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장수의 꿈
옹기장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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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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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옹기장수가 지게 가득 옹기항아리를 지고 팔러 나갔어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짐도 무겁고 다리도 아팠어요.
“어이구, 다리야. 잠시 쉬었다 갈까?”
옹기장수는 나무그늘 밑에 지게를 받쳐놓고 앉았어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고 잠깐 허리라도 펼 요량으로 바닥에 누웠어요.
“아, 시원하다.”
옹기장수는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며 셈을 하기 시작했어요.
“오늘 저 항아리들을 다 팔면 좋겠는데 말이야. 하나에 일 원씩 주고 사왔으니 이 원씩만 받고 열 개만 팔아도 십 원이 남겠군. 그렇게 한 달을 팔면 삼백원이 모이고 일 년이 지나면…. 하하하, 금방 부자가 되겠는 걸?”
옹기장수는 기분이 좋아 지그시 눈을 감고 다시 생각에 잠겼어요.
“그럼 나도 남들처럼 경치 좋은 곳에 고래 등같이 큰 기와집을 지어야지. 예쁜 색시와 혼인해서 아들딸 낳아 서당에도 보내고, 색시한테 고운 비단옷도 사주고. 그런데 색시가 마음에 들어할라나? 살다 보면 색시가 뭐라고 잔소리도 하겠지? 그러면 나는 가만있지 않을 테야. ‘어디, 서방님한테 잔소리야?’ 하고 색시를 발로 탁 걷어차야지.”
그때였어요.
“와르르, 쨍그랑, 쨍그랑!”
옹기장수는 색시를 발로 차는 상상을 하다가 그만 진짜로 발길질을 해서 지게를 걷어차고 만 거예요. 지게가 넘어지면서 옹기항아리들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어요. 항아리가 깨질 때 옹기장수의 꿈도 다 깨지고 말았답니다.

우리가 살면서 생각하는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옹기장수가 행복한 상상에 젖었다가 엉뚱한 실수를 한 것은 우스운 이야기지만, 우리가 살다보면 잔뜩 기대를 걸고 계획했던 일이 실패로 끝나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어요.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이 신기루를 오아시스로 착각하고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어 고생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해요. 그렇듯이 자신의 생각을 크게 여기는 사람은 생각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하고 실패의 길로 가기 쉬워요. 그래서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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