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캠프] 2016 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 소식
[월드캠프] 2016 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 소식
  • 조현진 기자
  • 승인 2016.07.03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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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가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한 7월 2일,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2016 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부터 행사 직전까지 비가 심하게 뿌리다 그치다를 반복했고, 심지어 천둥번개가 치기도 했다. 이런 악천후 속에서 많은 스텝들은 강풍으로 손상된 야외무대를 복구하고, 저녁에 올 관객들을 위해 수천 개의 의자를 깔았다. 해수욕장 주변을 지나는 관광객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했지만, 스텝들은 빗속에서 우비를 쓰고 분주히 행사 준비를 했다. 비가 그친다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 2016 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 무대
▲ 전야제 식전무대로 오른 아프리카 댄스 팀

저녁 7시, 빗줄기가 조금씩 줄어들더니 약한 빗방울만 날렸다. 7시 50분, 사회자의 등장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식전행사로 라이쳐스 스타즈의 건전댄스와 역동적인 아프리카 전통공연이 선보였다. 식전행사가 끝나자마자, 놀랍게도 조금 날리던 빗방울마저 싹 사라지고 선선한 바닷바람만 남았다. 그리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음악회를 즐기기 가장 좋은 날씨가 이어졌다. 사실 행사 직전 비가 그치는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은 IYF 행사 때 자주 일어나지만, 겪을 때마다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 유양 IYF 자문위원장의 축사

유양 IYF 자문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날씨에 대한 놀라움을 나타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 직전 이렇게 깨끗하게 비가 그쳐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월드문화캠프는 외국 청소년들과 국내 청소년들의 어울림의 광장이 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된 후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온 사회자는 “미국에도 세계적인 무대들이 많지만,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 야외무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같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던 비가 그치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청량한 파도소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과 어우러지는 곳은 이곳뿐일 것이다.

▲ 우비를 입고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당당히 1등상을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라시아스합창단이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시작했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는 클래식 공연이 쉽지 않은 야외무대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한 곡 한 곡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관객들도 이에 화답하듯 무대에 집중하며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와 환호성으로 감사를 표현했다.

▲ 테너 훌리오 곤잘레스의 솔로 무대
▲ 소프라노 이수연의 솔로 무대
▲ 폴 에드먼드 데이빗의 플룻 연주

첫 무대인 테너 훌리오 곤잘레스의 솔로곡<Santa Lucia>에 이어, 소프라노 이수연의 솔로곡<Wiener Blut>가 선보였다. 다음으로 영국에서 온 플루티스트 폴 에드먼드 데이빗이 <Fantasy on La Traviata>, <Annie Laurie> 두 곡을 들려주었다. 특히 그는 곡 사이에 마이크를 잡고 “Good evening, Busan!(안녕하세요, 부산!)”을 외치며 음악회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어 테너 우태직 솔로곡<Una Furtiva La Grima>와 소프라노 박진영 솔로곡<Quel Guardo il Cavaliere>가 선보였다.

▲ 공연에 푹 빠져든 관객들

무대가 이어질수록 관객들은 더욱 몰렸고, 클래식의 깊은 선율과 여름밤의 분위기에 물들어갔다. 

▲ 칭기스 오스마노프의 바이올린 연주
▲ 남성 트리오 무대

다음 무대에서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연주했다. 그는 곡 설명을 하며 “제가 여름의 폭풍우를 묘사한 곡을 연주해서 오늘 이렇게 비가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내년에는 사계 중 <겨울>을 연주할까 한다”는 말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뒤이어 소프라노 최혜미의 솔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와 남자 트리오가 <My Way>를 들려주었다.

▲ 대회장인 박영준 목사의 축하메시지

마지막 합창단의 무대를 남기고, 이번 캠프 대회장인 박영준 목사가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저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며칠 전부터 매일 휴대폰으로 날씨를 체크했습니다. 그때마다 오늘과 내일 날씨가 ‘흐리고 비’라고 되어 있고 바뀔 기미가 안보였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서 ‘흐리고’만 받아들였고, ‘비’는 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나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날씨를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사막을 여행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무덤을 보고 서로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은 ‘아빠, 우리도 이제 죽을 거예요.’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아니야. 무덤이 있다는 것은 이 무덤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는 거야. 가까운곳에 마을이 있어.’라며 소망을 보았습니다. 세상의 위대한 사람들은 불가능과 절망 속에서 소망을 봅니다. 이제 내일이면 IYF 월드캠프가 시작됩니다. IYF는 소망과 함께 여행하는 배입니다. 여러분 모두도 IYF와 함께하며 잘 때 감사로, 아침에 깰 때 소망으로 깨는 사람들이 되길 바라며, 이 무대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소프라노 박진영의 솔로 무대

전야제 무대의 마지막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합창무대가 웅장하게 장식했다. <꽃구름속에>, <Torna a Surriento>, <The old folks at home>, <아리랑>, <Nessun Dorma> 다섯 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한여름 밤의 감동을 선물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앞좌석에서 무대를 관람한 김지현(28여, 서울 목동)씨는 “친구들과 부산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음악회를 보게 되었는데, 음악의 수준이 정말 높고 이런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이 큰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정말 놀랍다”며 “이번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필점(여, 부산 신평동)씨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무대를 분주히 준비하는 손길들이 날씨에 연연하지 않아 보였다”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가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고 합창단의 노래가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2016 IYF 월드문화캠프 전야제 무대

이번 행사는 2016 IYF 월드문화캠프 개막식 전야제로, 다음날인 7월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더욱 화려한 프로그램이 더해진 개막식이 열린다. 특히 개막식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캠프 참가자들이 함께하며 더욱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케이블 방송과 유투브로 전국에 생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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