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마인드 강연을 듣고 난 학생들이 저마다 점심을 챙겨서 버스에 올랐다.
대체 어디를 가는건지, 결의에 찬 눈빛이 꽤나 진지하다.
오늘 학생들이 찾은 곳은 병원, 공원, 박물관, 농장 등, 대부분 비영리단체로서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좀처럼 도와줄 사람이 없어 골머리를 앓던 곳들이었다. 이번 뉴욕 월드캠프 회심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봉사활동 시간, 총 14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각의 장소를 찾은 학생들은 하나같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 여름의 점심시간,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도 학생들은 마음을 다해서 잡초를 뽑고 청소를 했다.비록 덥고 힘들었지만 반 친구들끼리 서로 마음을 모으고 함께 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동안 학생들의 마음에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사함이 조금씩 차올랐다.
“정말 즐거운 프로그램입니다. IYF는 우리가 그저 호텔에 머물고 해변에 놀러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오늘 저는 그저 나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프로그램에 속하지 않은 다른 분들과도 마음을 나누는 것을 배웠어요. 그냥 이곳에서 재밌는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스티브, Challenge 3.
한편, 성막을 주제로 계속되고 있는 세계 기독교 지도자 모임(WCLW)도 한창 무르익었다.
이날 박옥수 목사는 속죄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강렬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나님은 십계명 돌판을 법궤 속에 넣고 속죄소로 막아버리셨습니다. 천사들의 날개로 보이지 않게 덮어버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율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다스리고 싶으셨습니다. 율법과 상관없이 의로워질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현대 회사에서 회장이 어떤 사람에게 과장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과장이 됩니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이 여러분을 의인이라고 하면 의인입니다! 저도 의인이고 여러분도 의인입니다. 하나님은 현대 사장보다 훨씬 더 높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찾아온 저녁시간, 월드캠프의 참가자들은 기대에 부풀은 마음을 안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Tilles Center를 찾았다.
“와아!!!”
합창단이 문을 열고 들어설 때부터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뉴욕 월드캠프가 시작한 지도 어느덧 4일째, 그동안 우리와 함께하며 말씀을 듣고, 마음을 나누고, 부활절 칸타타까지 보고 난 학생들은 이제 마음의 문을 활짝 열다 못해 아예 떼어버린 것 같았다.
예루살렘 백성들이 로마 군사의 압제에 고통스러워할 때, 아버지의 일을 망쳐버린 앤드류가 실망할 때, 돈이 없었던 델라가 긴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에게 줄 선물을 샀을 때, 관객들은 다 같이 안타까워 했다.
반대로 재밌는 장면에서는 큰 소리로 웃으며 모두가 함께 즐거워했다.
연기자, 오케스트라, 관객들까지 모두가 마치 한 팀이 된 것 같았다. 모두가 칸타타의 흐름에 따라 함께 울고, 웃고, 호흡했다.
칸타타의 2막과 3막 사이, 박옥수 목사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분,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든지 어떤 일을 했든지, 그 누구든지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예수님의 보혈이 여러분의 모든 죄를 다 씻으셨습니다. 여러분의 죄는 흰눈보다 더 희게 씻어졌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보혈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피는 영원히 모든 죄를 사할 수 있는 그런 피입니다.”
“2막을 보면서 델라가 짐의 선물을 사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다시 짐이 델라의 머리핀을 사기 위해 자신의 시계를 판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그 장면이 참 놀라웠습니다. 마치 진정한 사랑을 보는 것 같았어요. 또 짐이 자기 아들을 위해 일을 버려두고 집으로 달려간 장면이 좋았어요. 짐이 아들을 일보다 훨씬 더 소중히 여겼다는 거잖아요. 짐에겐 아들이 이 세상 그 모든 것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였던거죠. 정말 의미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나데즈다 이얼코, Truth 5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씻어주셨다는 거예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죄까지도요! 그 모두를 다 씻어주셨습니다. 그 사실이 저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일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요.”
-자이앤, Dream 4반.
“여러분, 예수님이 여러분의 죄를 씻으신 것을 믿으십니까?”
“네!!”
“여러분의 죄가 눈보다 희게 다 씻어졌습니다.”
“아멘!!”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참 많은 곳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다 같이 입을 모아 “아멘!” 이라고 대답하는 광경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죄를 사하신 예수님의 보혈은 너무나 뜨거운 감동이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예수님의 보혈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보혈이 여러분의 죄를 완벽하게 씻으신 것, 그것이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입니다.”
박옥수 목사는 다시 한 번 예수님의 보혈을 의심하지 말라는 당부를 끝으로 메시지를 마쳤다. 한여름 밤의 크리스마스,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학생들의 마음에 태어나신 날이었다.
글 ㅣ 황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