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에서 복음 전하며 사세요
피지에서 복음 전하며 사세요
  • 김원달선교사(기쁜소식수바교회)
  • 승인 2017.01.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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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간증
 

룻기 1장에는 육신을 따라가는 오르바의 길과 영의 인도를
따라가는 룻의 길이 나온다. 하나님의 종의 인도로 룻의 길에 서서,
노년을 행복한 복음 전도자로 살게 된 김원달 선교사 부부의
간증을 만나보자.

존경스러운 분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나는 먼저 구원받은 아내를 8년 동안 핍박하다가 1995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구원받았다. 그 후 장로 안수를 받고 교회의 사랑 안에서 지냈고, 새로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박옥수 목사님의 인도로 2011년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박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기쁜소식강남교회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은혜를 입었다.
얼마 후, 우리 교회를 대적하던 사람들이 기쁜소식선교회와 박옥수 목사님을 모함하여 허위 사실이 방송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한 이야기가 내 의도와 다르게 편집되어 방송에 나가 교회에 큰 심려를 끼쳤다. 나중에 방송국에서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사과방송을 내보내 선교회 일은 잘 마무리되었지만, 그동안 내 생각으로 복음의 일들을 판단했던 마음이 드러나 하나님이 나를 몹시 부끄럽게 하셨다.
그때 무척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을 받았다. 토요일 저녁마다 갖는 장년회에서 장년들이 성경을 묵상하여 발표하고 마지막에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는데, 신명기를 마치고 여호수아 성경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신명기 마지막 장인 34장에서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라는 7절 말씀을 읽으면서, 모세가 기력이 쇠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데려가심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주일 뒤 여호수아 1장을 읽으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인도자를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바꾸시는 것을 보았다. 그때 하나님이 내 안에 새겨져 있던 박옥수 목사님에 대한 상象을 바꾸셨다.
나는 구원받은 때부터 박 목사님을 훌륭한 분, 존경스러운 분으로 여겼다. 그런데 목사님이 내 마음과 맞을 때에는 그 상이 그대로 있었지만, 목사님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일어나면 여지없이 그 상이 무너졌다. 장년회에 참석해 여호수아 1장을 읽고 묵상하던 중, 내가 세운 그 목사님의 상이 모세가 죽은 것처럼 무너졌다. 그리고 여호수아처럼 새로운 상이 세워졌다. 훌륭한 분, 존경스러운 분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종’으로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수 1:3)
그 후로 내 마음이 좁은 내 생각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새로운 세계를 향해 조금씩 넓혀졌다.

기도실에서 얻은 행복
박 목사님은 나에게 교회에서 하던 일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있으라고 하셨다. 목사님의 말씀대로 일은 하지 않아 몸은 쉬었지만 마음은 무척 어려웠다. 그때 목사님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남교회 기도실을 운영하라’고 하셨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기도하러 오는 성도들을 위해 방석을 깔고, 물을 떠놓고, 기도회를 인도한 후 다시 방석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하루에 일곱 시간을 앉아서 기도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어려웠다.
그즈음 내 마음에 맴돌던 말씀이 나를 지켜주었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3~14) 내 안에 ‘박 목사님은 구원받은 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영으로써 육과 싸우시는 유명한 싸움꾼이시다. 내가 그런 하나님의 종의 인도를 받으면 나 역시 하나님의 아들로 사랑을 받겠구나’ 하는 믿음이 일어났다. 그러자 기도회에 대한 마음이 부담에서 감사로 바뀌었다.
기도회가 시작된 2014년 9월 17일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아홉 시쯤 출근해 방석을 깔고 준비해 놓으면 오전에는 나이 많은 모친들이 조별로 기도회에 참석하셨다. 모친들 한 분 한 분이 복음과 하나님의 종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는 음성을 듣노라니 내 마음이 다 녹아내렸다. 나는 그때까지 기도할 때 모친들처럼 조목조목 기도하고 간절히 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선교회 기관에서 일하는 형제 자매들이 와서 함께 기도했다. 기도회를 하는 동안, 박 목사님은 하나님이 세우신 종이고 하나님이 목사님을 지키시고 세우시는 것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복음만을 위해 사시는 목사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갔다. 기도회를 마친 후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내내 내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서 가슴이 터질 것같이 행복했다.

