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섬들에는 복음의 꽃들이 활짝 피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들에는 복음의 꽃들이 활짝 피고 있다
  • 김양미
  • 승인 2017.02.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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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태평양 전도여행

“내가 너로 이방의 빛을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라는 신년사 말씀과 함께 시작된 1월, 복음의 빛이 남태평양 섬들을 비추었다. 1월 16일부터 4박 5일 간 진행된 전도여행에서 하나님은 바누아투 장관, 키리바시 대통령, 피지 감리교 대표, 피지 총리, 솔로몬제도 총리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였다

윤태현 (기쁜소식키리바시교회 선교사)

작년 6월에 열린 피지 월드 캠프 때 박옥수 목사님이 오랫동안 키리바시에 대해 자세히 물으시며 “내가 꼭 한 번 키리바시에 가겠네.”라고 하셨다. 캠프를 마치고 ‘하나님의 종이 키리바시에 오신다는 소망’을 품고 키리바시로 돌아왔다. 2016년 12월 한창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할 때, 박 목사님이 피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 목사님의 비행기 스케줄을 짜기 위해 목사님들과 의논을 시작했는데, 한 번에 3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스케줄을 짜는 것이 불가능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키리바시였다. 피지와 키리바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일주일에 2회 운항하고,
1회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키리바시를 연결하는 항공편뿐이었기 때문이다.
박 목사님의 키리바시 방문을 포기할 무렵, 남태평양 전도여행 계획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다시 들었다.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무언가를 요구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목사님의 방문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준비하거나 정부와 행사를 준비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내가 꼭 한 번 키리바시에 가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종의 말씀보다 형편이 내 마음에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기도하던 가운데,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의 원함을 따라가다 죽임을 당한 엘과 오난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간 다말이 생각났다. 다말은 모든 불가능한 형편을 다 뛰어넘고 믿음으로 유다의 씨를 얻었다. 하나님은 나에게도 하나님의 뜻을 의지해서 발걸음을 내딛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대통령을 직접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해 비서실에 면담 신청을 했다. 그리고 박 목사님의 키리바시 방문 계획을 짜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월에만 수요일에 특별 항공편이 생겨서 수요일에 키리바시에 왔다가 목요일에 가실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 신기했다.
대통령 비서실에서 1월 4일에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잡아주어 가서 뵈었는데 대통령께서는 피지 방문 기간 중인 1월 16일에 박 목사님을 만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박 목사님이 키리바시 대통령을 피지에서 만나시고 나서 키리바시를 방문하시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다. 경찰청, 청소년부, 교육부와 MOU를 체결하고, 키리바시에 제일 큰 체육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모은다는 것이 경험상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진행하시는 목사님들 모두 체육관을 빌려서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자고 하셨다. 목사님들의 마음을 무시할 수 없어 체육관에서 행사를 갖기로 마음을 정했다. 모든 정부 부처와 기관, 회사, 단체의 대표와 직원들을 초청하고, 이동통신회사 사장님을 만나 모든 핸드폰 사용자에게 우리 행사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라디오 광고로 집회 소식을 알렸다.
드디어 16일, 대통령께서 피지로 출국하시며 청소년부에 전화해, 박옥수 목사님을 최선을 다해 영접하라고 지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부에서는 최고의 예우로 박 목사님을 맞겠다고 했다.
박옥수 목사님은 16일 월요일에 피지에서 키리바시 5대 대통령인 타네스 마아마우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셨고, 18일 11시경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섬에 도착하셨다. 청소년부 장관과 차관이 공항까지 나와 목사님을 영접했고, 키리바시에 방문해 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했다. 목사님이 정부에서 제공한 의전차량을 타고 교회에 도착했을 때, 교회 청년들이 전통 환영 노래와 춤으로 목사님과 일행을 마음을 다하여 환영했다. 우리 부부도 찬송하면서, 항상 가장 영광스럽고 복된 길로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에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가 솟구쳐 올라왔다.
박 목사님은 형제 자매들에게 40여 년 전 차가운 예배당에서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와 드디어 키리바시 땅을 밟게 하신 하나님을 간증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하셨다. 그리고 키리바시에 복음이 전해지면서 하나님께서 키리바시의 어려움들을 기적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주실 것에 대한 강한 소망을 말씀하셨다. 말씀을 마친 후 목사님은 형제 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셨다.

