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들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들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6.09.2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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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이 모압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온 뒤에는 수많은 축복이 이어졌습니다. 룻이 복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이 축복을 내려주셨듯이,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복을 받게 해놓으셨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도우신 하나님
나는 1965년에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훈련소에서 하루는 교육장교님이 나를 보고 “박 이병은 군대에 오기 전에 무슨 일을 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교회 전도사 했습니다!”라고 답하자, 그분이 “과연 그랬군요.” 하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도 군대에 오기 전에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는데, 군대에 와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타락했어요. 어제 박 이병이 교육생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을 보고 내 모습이 생각돼 가슴이 아팠어요. 내가 박 이병을 도울 일이 없을까요?”
“교육장교님, 저희가 예배드릴 장소가 없는데 교실을 하나 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산골짜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날부터는 교육장교님이 교실을 빌려주어 교실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후 교육을 마치고 다른 부대로 배치받아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장교님이 나를 그 부대 고시과에서 일하게 해주어 제대할 때까지 그곳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거창 장팔리에서 복음을 전할 때나 군대에서 지낼 때나 제대하고 김천과 대구에 있을 때나, 하나님은 항상 내가 생각지 못한 특별한 일을 일으키셨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이 도우시고 지키시는 것을 아무도 아니라고 하지 못하도록 일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는 베들레헴의 삶
구약성경 룻기 2장에는 룻과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들어온 뒤의 일들이 나옵니다. 룻은 배가 고파서 이삭을 주우러 나갔는데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보아스가 룻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이삭을 많이 떨어뜨려주게 하고, 길어온 물을 마시게 하고, 떡을 먹게 하고…. 룻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돕고 지키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보아스와 결혼해서 아들 오벳을 낳았습니다.
나는 룻이 축복을 받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니, 룻이 선한 일을 했다거나 기도했다거나 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룻은 그냥 어렵고 힘드니까 이삭을 주우러 갔는데, 하나님께서 복을 베풀어주셨습니다. 룻기 1장에서는 나오미 가족이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땅에 가서 엘리멜렉이 죽고 말론이 죽고 기룐이 죽는데, 베들레헴에 돌아온 뒤로는 은혜를 입고 오벳을 낳고 오벳을 통해 이새가 태어나고 다윗 왕이 태어납니다. 모압에 있을 때는 계속 저주와 죽음이 임했지만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뒤에는 축복이 임한 것입니다.
‘베들레헴’이란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떡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베들레헴에 왔다는 것은 예수님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죄악 속에서 살다가 구원을 받고 예수님이 이끄시는 영역으로 옮겨져 예수님의 은혜를 입어서 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사는 삶이 베들레헴에서의 삶입니다.

룻을 축복하신 하나님, 야곱을 축복하신 하나님
룻이 복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셔서 귀한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셨듯이, 예수님의 영역에서는 우리가 선하고 신실하고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모든 일을 이루십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이삭의 두 아들 에서와 야곱 이야기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에서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축복을 받지 못했고,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다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밧단아람에서는 라헬을 만나 자식들을 낳았고, 양을 치며 새끼를 품삯으로 받을 때 외삼촌 라반이 아무리 방해해도 야곱이 품삯으로 정한 새끼 양들이 계속 태어나 재산이 많아졌습니다. 야곱이 애쓰지 않아도 복되게 살도록 하나님이 모든 일에 야곱을 돕고 축복하셨습니다.

 

은혜로 받는 축복
이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는 것은 모두 은혜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몰라서, 자신이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충성하고 노력해야 복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노력으로는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잘 지켜 복을 받으려고 했지만 율법을 다 지켜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레미야 31장과 히브리서 8장에서 새 언약을 세워주셨습니다. 율법은 내가 잘해야 복을 받지만 새 언약은 예수님이 일하신 것을 따라 우리가 복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피로 내 죄가 사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 후로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돕고 지키고 이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났을 때 하늘나라에서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복을 받게 해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지 못해 안타까워하십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가 복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우리를 온전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자신의 부족함에 매이지 말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하나님의 축복을 맛보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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