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7.2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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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하나님이 돕고 지키시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도록
룻기 2장에, 룻이 베들레헴에 들어온 뒤 제일 먼저 배가 고파서 이삭을 주우러 나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 룻은 하나님이 자신을 계속 도우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1965년에 군에 입대했다. 하루는 교육을 받고 있는데, “ROC 311기 박옥수, 교수 본부로 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교수 본부에 들어서자 교육장교님이 나를 보고 “박 이병은 군대에 오기 전에 무슨 일을 했나요?”라고 물었다. “교회 전도사 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분이 “과연 그랬군요.” 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도 군대에 오기 전에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는데, 군대에 와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타락했네요. 어제 박 이병이 교육생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을 보고 내 모습이 생각돼 가슴이 아팠어요. 내가 박 이병을 도울 일이 없을까요?”
 “교육장교님, 저희가 예배 드릴 교실이 없는데 교실을 하나 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분이 교실을 빌려주어 산골짜기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교실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그 후 교육을 마치고 다른 부대로 배치받아 가야 할 때, 교육장교님이 나를 그 부대 고시과에서 일하게 해주어 제대할 때까지 그곳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하루는 부대에서 동기들과 함께 셋이서 걸어가는데, 앞에서 훈련소 소장님이 오셨다. 우리가 경례하자 소장님이 경례를 아주 잘했다며 4박 5일 휴가를 주셨다. 그 후 내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을 때 소장님이 그 교실에 들어와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시고 나에게 같이 예배당을 짓자고 하셨다.
 내가 거창 장팔리에서 복음을 전할 때나 군대에서 지낼 때나 제대하고 김천과 대구에 있었을 때나, 하나님은 항상 내가 생각지 못한 특별한 일들을 일으키셨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이 도우시고 나를 지키시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도록 일하셨다.

모압 땅에 갔을 때에는…, 베들레헴에 들어온 뒤에는…
룻기 2장에서 룻이 축복을 많이 받는데, 룻이 축복을 받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니, 룻이 선한 일을 했다거나 기도했다거나 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룻은 어렵고 힘드니까 이삭을 주우러 그냥 갔는데,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보아스가 룻을 사랑하게 되어 하인들에게 명하여 이삭을 많이 떨어뜨려서 룻으로 줍게 하고, 길어온 물을 마시게 하고, 식사할 때에 떡을 먹게 하고…. 룻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돕고 지키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룻과 보아스가 결혼해 룻기 마지막 부분에서 룻이 아들을 낳았다.
 “…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 4:21~22)
 룻기 1장에서는 나오미 가족이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에 가서 엘리멜렉이 죽고 말론이 죽고 기룐이 죽는데, 베들레헴에 들어온 뒤 반대로 오벳이 태어나고 이새가 태어나고 다윗 왕이 태어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압에 있을 때에는 계속 저주와 죽음이 임했지만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후 축복이 임한 것이다.

베들레헴에서의 삶은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는 삶
‘베들레헴’이란 ‘떡집’이란 말이다. 떡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떡을 의미한다. 베들레헴에 왔다는 것은 사탄의 영역 가운데 있다가 예수님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을 말한다. 우리가 죄악 속에서 육신의 욕망과 자기 생각을 따라 살다가 구원받은 후 전에 내 마음을 지배하던 생각에서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내 마음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내 욕망이나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는 삶이 이어지는 것이 베들레헴에서의 삶이다.
 룻이 그 베들레헴에 온 뒤 착한 일을 했다거나 진실했다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다. 다만 배가 고파서 이삭을 주우러 갔고,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고, 마침 보아스가 추수하는 것을 돌아보러 왔다가 룻을 보게 되고, 룻이 정숙한 여자인 것을 알고 마음에 두고, 물을 마시라고 하고 음식을 먹으라고 하고 떡조각을 초에 찍어 먹으라고 하고 볶은 곡식을 주어 먹게 하고, 나중에 룻이 이삭 주운 것을 한 보따리 들고 집에 가서 즐겁게 사는 모습이 이어지는 것이다.
 룻기 성경을 읽어 보면, 룻이 베들레헴에 들어간 것 외에는 선했거나 무슨 일을 한 것이 전혀 없다. 베들레헴에 들어와 이삭을 줍고, 사랑을 받아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 그 자손 중에 다윗 왕이 일어나고….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손길이 룻과 함께하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다.

룻을 축복하신 하나님, 야곱을 축복하신 하나님
룻이 복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셔서 귀한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서 우리가 선하고 신실하고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이기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모든 일을 이루신다. 룻기 성경에서 그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이삭의 두 아들 에서와 야곱 이야기도 같은 이야기다. 에서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축복을 받지 못했고,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다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밧단아람에서는 라헬을 만나 아들딸들을 낳았고, 양을 치면서는 새끼를 품삯으로 받을 때 야곱의 품삯으로 정한 새끼 양들이 계속 태어나 재산이 많아졌다. 야곱이 애쓰지 않아도 복되게 살도록 하나님이 모든 일에 야곱을 돕고 축복하셨다.

예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밖에 없게 해놓으셨다
구원받기 전에 우리는 율법을 좇아 하나님을 믿으려고 했다. 그런데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다 어겼기 때문에, 예레미야 31장과 히브리서 8장에 보면 하나님이 새 언약을 세우신다고 하셨다. 새 언약은 내가 무엇을 해서 복을 받는 언약이 아니다. 율법은 내가 잘해야 복을 받지만 사람들이 다 율법을 어겼기에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새 언약은 예수님이 일하신 것을 따라 우리가 복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몰라서, 자신이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충성하고 노력해야 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선한 일을 하고 어떻게 성실하게 일해도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신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실, 우리 노력으로는 우리가 복을 받을 수 없기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셔서 우리가 어떤 형편에 있든지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밖에 없게 해놓으셨다. 그래서 우리가 십자가의 피로 내 죄가 사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 후로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돕고 지키고 이끄신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었던 것처럼 우리도…
야곱은 많은 아들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는데, 하나님께서 레아도 아내로 주셨다. 그 후에 야곱은 라헬의 여종과 레아의 여종을 첩으로 얻어 모두 네 명의 아내에게서 열두 아들을 낳는 복을 받았다. 야곱이 양을 치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도우셨다. 외삼촌 라멕이 아무리 방해해도, 아롱진 것을 야곱의 품삯으로 정하면 양들이 낳은 새끼들 중에 실한 것은 다 아롱진 것이 되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났을 때 하늘나라에서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복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복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우리에게 복을 베푸시는 것이다. 전에 율법 시대에는 우리가 잘해야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은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우리가 잘하지 못하고 부족하고 연약해도 예수님이 이루신 일 까닭에 값없이 은혜로 복을 받는 것이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복을 받아 많은 자손을 두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 아들 가운데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큰 기쁨 가운데 지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지 못해 안타까워하신다. 하나님이 우리가 잘하는 것을 보고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예수님의 은혜로 복을 주시는 놀라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가 복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우리를 온전하게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신의 행위를 보지 말고 내 부족함에 매이지 말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하나님의 축복을 맛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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