피지에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2016년 6월 5일, 주일 예배가 끝나고 교회 식당에서 박 목사님과 점심을 먹고 나자 목사님이 “장로님, 시간 있으세요?”라고 물으셨다. “예.”라고 대답하자, “장로님, 피지에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라고 다시 물으셨다. 나는 다시 “예.”라고 대답했다. 그날 1시에 교회 임원 모임이 있었는데, 2시 15분쯤 모임이 끝났을 때 목사님이 나에게 당장 피지에 갈 준비를 해서 오후 4시까지 교회에 오라고 하셨다. 나는 급히 집으로 가서 가방을 챙겨 돌아왔다. 그렇게 목사님을 따라 피지로 향했다.
다음날인 6월 6일 월요일, 피지에 도착하자마자 제1회 피지 월드캠프에 참석했다. 그리고 캠프 마지막 날에 내 인생을 바꾸어준 일이 일어났다. 오전 집회를 마치고 목사님과 함께 호텔 후문에 도착했을 때였다. 목사님이 갑자기 나에게 호텔경비원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한 번도 영어로 복음을 전해보지 않았기에 자신이 없었지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나를 그곳에 가게 했다. 영어 성경을 들고 가서 경비원에게 “하나님을 믿으세요?”라고 묻자 그가 자신의 가방을 열어 보여주는데 그 안에 성경이 있었다. 나는 몹시 반가워 “그 성경을 꺼내보세요. 그리고 로마서 3장을 펴고 23절을 읽어보세요.”라고 했다.
그는 영어로 유창하게 말씀을 읽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이 말씀을 믿으세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믿는다고 했다. 내가 다시 “24절을 한번 읽어 보시겠습니까?”라고 하자 그가 읽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말씀을 믿으세요?”라고 묻자 이번에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다시 한번 크게 읽어 보시겠습니까?”
그가 다시 크고 또렷하게 읽었다.
“이 말씀을 믿으세요?”
그는 고개를 숙인 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이야기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성경 말씀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23절 말씀은 당신 생각과 맞으니까 믿고 24절은 당신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당신은 자신을 믿는 사람이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자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두 달 가까이 교회에 가지 못했고, 아내와 자주 다투어 전날에도 아내의 뺨을 때렸다고 했다. 나는 고린도전서 6장 11절을 펴서 읽어보라고 했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나는 그가 읽고 있는 영어 성경을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그러나 당신은 씻어졌다. 그러나 당신은 거룩해졌다. 그러나 당신은 의로워졌다.”라고 천천히 같이 크게 읽었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은 술주정뱅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씻어졌습니다. 당신은 아내와 자주 다툽니다. 그러나 당신은 거룩해졌습니다. 당신은 어제도 아내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의로워졌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재판정에서 판사가 피고에게 선언하는 판결문과 같습니다.”
나를 쳐다보는 경비원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가 구원받은 순간이었다.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했다.

 

피지에서 복음 전하다 죽으세요
바로 숙소로 가서 박 목사님께 간증하니, 목사님이 의자를 들고 내 옆에 와서 앉더니 “장로님, 반바지 하나 가지고 피지에서 복음을 전하다 죽으세요.”라고 하셨다. 순간 머리가 멍하였다. “작은아들 수민이와 막내 손녀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어서 당장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목사님은 “한국에 가면 수민이를 불러서 ‘수민아, 아버지가 피지가 너무 좋아서 엄마와 피지에 가서 살아야겠다’라고 하고, 손녀는 미국에 있는 부모에게 보내면 됩니다. 큰 문제를 결정할 때에는 작은 문제는 다 버려야 됩니다.”라고 하셨다.
다음 날 새벽, 박 목사님은 나에게 2주 정도 피지 교회에 머물며 복음을 전하다가 오라고 하며 한국으로 가셨다. 서툰 영어지만 나는 섬들을 찾아가 전도하고, 형제 자매들의 집을 방문해 성경공부를 하고, 때론 말씀도 전하며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영어는 잘하지 못하지만, 성경 말씀을 가지고 대화하니까 소통이 되고 복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복음의 일을 하며 무척 행복했다. 54년간 복음만을 위해 사신 박 목사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온 피지
한국에 돌아와 피지에 갈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여 2016년 11월 10일, 드디어 우리 부부는 피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11일 아침에 피지에 도착하여 피지 형제 자매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내가 처음 피지에 갔던 2016년 6월 5일부터 다시 돌아온 11월 11일까지 진행된 과정을 생각하면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었다.
피지에 도착하여 ‘2015년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해 구원받은 투이툼보 피지 청소년부 장관님 부부를 만났다. 장관님은 우리를 레스토랑으로 초대하셨다. 그날이 공휴일이어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장관님이 특별히 부탁하자 레스토랑 주인이 우리만을 위한 만찬을 열어주셨다.
만찬이 끝날 즈음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박 목사님이셨다. 나는 목사님께 잘 도착했다고 말씀드리고, 장관님과 사모님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장관님은 앞으로 IYF와 함께 더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돕겠다고 말씀하셨고, 사모님은 목사님 전화를 받고는 눈물을 글썽이셨다. 사모님은 박 목사님이 전해주신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고소공포증에서 벗어난 후로 박 목사님을 만나면 감사해서 눈물을 난다고 하셨다.

