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16 캐나다 원주민 청소년 캠프-Wemindji
[캐나다] 2016 캐나다 원주민 청소년 캠프-Wemindji
  • 함석준
  • 승인 2016.07.01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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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Wemindji에서의 캠프가 시작되었다.

첫날 집합 시간은 오후 2시, 캠프 소식을 페이스북, 라디오 방송 등으로 적극 홍보해준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집집마다 방문하며 소식을 알린 자원 봉사자들 덕분에 120명이 되는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 거리에 사람이 없어 지나가는 차를 붙잡고 홍보를 했다
▲ 커뮤니티 라디오 방송국에서 홍보를 하는 모습

신나는 라이쳐스 댄스팀의 공연을 본 후 스포츠 센터 안 농구장으로 모여든 아이들은 네 팀으로 나위어 레크리에션을 시작했다.

그런데 커뮤니티의 아이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십 분도 안 되는 집중력,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때문에 자원봉사자들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십대들을 겨냥해 준비한 아카데미와 각종 프로그램이 한층 낮아진 참석자들의 연령 때문에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순간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꿋꿋이 수업을 이어 나갔지만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쫓아다니다 보니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 신나는 댄스 공연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잡았다.
▲ 학생들이 등록하는 모습

쓴맛을 본 자원 봉사자들은 풀이 꺾여 숙소로 돌아왔다. 모두의 얼굴엔 피곤함이 짙게 묻어났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날 모임에서 그룹 리더인 기쁜소식캐나다교회의 김지헌 목사는 First Nations 캠프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과 싸워야하는 게 아니라 “이건 안 될 거야”라는 내 안의 생각과 싸워야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형편을 보지 않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지혜, 그 말씀이 그날 저녁 지친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을 바꾸었고 힘을 넣어 주었다. 그날 밤 모두들 한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하며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두 번째 날이 밝아왔다.

전날 재미가 없다고 집에 가버린 애들도, 말을 안 듣던 애들도,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또 다시 삼삼오오 캠프 장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2시가 예정 시작 시간이지만 1시부터 모여든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간단한 게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했고 나중에 도착한 아이들도 그 모습을 보며 다 그 게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해 버린 레크리에이션, 아이들은 게임을 하고 싶어 말을 듣기 시작했고 캠프의 질서가 잡히기 시작했다. 준비한 게임이 하나 하나 진행 될수록 아이들은 순수하고 환한 웃음으로 자원봉사자들의 피곤을 씻어 주고 기쁨을 선물해 주었다.

▲ 즐거운 레크리에이션

즐거웠던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모두들 마인드 강연실로 모였다. 실컷 뛰어놀아서 그랬는지 아이들이 말썽을 안 피우고 조용히 앉아 강연를 들었다. 다양한 영상과 사진, 그리고 예화로 구성된 강연은 아이들에게 욕망과 절제란 주제를 쉽게 풀어 주었다. 특히 절제가 부족한 First Nations의 아이들에겐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아카데미 시간까지 이어져 댄스, 기계체조, 태권도, 아트&크레프트 등 다양한 수업을 아이들은 끝까지 잘 들어주고 즐거워해 주었다.

우리의 마음으론 First Nations 청소년 캠프를 시작할 수도 이어갈 수도 없었다. 실망할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지만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듣는 말씀이 새로운 힘을 주고 마음을 주어 하루하루를 이끌어 가는 걸 보면 이 북쪽의 동토에 사는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2016 First Nations 청소년 캠프는 6/27 부터 7/4일까지 캐나다 10개의 First Nations 커뮤니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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