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10.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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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구원은 행위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에베소서 2장 9절에 보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구원받고 죄를 깨끗하게 씻음 받는 것은 우리 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죄를 사함받고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했다. 십계명을 지키고, 헌금을 하고,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십계명을 지키면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죄를 범하고 십계명을 어기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었다.
 그때 나는 어렸지만 매일 이른 새벽에 교회에 갔다. 우리 교회에서 제일 먼저 새벽기도회에 가서 죄를 씻기 위해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새벽 예배에 참석하고, 예배가 끝나면 다시 죄를 고백했다. 그런데 아무리 죄를 고백하고 무슨 일을 해도 내 죄가 다 해결되었다는 기쁨이나 평안이 마음에 없었다. 죄를 짓고 고통스러워하고 다시 죄를 짓는 삶을 반복했다. 구원이나 죄를 씻는 것이 행위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구원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죄로 인해 고통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죄 속에 점점 빠지는 나를 보면서 ‘나는 왜 이렇지? 나는 안 되겠구나! 지옥에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행위를 깨끗하게 하는 것밖에 없었기에, 선하고 정직하게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이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 속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죄를 사함받고 세월이 어느 정도 지난 후 뒤를 돌아보니, 청소년 시절에 나는 선을 행해야 하는 줄 알고 내 행위를 의지했지 성경을 정확히 찾아보지 못했다. 그 뒤에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 안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구원받거나 구원받지 않는 것이 우리 행위가 선하거나 악한 데에 전혀 달려 있지 않았다.
 구원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어떤 죄를 지어도 그것은 행위이기에 그것이 구원과는 상관이 없다. 반대로 어떤 선한 일을 해도 그 역시 행위이기에 그것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은혜는 누군가가 한 일의 결과를 값 없이 얻는 것
구원이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라는 에베소서 2장 9절의 앞 절인 8절에서는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성경을 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말씀인데, 나는 과거 구원받기 전에 에베소서 2장 8절과 9절 말씀을 몰랐다.
 구원은 값 없이 받는 것으로, 하나님이 공짜로 주셨다. 내가 어릴 때 친구 집에 가면,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그 집에서 고구마를 삶아서 먹으면 나에게도 하나 주었다. 감자를 삶아 먹을 때에도 하나씩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처럼 일을 전혀 하지 않고 받는 것이 은혜다. 은혜는 누군가가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주었기에 그 결과를 값 없이 얻는 것이다. 내가 감자나 고구마 농사를 지은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열심히 농사지어서 그 결과로 얻은 감자나 고구마를 나에게 공짜로 주는 것이 은혜다.
 예수님의 삶을 값 없이 우리가 받아 성경에서 예수님이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죄의 자손이요 죄의 씨였기에 우리 스스로는 절대로 선을 행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위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 행위로 구원받으려고 했기 때문에 안 되었던 것이다.
 죄를 사함받는 것은 선물이기에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기에 일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일하지 않고 친구 집에서 감자나 고구마를 먹었던 것은 수고로이 일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듯 누군가가 우리를 구원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바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 내 죄의 벌을 다 받으심으로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행하신 것이다. 예수님이 일하셨기에 행위가 아니라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고, 또한 이 땅에서 33년을 사시는 동안 죄를 하나도 짓지 않으신 삶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가 값 없이 그 삶을 받아서 거룩한 예수님의 삶이 우리의 것이 되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받은 심판이 우리의 심판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예수님이 다 이루셨기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구원받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 십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우리 행위와 구원은 전혀 상관이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가 우리를 깨끗하게 씻은 것이지, 죄를 고백하거나 눈물을 흘렸기 때문에 죄가 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씻기 위해서 무엇을 해도 그것 가지고는 구원에 이를 수 없고, 우리 행위를 가지고는 절대로 은혜를 입을 수 없다. 값 없이 주신 은혜를 받아들여야 한다.

구원받은 후로도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울 때가 있었지만…
우리가 율법을 지키지 못하고 죄를 지어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 벌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받으셨다. 구원받고 선하게 사는 것도 우리가 선하게 살려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의 선한 삶 자체를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예수님이 대신 받으셨고, 예수님이 받아야 할 하늘나라에 가는 영광을 우리가 받았다. 신앙은 절대로 내가 선한 행위를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것을 믿음으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구원받은 후로도 성도로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구원받고 삶이 변해서 선하게 산 것이 사실이지만, 실수할 때가 있고 잘못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주저했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우리 행위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셨기에 우리의 모든 죄가 정리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행위가 어떠하든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구원받고 처음에는 내가 복음의 일을 잘하고 선하게 살았다는 마음이 들면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담대함을 잃었는데, 나중에는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죄를 짓고 어떤 악을 행했을지라도 십자가에서 그 모든 죄악이 정리되었다는 사실을 성경에서 정확히 알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안 후로는 하나님 앞에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항상 자유롭게 나아갔고, 그때마다 하나님이 내 속에 일하시고 은혜를 베푸셨다. 늘 하나님 앞에 담대히 간구할 수 있었고, 하나님이 내 속에 살아 일하시는 것을 보며 정말 감사했다.

항상 행위와 상관없이 예수님의 은혜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 2:9)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면 누구나 행위를 의지하게 된다. 자신의 행위가 좋을 때는 담대하고 행위가 나쁠 때에는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나아가지 못하고 부끄러워한다. 그것은 행위로 말미암은 신앙이기에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없다.
 신앙은 은혜에 속한 것이다. 예수님이 이루신 일을 받아들여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항상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이 예수님의 은혜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의 모든 복을 받고 은혜를 입는다는 사실을 성경은 이야기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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