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시작되고 늦잠 자는 것에 익숙하던 학생들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학생캠프의 일정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어제 들은 말씀처럼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 되신 예수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둘째 날의 문을 열었다.
오전에 진행되는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학생캠프 동안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려졌다. 아카데미는 Success(성취), Science(과학), Study(학습), Sports(운동) 등 총 4개의 테마 속에 12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손으로 만들고,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보는 등 오감을 이용하며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마인드드로잉 아카데미에 참여한 누가12반의 장설화 학생은 “그림을 다 그린 후, 앞에 나와서 발표를 하는데 처음에는 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저는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라고 말했다.
“영화감상반에서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신선했어요.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세계는 기계가 조종하는 세계이고 현실 세계는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어 에너지원으로 살아가는 세계라는 발상이 참신했어요. 내일도 이어서 영화를 보는데 해피엔딩이 된다면 어떻게 인간이 다시 기계로부터 자유를 얻을지, 결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제일 궁금해요.” - 박서영(마가2반)
이외에도 컵송 배우기, 펄러비즈, 문제의 신,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아카데미들이 있었고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아카데미에 들어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카데미를 마친 후, 명사초청시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최수현 자매가 부산학생캠프를 찾아왔다. 그녀는 최근 다시 아프기 시작하면서 말씀을 계속 마음에 세우고 있는 간증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9년째 아프고 있는데 하나님은 왜 내게 자꾸 암을 주실까, 얼마나 아파야 하는지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아픈 거 누구나 다 싫잖아요. 그때 엄마가 변하는 형편을 보고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아프고 안 아프고 그런 제 형편을 보고 마음이 변하더라고요. 여러분들도 변하잖아요.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 말씀이에요.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다시 말씀으로 암을 이겼어요. 한 번 더 똑같은 걸 하면 되더라고요. 매일 매일 기억을 잃어버리는데 박옥수 목사님께서 다 까먹어도 되는데 하나님만 기억하라고 하셨어요.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 올 때 저를 생각해보세요. 감사합니다.”
저녁 말씀 시간, 김대인 선교사는 시화호(시흥시와 화성시 호수의 줄임말)의 비극을 예로 들며 복음을 전했다.
“마음을 열어야 삽니다. 닫혀 있으면 죽습니다. 시화호의 둑이 막혀 있을 때는 죽음의 호수였지만 둑을 헐고 바닷물을 받아들이면서 시화호는 다시 생명의 호수가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와 하나님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죄의 막이 헐어지면 하나님의 축복이 내게 흘러들어옵니다.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성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죄의 값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우리의 죄를 씻어주는데 있어서 예수님의 피는 영원한 보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의인이라 부르십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복음도 전하는 것입니다.”
“제가 원래 말씀시간에 자주 졸고 잘 안 듣는데 이번에 선교사님께서 동영상도 보여주시면서 지루하지 않게 해 주셔서 말씀을 잘 들을 수 있었어요.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얘기를 하셨는데 예수님의 피가 새 언약이라는 말씀이 가장 와 닿았어요.” - 전서현(마가10반)
죽은 물고기는 물에 흘러내린다. 하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스른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형편을 거스르는 마음의 훈련을 받고 있는 학생들. 하루가 다르게 마음의 변화를 입으며 학생캠프에 젖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