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믿어진 복음
30년 만에 믿어진 복음
  • 강성흡(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16.11.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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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간증
 

나는 1952년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유교를 신봉하셨고 어머니는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사찰에 다니셨다. 가끔씩 나도 따라 다니며 어머니가 산을 오르실 때 어머니의 등을 밀어드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쯤 광주로 이사하였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교회에서 먹을 것도 주고 구호물품과 학용품을 나눠주어 배고픈 시절이라 일 년에 한두 번씩은 교회에 가곤 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었고,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말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아 관심이 가지는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무척 친한 학교 친구가 성당에 아주 열심히 다녀 그를 따라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다. 외국인 신부님도 계셨기에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 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관학교에 입학한 후로도 성당에 나갔다. 신앙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군 생활을 하려면 종교가 하나쯤은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1973년에 소위로 임관했고, 1979년에 지인의 소개로 아내(문미자 자매)를 만나 결혼했다. 아내에게 성당에 같이 다니자고 하니 나를 따랐다.

“저 사람이 이단에 빠진 문미자 남편이야.”
1985년에 대구에서 원주로 이동한 뒤, 1986년 어느 날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예수님이 내 죄를 다 가져가서 내 죄가 없어졌어.”라고 하며 고해성사를 보는 성당에 앞으로는 나갈 수 없겠다고 했다. 군대 상관들, 동료들과 같이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으며 성당에 잘 다니던 아내가 갑자기 성당에 다니지 않겠다고 말해 황당했다. 더군다나 기독교인들이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 용납할 수 없었다.
 가정에 불화가 일기 시작했다. 군인아파트에 사는 가정이 많지 않아 어느 집에 누가 어떻게 사는지 속속들이 알고 지냈기에, 사람들이 모이면 ‘강 소령 가족이 이단에 빠졌다’고 수군거렸다. 하루는 퇴근길에 아파트 앞을 지나가다가 다른 군인 가족들이 “저 사람이 이단에 빠진 문미자 남편이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내가 받았다는 ‘구원’ 때문에 내가 사회에서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다.
 어느 날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며칠 간 수양회에 갔다 온다고 했다. 아내가 없는 동안 화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었다. 결혼사진은 물론 아내의 물건들을 모두 꺼내 가위로 자르고 아내가 돌아와 보도록 방 한가운데에 쌓아놓았다.
 어느 날은 훈련 중에 잠시 집에 들렀는데 아무도 없었다. ‘이 마누라가 또 교회에 갔구나.’ 생각하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당장 원주제일교회(현 기쁜소식원주교회)로 찾아가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빼들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후 가족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믿으려 해도 내 마음으로는 믿어지지 않았다
하루는 박옥수 목사님이 우리 집에 찾아오셨다. 나는 목사님과 대면하기 싫어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아내가 “집에 손님이 오셨는데 이럴 수 있어요?”라고 하여 방에서 나와 목사님과 억지로 인사했다.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지만, 이단 교회 목사라는 생각 때문에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내가 계속 무시하자 목사님이 내게 한 마디를 남기고 가셨다.
 “지금은 강 소령께서 우리 교회를 무시하지만 앞으로 우리 교회 성도가 10만 명이 넘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힘 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때는 우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뒤로도 아내와 수없이 싸웠다. 당시 내 마음에는 아내 때문에 가정의 화목도 깨지고 직장 생활도 방해받아 억울하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아내를 교회에 못 가게 하려고 이혼하자고 협박도 하고 집을 나가도 보고 괴롭혀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가끔씩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내 마음을 돌이켜 보려고 노력했다. 아내가 가진 믿음의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어서 설교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1991년에는 충북 영동의 송호솔밭에서 열린 수양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아무리 말씀에 귀를 기울여도 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살인이나 도둑질 등 나쁜 짓을 하면 분명히 죄인인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모든 죄가 다 씻어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일성도 죄가 없고 히틀러도 죄가 없다는 말인데, 아무리 믿으려 해도 내 마음으로는 믿어지지 않았다. 이 후에 성경 세미나에도 가보고 대덕과 강릉에서 열린 수양회에도 참석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아내를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1989년에 중령으로 진급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지만 여러 이유로 진급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아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군 생활에 미련을 접고 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1996년에는 정부에서 보내주는 유학 시험에 합격하여 가족과 함께 중국 북경으로 유학을 갔다.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가면 아내가 다니는 교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택한 길이었다.
그런데 북경에 간 지 한 달이 지나자 아내가 버스를 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천진에 있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북경에 교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수양회에 참석하고 오겠다며 기차로 17시간이나 떨어진 하얼빈까지 갔다 왔다. ‘아, 이제는 아내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막을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났다. 앞으로는 종교 문제로 아내를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는 아내를 무시하고 살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나의 행동 때문에 아내가 무척 힘들어했지만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강 선생님은 의인이십니까? 죄인이십니까?”
2013년 6월, 정년퇴직을 했다.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던 터라 자유롭게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퇴직하며 받은 연금으로 노후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아 많은 돈을 벌고 싶었다. 유학 시절에 배운 중국어 실력을 살려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열심히만 하면 다 이룰 수 있다고 믿었고, 조금만 더 잘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사업 경험이 전혀 없이 내 생각만 믿고 뛰어든 것이 큰 오산이었다. 3년 동안 일했지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결국 사기죄로 고소까지 당했다.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밑바닥까지 내려왔고,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말렸던 아내와 가족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내는 “다 잘 될 거야. 괜찮아.” 하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집을 나가도 할 말이 없는데, 위로까지 해주는 아내가 무척 고마웠다. 하지만 나에게는 암담한 형편을 이겨낼 힘이 없었다.
 아내가 기쁜소식강남교회의 장로님인 박문택 변호사님을 만나 법적인 자문을 구해보자고 했다. 장로님을 만나 상담을 한 후, 장로님이 내게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토록 욕하고 비방하던 목사님을 만날 생각을 하니 순간 주저가 되었다. 며칠 후, 박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목사님은 당장 만나자고 하시며 교회로 오라고 하셨다. 목사님이 무척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는 30년 전 원주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 뵙자마자 “목사님, 그때는 죄송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개의치 않으셨다.
 “목사님, 제가 경험도 없이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지금 많이 어렵습니다.”
 “처음이라 그러셨을 겁니다.”
 목사님은 바로 성경 말씀을 전해주셨다.
 “인간은 모두 죄인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노아 시대 때 하나님은 세상에 죄악이 관영함과 사람들의 마음의 모든 생각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세상을 물로 심판하겠다고 하시며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 생각을 믿었기 때문에 방주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방주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살아남았습니다. 38년 된 병자도 자기 생각 안에 있을 때는 ‘난 걷지 못해. 소망이 없어.’라고 생각했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일어나 걸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그때 흘리신 피로 내 모든 죄가 영원히 씻어졌다는 성경 말씀을 믿으면 의인이고 믿지 않으면 죄인입니다.”
 말씀을 마치고 목사님이 물으셨다.
 “강 선생님은 의인이십니까, 죄인이십니까?”
 나는 “의인입니다.”라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답할 수 있었다.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구나. 그렇게 내 죄가 없어졌고 씻어졌구나.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내 생각만 바꾸면 구원받을 수 있고, 내 어려운 마음도 이길 수 있고 삶도 달라질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옆에 함께있던 아내도 무척 기뻐했다.
 집으로 돌아와 태국 방콕교회의 전도사와 결혼하여 선교하고 있는 딸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오늘 아빠가 박옥수 목사님 말씀을 듣고 구원받았다.” 딸도 굉장히 기뻐했다. 좋아하는 딸을 보니 내가 더 기뻤다.

