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는 마음
두려워하는 마음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9.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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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두려워하는 것이 무슨 죄야?
요한계시록 21장 8절은 두려워하는 것이 죄라고 말씀하고 있다. 나는 두려워하는 것이 왜 죄가 되는지 잘 몰랐다. 사람들 가운데 두려워하는 것을 죄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 나 혼자 두려워하는데 그게 무슨 죄야?’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에는 두려워하는 것은 큰 죄라고 하며, 두려워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할 것이라고 했다.

두려움은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서운 죄를 짓게 이끈다
이따금 여자를 강간하고 죽이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음란한 마음에 사로잡혀서 여자를 강간했는데, 그 일이 드러나서 경찰에 잡히면 고통당할 것이 두려워서 여자를 죽이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서운 죄를 짓도록 이끄는 것이다.
 오래 전, 내가 전주교도소에 성경공부를 갔다가 한 부인을 만났다. 그 부인은 남편과 갓난아이를 죽여 복역하고 있었다. ‘남편은 이런저런 사유로 죽였겠지만 갓난아이는 왜 죽였을까?’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었는데, 나중에 사연을 들었다. 그 부인이 아이를 낳은 후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두려움이 계속되다 보니 자신이 죽을 것 같고, 자신이 죽으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얻을 것 같고, 그 여자가 자기 딸을 학대할 것 같았다. 그것은 생각일 뿐이었지만 그 부인은 사실로 여겨, 딸을 학대당하며 살게 하느니 자신이 죽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새 아내를 얻어 딸을 학대할 남편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국 두려운 마음이 남편과 갓난아이를 죽이는 무서운 죄를 짓게 했던 것이다.

두려움에 잡혀 결국 저주를 상징하는 왕이 된 여로보암
구약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나온다. 솔로몬 왕이 이방 여자들과 지내면서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께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몇 차례 돌이키라고 말씀하셨지만 듣지 않았다. 결국 하나님이 나라를 둘로 나누어서 두 지파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 주고, 나머지 열 지파는 여로보암에게 주셨다. 여로보암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아 나라를 다스리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왕으로 세우셨으니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서 나라를 다스리면 되었다. 그런데 사탄은 여로보암이 누릴 복을 저주로 바꾸려고 그의 마음에 두려운 마음을 주었다.
 여로보암은 자신이 공격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에브라임 산지山地에 세겜을 건축했다. 예루살렘도 산성이지만 자신이 거하는 세겜도 산성이어서 마음이 편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한 마음이 들어서 다시 브누엘을 건축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이 그치지 않았다. 르호보암이 다스리는 유다 땅에 예루살렘 성전이 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1년에 세 차례 성전에 올라가는데, 그 일을 가지고 사탄이 여로보암의 마음에 생각을 넣었다.
 ‘만일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다가 르호보암을 만나면 르호보암 편이 되어서 나를 죽이려고 할 거야.’
 그 생각이 들자 여로보암은 두려워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금송아지 둘을 만들어서,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두고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백성들아, 이것이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하나님이니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갈 것이 없다.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숭배하고 거기에 제사를 드리면 된다.”
백성들을 속여서 하나님 앞으로 나가는 길을 막고 우상을 숭배하는 무서운 죄를 짓게 만든 것이다.
 구약 성경 열왕기상•하나 역대상•하를 보면, 이스라엘의 왕들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여로보암과 같은 죄를 지었다’는 내용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 무서운 모든 죄의 출발점이 사탄이 여로보암에게 두려운 마음을 주어서 그가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두려움을 피하려고 세겜과 브누엘을 건축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이처럼 사탄이 여로보암으로 하여금 무서운 죄를 범할 수밖에 없도록 두려움을 주어, 결국 여로보암은 저주를 상징하는 왕이 되었다.

죄를 지으라고 하지 않고 두려움을 주어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사탄은 아주 간교해서 우리에게 그냥 죄를 지으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죄를 짓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두려움을 주어 마음을 아주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도록 하여 범죄하게 만든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나 죄를 짓는 길이라도,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그 일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사탄의 음성을 좇아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죄를 지으면서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평안하고 행복하다. 그런데 사탄이 우리 속에 생각을 계속 넣는다. 기도해도 하나님이 응답하시지 않을 것 같고, 전도해도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아서 구원받는 사람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고, 삶 속에서 만나는 여러 어려운 일들 앞에서 하나님이 돕지 않으실 것 같은 생각을 넣는다. 그 생각을 받아들여서 하나님을 소망하지 못하니까 스스로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한다.
 그때 사탄이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길을 제시하면 대부분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이어서 무서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사탄은 결국 사람들이 저주를 받고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두려움을 일으키고, 다시 두려움을 일으켜서
여로보암이 왕이 된 뒤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했으면 거기 평안히 거하면 된다. 그러나 사탄은 산지에 거하는 여로보암 마음에 다시 두려운 마음을 일으켜서 브누엘을 건축하게 했다. 여로보암이 브누엘을 건축하고 나자 또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 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는데, 성전에 갔다가 르호보암을 만나면 그에게 넘어가서 자기를 죽일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니 두려움을 피할 길이 떠올랐다.
 ‘내가 살려면 백성들을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지 못하게 해야겠다. 유월절이나 초막절이나 대속죄일이 되면 성전에 올라가는데, 어떻게 해야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지 않지? 그래,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그것을 숭배하라고 해야겠다!’
 여로보암은 금송아지를 만든 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이 신이니 숭배하라고 하여 그들이 예루살렘에 올라갈 기회를 빼앗아버린 것이다.

오직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사탄이 사람들에게 그냥 죄를 지으라고 하면 잘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사탄은 사람들에게 두려운 마음을 주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죄를 짓게 이끈다. 두려움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말씀하는가? 하나님이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고 디모데후서 1장 7절은 이야기하고 있다.
 사탄은 사람들을 죄에 빠지게 만들려고 마음에 두려움을 넣는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닌데, 사람들이 사탄이 준 마음인 줄 모르고 두려움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죄 속에 깊이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이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하나님은 두려운 마음을 결코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형제 자매들 모두 사탄이 주는 두려움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긍휼 안에, 하나님이 나를 지키신다는 믿음 안에 거하길 바란다. 위 말씀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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