우리는 경찰청으로 향했다. 경찰청장과 50여 명의 고위 간부들이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을 맞이했다. 박진영과 최혜미 자매가 키리바시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현지 찬송가인 ‘본 시 예수Bon ti lesu(오직 예수)’를 부르자 모두 감탄하며 놀라워했으며 아름답고 환상적인 목소리에 환호했다. 이어서 경찰청장의 환영 메시지 후 MOU 조인식을 가졌다. 이로써 IYF가 공식적으로 경찰 간부와 경찰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마인드강연과 태권도 및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어진 마인드강연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힘 있게 복음을 전하셨다. 경찰청장과 간부들이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며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경찰청을 떠나 청소년부장관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 우씨레레이 호텔로 이동했다. 만찬 자리에는 이미 우리와 교류하며 구원받은 교육대학교 학장과 우리 행사에 늘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이동통신사 사장이 함께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과 청소년부장관 환영메시지에 이어 박옥수 목사님이 전갈에 쏘여 죽어가던 최요한이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 새 힘을 얻고 살아난 이야기를 하며 복음을 전하셨다.
환영 만찬 후 베소 체육관으로 향했다. 짧은 기간 홍보했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을지 궁금했는데, 행사 장소에 들어섰을 때 체육관을 가득 메운 약 2,000명의 사람들을 보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단 말인가?’ 내 눈에는 타라와의 시민이 다 나온 것 같았다. 박 목사님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일어나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며 박수로 환영했다. 키리바시 최고의 전통공연 팀의 환영 공연과 내무부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작년 12월에 국회와 바이리키스퀘어에서 공연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앵콜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공연 내내 즐거워하고 기뻐했다. 다음 순서로 마인드강연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선 박옥수 목사님은 척수염으로 다리를 쓸 수 없었던 최수현 자매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걷게 된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과 합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복음을 전하셨다.

마지막으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에 시민들은 감탄과 환호를 그칠 줄 몰랐다. 특별히 키리바시 사람들이 가장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찬송가를 키리바시어로 부르자 시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환호를 보냈다.
박옥수 목사님의 마인드강연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이 키리바시 사람들의 마음을 다 열고 얻게 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외딴 섬인 키리바시. 그곳에 찾아온 박 목사님의 강연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노래는 키리바시 사람들의 마음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행복과 감격의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체육관 행사를 마친 후 박옥수 목사님은 최근 고통 속에 있는 내무부장관의 사모님과 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기도하시기 위해 장관님의 집을 방문하셨다. 목사님은 먼저 사모님에게 복음을 전하셨다. 사모님은 처음에 혼란스러워했지만 자신이 예수님의 피로 의롭게 되었음을 마침내 받아들이셨다. 장관님은 목사님이 방문해 주신 것과 딸을 위해 기도해 주신 것에 감사해하셨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이 한 사람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종을 통해 구원받게 하심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1월 19일에는 교육부 및 청소년부와 MOU 조인식을 가졌다. 데이빗 콜린스 청소년부 장관은 다시 한 번 박옥수 목사님과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방문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키리바시 청소년들의 마음과 삶을 바꾸기 위해 IYF가 하는 모든 일에 협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알렉산더 테아보 교육부 장관은 오랫동안 가뭄으로 키리바시 사람들이 고통하고 있었는데, 박 목사님이 키리바시에 오자 밤에 비가 많이 내렸다며 박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축복을 가져왔다는 마음이 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키리바시에는 도덕이나 윤리 과목이 없는데, IYF와 협력해 모든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과목을 추가하고 교사들 역시 마인드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확히 24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하나님은 모든 일정 속에서 당신의 종을 통해 키리바시 사람들을 향한 당신의 사랑과 뜻, 그리고 놀라운 능력을 마음껏 나타내셨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와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키리바시 사람들의 마음에도 복음의 빛 없이는 결코 내쫓을 수 없는 어둠과 절망, 고통과 슬픔이 있다. 이번 박옥수 목사님의 방문은 키리바시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소망과 행복과 기쁨을 심기 위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였다.