65년 동안 나와 같이 살아온 내 생각과 결별했다
구원받은 후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목사님의 설교가 내 마음에 들어왔고, 전에는 황당하기만 했던 성경 말씀이 믿어졌다. 또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전에는 무슨 일이든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내 힘으로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무슨 일이든 하나님과 연결시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내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면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시겠구나’ 하는 믿음도 생겼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복음을 전한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성경을 펼친다. <세상 죄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비롯하여 박 목사님의 저서를 읽으며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과 같이한다면 누구든지 새 사람으로 변하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게 있는 어려운 문제가 다 풀린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있어서 하루하루 마음이 아주 평안하다.
 요즈음 교회에 나가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었다. 30년 전 원주에 살 때 우리 집에서 박 목사님이 나에게 남기고 가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지난 65년 동안 나와 같이 살아온 내 생각과 완전히 결별하고 나머지 삶을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과 함께하고 싶다. 내게 고통을 허락하셔서 말씀을 믿을 수 있도록 마음을 낮추시고,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30년 동안 나에게 온갖 무시를 받으면서도 참고 살아준 아내, 사업에 실패해 재산을 탕진한 남편을 떠나지 않고 살아준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태국에 있는 사위와 딸, 그리고 사돈이신 김학철 선교사님께도 감사드린다.

 

내가 보는 눈을 버리게 하시고
문미자 자매(기쁜소식강남교회, 아내)

죄가 있으면 지옥에 간다?
내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아이를 낳다 가 세상을 떠나셨다. 돌아가신 엄마를 무척 그리워하며 ‘사람은 왜 사는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 새 엄마가 오셨지만 엄마가 없는 마음의 공간은 누구도 채워 줄 수 없었다.
 초등학생 때 처음 교회에 갔는데 ‘죄가 있으면 지옥에 간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중학생 때는 죄를 사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 죄가 정말 씻어졌는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교회에 다닐수록 죄가 점점 불어나 더 이상 교회에 가지 않기로 했다. 결혼한 후에는 남편을 따라 성당에 나갔다.

