은 뿌리의 진액을 받고 있는 사실에 평안하고. 오빠 가족 모두가 항상 건강하고 주님 안에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도할게. 우리를 위해 늘 기도해줘서 고마워. 루마니아에 꼭 한번 와. 보고 싶고, 고마워. 동생 민정이가.

<6월호에 실린 오빠의 편지를 읽고 천민정 사모가 보내온 답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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