 

이제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피지에 도착한 후,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11월 15일부터 이틀간 피지 교육부의 요청으로 한국에서 오신 김성환 목사님이 수바 지역의 교사 300여 명에게 마인드교육과 마인드 레크레이션을 했다. 처음 마인드교육을 받는 교사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조별로 토의하고 발표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녁에는 ‘2016 한국 월드캠프’ 때 피지 감리교회 대표로 참석해 복음을 들은 세드라 졸라미 목사님과 2015년 캠프 때 구원받은 전 총리실장인 키소코 씨의 주선으로 레왕가 감리교회에서 200여 명의 신자에게 복음을 전했다. 신자들은 여러 번 큰소리로 아멘을 외쳤고, “죄 사함을 받고 싶은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라고 하자 100여 명 이상이 손을 들고 말씀을 더 듣고 싶어했다. 복음이 전해지는 현장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며칠 뒤에는 키소코 씨가 교육부에 요청하여 그의 고향인 바누알레부 섬 람바사 지역의 교사 2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립여자고등학교에서 마인드교육과 레크레이션을 했다. 심기원 선교사님 부부와 우리 부부를 비롯해 열두 명이 차를 타고 배를 타고 아홉 시간 만에 행사 장소에 도착했다. 다음 날, 학교 강당에서 마인드교육과 마인드 레크레이션을 하는데 교사들 모두 무척 좋아했다. 오후에는 피지 교회 자매의 친척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잠시 쉬는 동안 나는 키소코 씨와 교제하며 무척 행복했다.
“형제님 행복하세요?”라고 묻자, 그는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행복하지 않아요.”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로마서 4장 6절을 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행복에 대하여 다윗의 말한 바”라는 말씀에서 ‘행복’이 영어 성경에는 ‘Blessedness(축복)’로 되어 있었다.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야기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음을 말씀하십니다. 7~8절에서는 ‘그 불법을 사하심을 받고 그 죄를 가리우심을 받는 자는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복음을 주셔서 우리가 받았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수고도 하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이 세상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행복은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이 주셔야만 우리가 받아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형제님!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 복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쳤을 때, 우리는 감사에 젖어 서로 부둥켜안았다.
저녁에는 우리를 초대하신 분이 20여 명의 사람들을 모아 주셔서 복음을 전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다 교회에 다녔는데, 우리가 전한 복음을 듣고 처음 듣는 말씀이라며 무척 감사해했다. 말씀을 전한 후에는 두세 명씩 짝을 이루어 복음을 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호텔 경비원, 빌리 형제
며칠 전에는 지난 6월에 내가 복음을 전했던 호텔 경비원 빌리 형제를 만났다. 일이 끝나는 아침 7시에 호텔로 찾아가 형제를 집에 데려다 주며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빌리 형제가 미혼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당황했다. 지난번에 복음을 전할 때 한 젊은 여자가 왔길래 누구인지 묻자 아내라고 했고, 아내와 자주 다투고 아내의 뺨까지 때렸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날 다시 천천히 물으니, 그 여자는 자기가 아는 분의 아내이며 자신은 아직 미혼이라고 했다. 내 영어 실력이 드러나 한편 부끄럽고 민망했지만, 내 실력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역사하신 게 틀림없었다. 빌리의 집이 피지 교회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일이 없는 날에는 함께 성경공부를 하기로 약속하고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과 <마음을 파는 백화점>을 선물로 주었다. 그가 무척 고마워했다.
 
