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께
사랑하는 어머니께
  • 박병길 선교사(네팔 카트만두교회)
  • 승인 2016.09.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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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내 병길이에요. 건강하시죠? 저희 가족도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편지로나마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가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홀로 고생하시면서 저희 4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저도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의 사랑이 참 컸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머니가 여러 가지 일을 하시며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김천에서 어머니가 몸져누워 몇 개월 동안 방에 누워 계실 때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우리 집에 소망이 없고,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구원을 받으셨습니다. 절망뿐이었던 우리 가족에게 소망과 기쁨이 넘치기 시작했지요. 그 후 저도 구원받아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지내는데, 뒤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네팔 선교사로 보내주셔서 네팔에서 이 행복을 전하고 있지요.
 네팔 사람들은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고난 속에서 살기 때문에 저희들이 고난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낙천적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슬픔과 고통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네팔 사람들이 저희와 만나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발견하면서 형편을 이기고 행복해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를 이끌고 계신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있음이 감사합니다.
 올해 한국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좀 놀랐습니다. 우리 어머니로서는 할 수 없는 말을 하시고, 어머니 마음에 복음과 교회가 커져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건강하세요. 언제까지나 교회 안에서 주님과 함께 거하는 귀한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저희를 통해 네팔 사람들이 모두 구원받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사랑하는 아들 병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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