이렇게 쉬운 것을 몰라서 지옥 가는구나
원주에 살 때, 지인의 권유로 그릇가게를 했다가 빚을 지고 말았다. 사는 것이 힘들어 평소에 보지 않던 성경을 꺼내 읽으며 아무도 없는 성당에 가서 매일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한 지 1주일이 지났을 때 아파트 4층에 사는 아주머니 집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찾아갔다. 아주머니는 얼마 전 서울에 가서 구원받고 왔다며 자신은 죄가 없기 때문에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교회도 다니지 않던 분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니 무슨 이야기를 듣고 왔는지 너무 궁금했다. 나중에 말해주겠다는 아주머니를 졸라 그날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이렇게 쉬운 것을 몰라서 사람들이 지옥에 가는구나. 이 큰 구원을 하나님이 나에게 주셨구나.’ 어릴 때부터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감사했다. 그 후로 기쁜소식원주교회에 나갔다.
 그때부터 남편의 핍박이 시작됐다. 아주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인데, 매일 이혼하자며 힘들게 했다. 내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서러울 때도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휴가까지 내고 집에 와서 이혼하러 가자고 했다. 엄마 없이 너무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과는 절대 생이별할 수 없었다. 더욱이 혼자 살 자신도 없었다. 남편이 이혼 이야기를 다시는 꺼내지 못하도록 위자료 2억을 요구했다.
 그 후로 남편은 몇 년에 한 번씩 수양회에도 가고 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말씀을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마음을 열지 못했다.
 유학간 남편을 따라 중국에 갔을 때는 집 근처에 아는 자매님이 먼저 와서 살고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중국어를 몰라 자매님만 졸졸 따라다니며 교회에도 가고 수양회에도 참석했다. 중국을 떠날 때에는 우리가 전도한 가정에서 북경교회가 개척되어 무척 감사했다.

‘우리 남편은 구원받지 못할 거야’
구원받고 교회와 함께하면서 많은 은혜를 입었지만 남편에 대해서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다 구원받아도 우리 남편은 구원받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2월, 딸이 결혼하는 일로 하나님은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심는 일을 먼저 하셨다. 그동안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기도는 했지만 항상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살았는데, 하나님을 찾지 않고 살던 감각 없는 내 마음을 깨우시며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나갈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셨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문제는 하나님이 나와 만나시려는 도구이며, 내게 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는 신호인 것을 알게 하셨다. 그리고 나와 연결된 모든 문제들이 다 하나님의 문제인 것을 알려주셨다.
 “여보, 이 일은 기뻐할 일이야!”
 올 7월경에는 남편이 3년 전 시작한 사업이 망해 사기죄로 고소까지 당한 일이 있었다. 남편의 어려움이 곧 나의 어려움이 되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왜 이 일을 허락하셨는지 하나님의 마음을 더듬어 보았다. “하나님이 이 문제를 통해 나에게 주고 싶어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아, 그래. 이것은 하나님이 남편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자 걱정과 염려가 사라졌다.
 어느 날은 남편이 식사도 하지 않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안쓰러웠다.
 “여보, 이 일은 기뻐할 일이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야. 내 자식이 칼을 가지고 놀고 있다면 위험하니까 뺏겠지? 아이는 좋아하지 않겠지만 아이를 위한 일이잖아. 하나님이 당신에게 유익한 것을 주시려고 당신에게 유익하지 않은 돈을 뺏으신 거야. 우리, 하나님만 바라보자. 나도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고 있어. 하나님이 복을 주려고 하시는 거니 걱정하지 마. 나는 아주 감사해. 아주 행복해.”라고 말했다.
 그때 처음으로 남편이 “다른 여자 같았으면 난리치며 집을 나갔을 텐데 당신이 믿음을 갖고 있어 무척 고맙다.”라고 했다.
 “내가 그동안 교회에서 들은 말씀이 이런 거야. 구원받은 사람과 안 받은 사람과의 차이가 이런 거야. 여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하나 있는데, 박옥수 목사님께 가보자.”
 “그래? 그럼 한번 만나볼까?”
 남편이 순수하게 내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적 같았다.
마침내 남편이 박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30년 만에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이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믿음의 세계를
얼마 전에는 아침에 남편이 깜짝 놀랄 말을 했다.
 “여보, 나 이혼했어.”
 “어? 무슨 이혼?
 “나하고 이혼했어. 65년 동안 같이 살았던 내 생각과 결별하기로 했어.”
 요즘 남편의 변한 모습을 보면 꿈을 꾸는 것 같다. 아침마다 땀에 흠뻑 젖도록 골프 연습을 하던 남편이 운동 시간을 줄이고 성경을 본다. 그리고 박 목사님 저서에 밑줄을 치며 읽는다. 나와 함께 주일예배는 물론 저녁예배에도 참석한다.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복음을 전하는 남편이 놀랍다.
 ‘하나님이 내게 믿음을 가르치시기 위에 남편을 고생시키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보는 눈을 버리게 하시고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믿음의 세계를 가르쳐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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