 

5일 만에 어떻게 이 모든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남하영 (호주, 기쁜소식타운스빌교회 선교사)

[1월 16일 월요일]
바누아투 교육부 장관과
키리바시 대통령 면담

박옥수 목사님이 1월 16일 오후 키리바시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 위해 피지에 방문하시기로 결정된 것은 1월 10일 화요일이었다. 양운기 선교사님과 송무성 목사님과 나는 호주에서 11일에 피지로 출발했다. 우리가 계획한 일들을 5일 동안 준비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뛰었고, 하나님은 기적을 보여주셨다.
16일 월요일 오전, 피지에 도착한 박 목사님이 바누아투의 교육부 장관과 면담함으로 남태평양 전도여행이 시작됐다. 장관님과의 면담은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는데, 장관님께 IYF의 활동과 마인드교육 자료를 드리려고 찾아갔다가 마침 장관님이 피지에 출장 준비 중인 것을 알고 약속을 잡았던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면담 시간도 장관님과 목사님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월요일 오전 시간으로 맞추어 주신 것이다. 박 목사님은 장관님께 IYF가 청소년들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설명하시며, 자연스럽게 사도행전 13장 말씀으로 복음을 전하셨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박 목사님은 타네스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을 만나셨다. 목사님은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셨고,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기뻐하셨다. 이어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이 키리바시 말로 노래를 부르자 감동하며 대통령과 영부인은 물론 동석한 모든 사람들이 앙코르를 요청했다. 무척 행복했다. 목사님이 대통령께 말씀하셨다.
“각하는 바쁘시니 빨리 한 사람을 지정해 우리 IYF와 협력해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럼 우리가 그분과 연락해 키리바시에서 일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각하는 신앙 이야기를 하고요.”
복음만 생각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세 시간 동안 면담을 가진 후 박 목사님은 바로 수바로 이동하셨다. 피지 청소년부 장관님의 요청에 따라 피지 외무부에서는 박 목사님을 국빈으로 대우했다. 어디를 가든 경찰차가 인도하고 외무부 의전차량이 목사님을 모셨다.


[1월 17일 화요일]
피지원 방송 출연 및
감리교 본부 방문 대표와 만남

17일 화요일 새벽 6시에는 남태평양 섬나라 전역에 방송되는 피지원Fiji ONE TV 방송국에 갔다. 그곳에서 박 목사님은 IYF를 소개하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이 노래를 불렀다.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목사님을 통해 남태평양의 섬들 구석구석에까지 복음이 전파된 것이다.
피지 교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형제 자매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을 때 피지 총리실에서 연락이 왔다. 그날 총리와의 면담을 신청했는데 총리께서 내각 모임 중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연락이었다. 박 목사님이 피지까지 오셨는데 총리를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낙심할 만한 소식이었지만 목사님들은 믿음을 가지고 계속 부딪쳤다
.

