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키우는 네팔 학교
소망을 키우는 네팔 학교
  • 박병길 통신원
  • 승인 2016.10.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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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가자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 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네팔 카트만두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위치한 내륙국가로 약 3,1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면적은 한반도의 약 3분의 2 정도로, 북쪽에 히말라야 산맥이 전 국토에 걸쳐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이 바로 이곳에 있지요. 북쪽은 고도가 높고 남쪽은 낮은 평야 지역이라서 계절과 상관없이 추위와 더위가 함께 있어요. 워낙 산악지대가 많은 데에다 아직 개발이 많이 안 되어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요. 공용어는 네팔어지만 등반을 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영어도 사용해요.
 
점점 높아가는 교육열
1853년, 네팔을 통치하던 독재자 '라나' 장군은 국민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게 했어요.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다행히 1950년에 정권이 바뀌어 학교가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교육 수준이 낮은 편이지만 갈수록 부모님들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힘들게 번 돈을 자녀들을 교육하는 데 쓰고 있어요.
네팔의 교육은 유치원 3년, 초등학교 7년 과정이에요. 네팔은 특이하게 4월부터 새해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때 새로운 학기가 시작돼요. 시험은 일 년에 서너 번 보고 시험이 끝나면 일주일 정도 방학을 해요. 10월에는 네팔의 가장 큰 명절인 ‘더서이’와 ‘띠할’이 있어서 한 달 내내 방학을 하지요.

 

학교 가는 길이 즐거운 아이들
아침부터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요. 대부분 엄마나 형, 누나들과 다정하게 등교해요.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이라서 비라도 오면 진흙탕에 빠지지만 그래도 학교 가는 길은 마냥 즐거워요.
아침 8시 45분이면 모든 아이들이 등교를 마쳐요. 전교생이 모여 국가를 부르고 나면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교복을 잘 입었는지, 손톱이 깨끗한지, 머리길이가 적당한지 꼼꼼하게 검사를 해요.

배움의 열기로 뜨거운 교실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럴릿뿔 아카데미’ 학교에는 2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학교 주위가 온통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고 큰길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주 조용해요. 공부에 집중하기 좋을 것 같아요. 
아침 9시가 되자 1교시가 시작됐어요. 아이들은 네팔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과목을 배워요. 사립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도 해요. 그래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도 많아요.
대부분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해요.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도 공부할 수 있게 뒷받침해 주시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에요. 하루에 두 번 있는 쉬는 시간에는 간식을 먹기도 하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도 해요.

 

몸도 마음도 튼튼
오후 4시가 되자 모든 수업이 끝났어요. 부모님이 마중을 온 저학년 학생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소리로 골목길이 시끌시끌해요. 집에 돌아간 아이들은 뭘 할까요? 대부분 집에 가자마자 숙제를 하고 보충학습을 해요. 네팔은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서 저녁에 전기가 자주 끊겨요. 숙제를 미뤄놓고 놀았다가는 전기가 끊겨서 숙제를 못해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요. 숙제를 마치고 남자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축구나 연날리기를 하며 놀고, 부모님 가게에 가서 장사를 돕기도 해요.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어머니를 도와 밥을 하거나 집안일을 도와요. 네팔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아요. 그래서 그런지 몸집은 작지만 매우 건강하고 튼튼해 보여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래요
작년 4월, 네팔에 큰 지진이 일어나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쳤어요. 5,000여 개의 학교가 파괴되고 살던 집이 무너져 지금까지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그래도 큰 슬픔과 상처를 딛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임시로 지은 건물에서라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해하며 말이에요. 
장래희망을 물어보았어요. 남자아이들은 축구선수나 군인이 되고 싶어 하고 여자아이들은 주로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해요. 그러면서 모두들 “커서 무엇을 하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래요.”라고 수줍게 이야기해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꿈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감사해하는 네팔 친구들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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