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와 엘리야
오바댜와 엘리야
  • 박영준(부산대연교회 목사)
  • 승인 2016.11.02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도의 삶

의와 힘은 여호와께만 있나니...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의 힘으로는 풀 수 없는 일들을 허락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뱀이라는 형편을 만난 것처럼,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 죽임을 당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와 어려움을 만나면 자신의 수단과 방법들을 동원해서 풀어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풀리지 않고 모든 길이 막히면 그때야 비로소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생깁니다.
 “어떤 자의 내게 대한 말에 의와 힘은 여호와께만 있나니 사람들은 그에게로 나아갈 것이라 …”(사 45:24)
 하나님은 불가능한 형편을 통해 의와 힘은 우리에게 있지 않고 여호와께만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가르쳐 주십니다. 불뱀을 보내어 우리로 하여금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게 하시고 놋뱀을 바라보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은 것을 깨달은 후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가렸지만 그 옷은 부끄러움을 가릴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가죽옷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허물, 부족함, 문제들을 발견하면 자신의 수고와 노력으로 해결책을 찾아보지만 그것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시 문제가 생깁니다. “저에게는 이제 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의를 입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마음을 만들고 계십니다.

 
   

불가능한 일을 한 엘리야, 할 수 있는 일을 한 오바댜
열왕기상 18장을 보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두 사람이 나옵니다. 아합의 궁내대신인 오바댜와 선지자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는 세상 앞에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 인간의 방법으로 불가능한 조건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단을 쌓은 후, 나무를 벌여 놓고 그 위에 각을 뜬 송아지를 놓았습니다. 그리고 통에 물을 떠다가 번제물과 나무 위에 붓게 했습니다. 물이 단으로 두루 흐르고 단 옆에 만든 도랑에도 가득할 만큼 물을 부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이 일하셔야만 가능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힘과 의가 여호와께만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믿음대로 하나님은 불로 응답하셔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도랑의 물을 모두 마르게 하셨습니다. 인간의 수단과 방법이 아닌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세상을 넉넉히 이긴 것입니다.
 “아합이 궁내대신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크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일백인을 가져 오십인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었더라.”(왕상 18:3~4)
 열왕기상 18장에 나오는 오바댜 또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야의 삶과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바댜는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섬기고 경외하면서 봉사하고 희생합니다.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지만, 능력 밖의 불가능한 일을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일하신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엘리야는 인간이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조건을 일부러 만들어 하나님만이 일하시는 기적 같은 일들을 경험해 나갑니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말만 있고 능력이 없는 삶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지만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교회의 일 앞에 물질과 시간을 드리며 섬기지만, 자신의 한계 안의 일을 하지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일하실 것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앙으로 계속 흘러가면 믿음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지치고 타락해 가 결국 세상에 물들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구원은 받았지만 마음에 하나님이 없는 사람의 모양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함께 애굽에 내려갔다 왔을 때 아브라함은 어려움을 겪으며 하나님을 얻었지만 롯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또 소돔에 들어가 살 때에도 하나님의 천사들을 만났지만, 오히려 그들을 도우려 했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마음이 하나님과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소돔 사람들이 롯을 향해 법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말은 잘했던 것 같지만, 그의 삶 속에 하나님의 능력은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많은 사람들이 오바댜와 롯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분별은 하지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넉넉히 이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긴다는 의미입니다.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서 생명이 태어나듯이, 하나님과 우리의 마음이 연결되면 능력이 나타납니다.
 사울과 다윗은 문제가 없을 때 둘 다 믿음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골리앗이라는 문제 앞에서 두 사람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은 골리앗이라는 문제를 주었는데, 사울은 하나님을 나타내지 못하고 그 앞에서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믿음이 없음을 발견하고 마음을 바꿔 하나님을 얻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어리지만 마음속에 살아 계신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사도행전 20장에서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환란과 고난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형편보다 큰 하나님의 의와 힘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돕지 않으시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형편 속에서도 그의 마음에는 흔들리지 않는 평안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비워지고 하나님의 의와 힘이 이끌어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 모두 성경 속에 나타나는 이러한 마음의 세계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자신의 마음을 성경에 비추어 보면서, 지금 하나님의 능력과 끊어져 있다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보혈 앞에 나오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며 살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