말씀을 전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피지에서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영어 성경을 펴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은 책상을 펴고 앉아서 성경을 읽노라면 두세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한국에서 박 목사님에게서 배운 하나님의 마음을 영어 성경으로 읽고, 또 글로 표현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직은 영어 실력이 모자라 내가 전하고 싶은 하나님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해 답답할 때가 많지만, 말씀을 전하다 보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고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앞으로 계속 복음을 전하다 보면 하나님이 영어로도 하나님의 마음을 잘 전할 수 있게 도우시겠다는 소망을 가진다. 나이 많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하루하루를 복되게 보낼 수 있는 피지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룻의 길을 가게 하시며
2011년에 서울로 이사와 6년을 지내는 동안 하나님은 내 마음을 낮추시고 훈련하셨다. 내가 믿음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박 목사님께 감사하다. 룻기 1장 마지막에 오르바의 길과 룻의 길이 기록되어 있다. 2장, 3장, 4장이 어떻게 기록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나에게 길을 결정하라고 한다면, 나는 틀림없이 육신적으로 편한 오르바의 길을 택할 사람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종이 나로 하여금 룻의 길을 선택하도록 하시고, 나의 몸과 마음을 복음의 꽃이 피는 피지로 인도해 주신 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룻기 2장, 3장, 4장
이 이어지는 것처럼 나의 남은 인생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진행될 것을 생각하면 소망스럽다. 인생의 노후를 가장 값지고 귀한 복음의 일을 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오래 전 하나님의 종이 기도했던
피지에 우리 부부가 와 있다니....    

글 | 안영희 사모

2016년 6월, 남편이 피지에 가 있던 어느 날 국제전화가 왔다. 박옥수 목사님이셨다. 목사님은 “김 장로님이 피지가 아주 좋아서 여기 사시려고 하는데, 어쩌지요?”라고 하셨다. 나는 잠시 피지로 전도여행 가는 줄로 생각하며 “저만 가면 되겠네요.”라고 답했는데, 그 대답이 우리 부부를 정말 피지로 보낼 줄은 몰랐다.
피지에서 돌아온 남편이 복음을 전하러 다시 간다고 이야기할 때 무척 행복해 보였다. 내가 1987년에 구원받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박옥수 목사님과 사모님을 보면서 우리 부부도 노후에 저런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잠시 떠올랐다. 목사님이 우리 부부를 피지로 보내신다는 말씀을 듣고 ‘영어도 못 하는 내가 어떻게…’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의 노후에 큰 은혜를 베푸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부담이 다 물러갔다.
‘피지에는 반바지 하나만 가지고 가면 된다’고 박 목사님이 말씀하셔서 가볍게 짐을 쌌다. 그런데 목사님이 필요한 것을 모두 컨테이너에 싣고 가라시며 피아노, 강대상, 의자, 응접 소파 등 많은 물품을 챙겨 주셔서 지금 피지 교회가 아름답게 꾸며졌다.
피지에 도착해 제일 먼저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우리는 피지에 오게 한 경비 아저씨였다. 호텔 경비실에 가자 그분이 먼저 “오, 패스터(목사님)!” 하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쉬는 날에 교회에 와서 성경공부를 하기로 했다.
섬 전도를 갔을 때, 섬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우리를 환영해 주고, 코코넛과 성게 요리를 대접해 주었다. 우리는 서로 마음을 나누고, 복음도 전하고 돌아왔다. 가까운 친척을 만난 것처럼 우리를 반기는 피지 사람들의 순수함에 금세 빠져들었다. 박 목사님이 가고 싶어하시는 곳에 우리 부부를 보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50년 전에 박옥수 목사님이 남태평양의 섬들을 두고 기도하셨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어 피지·키리바시·솔로몬제도·바누아투 등에 교회가 세워져서 복음의 꽃을 피우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피지에만 300개가 넘는 섬들이 있다. 복음 한 번 들어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섬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전도여행을 오고 선교도 오시길 바란다. 피지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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