박 목사님은 사도행전 13장 22절 말씀을 전하셨다.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하시더니.” 박 목사님은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했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다윗이 하는 모든 일에 함께하셨고 그를 형통케 하셨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과 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전해주신 말씀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님과 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낙심하던 마음을 소망 앞으로 옮겨 주었다. 말씀이 끝나자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총리께서 내각 모임 도중에 잠시 나오시겠고 하신 것이다. 박영준 목사님을 비롯한 목사님들이 피지 총리실에 찾아가 다시 요청했는데 하나님이 길을 여신 것이다. 너무 신기했다.
우리는 바로 총리실로 이동해 짧은 시간이지만 총리와 만날 수 있었다. 총리께서는 시간이 없어 미안하다고 하며 교육부 장관에게  IYF가 하는 모든 일을 돕도록 하겠다며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또 한 번 기적을 만드셨다.
오후에는 피지 감리교 본부로 이동했다. 감리교 대표와 사무총장 및 감리교 소속 고위직에 있는 모든 분들이 박 목사님을 맞이했다. 감격스러웠다. 작년 초만 해도 우리를 이단시하며 비난하던 분들이 우리를 기쁘게 맞이했기 때문이다. 2016년 6월에 가진 피지 월드캠프 도중에 목회자 포럼을 개최했는데, 감리교 지도층 목사님들이 참석해 사흘 간 복음을 듣고 놀라워하며 구원받았다. 그 뒤 그분들이 감리교 목회자 모임에서 우리를 비난하는 목회자들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결국 피지 감리교 본부는 대표로 세드라 목사를 뽑아 2016년 7월에 한국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포럼에 보냈다. 당시에 내가 수행했는데, 그분이 구원받고 이렇게 간증했다.
“이 여행은 기쁜소식선교회를 관찰하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게 구원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구원받고 피지에 돌아온 세드라 목사가 감리교 본부에 기쁜소식선교회가 참된 교회라고 보고했고, 이번에 박 목사님이 감리교 본부에서 말씀을 전하시게 된 것이다. 너무 놀라웠다.
모임이 끝나자 감리교 대표는 바로 MOU를 맺자고 제안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4년 전에 피지 교회가 개척된 뒤 나는 20여 차례 피지를 방문하며 매번 하나님이 일하시고 피지 교회를 변화시키시는 것을 목격했다. 감격스러웠다.
감리교 본부에서 가진 행사를 마친 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저자 사인회를 가졌다. 피지 교육부 장관께서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고, 수바 지역 각 학교 대표들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다음날에는 피지를 대표하는 두 신문사에 이 기사가 실렸다. 사인회 뒤 수바 시민 센터로 향했다. 피지에 있는 300여 개 섬을 관리하는 내무부의 차관이 부하 직원 15명과 함께 목사님과 모임을 가졌다. 목사님이 복음을 전하자 그분들이 복음을 받아 들였고 MOU를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하나님이 피지의 300개 섬을 다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이다. 바로 이어 시민센터에서 500여 명의 시민들을 위한 마인드 강연이 있었다. 모두 공연을 보며 어린아이들처럼 기뻐했고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다.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놀라운 일이 연신 일어났다.

     

[1월 18일 수요일]
키리바시에서의 하루

다음날 박 목사님과 16명의 일행은 키리바시로 이동했다. 나는 피지에 남아 남은 일정을 위해 준비했는데 키리바시에서도 하나님이 놀랍게 일하셨다. 2천여 명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해 박 목사님 이 전하신 말씀을 듣고 공연을 보았다. 특히 박 목사님이 소개될 때 모두가 의자 소리를 내며 일어나 목사님께 존중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굉장히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고 한다. 수도 타라와 섬의 인구가 6만 명인 걸 감안하면 약 3%가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 것이다. 키리바시에서도 경찰청, 청소년부, 교육부와 MOU를 체결했다. 짧은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목사님과 일행은 피지로 돌아오셨다.

[1월 19일 목요일]
솔로몬제도 총리와의 면담

박옥수 목사님이 키리바시에 계신 동안 우리는 피지에서 솔로몬제도의 총리와 만남을 준비했다. 사실 면담 당일까지 만날 수 있다는 확답을 받지 못했다. 이미 다른 그룹과 일정이 잡혀 있어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또 한 번 놀라운 능력으로 총리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총리께서 우리와 저녁 7시에 만나 식사를 같이 하기로 하셨다.
키리바시 일정을 마치신 박 목사님은 오후 3시 45분에 피지 난디 공항에 도착해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수바로 오셨다. 소요 시간이 정확히 3시간이었다. 평소에는 5시간을 잡아도 모자라는데, 경찰이 길을 열어 3시간 만에 수바에 도착해 총리를 만날 수 있었다.
목사님은 총리를 만나시자마자 역시 복음을 전하셨고, 총리와 일행은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약 2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눈 총리께서는 마음을 활짝 여셨다. 총리께서 “나는 이제 의인입니다. 내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의인이 되었습니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솔로몬제도 교회 샤론 자매가 총리께 인사하자, 총리는 “언제 이 교회를 만나 복음을 들었습니까?”라고 물으셨고, 샤론 자매가 5년이 되었다고 하자 “왜 내게 바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라고 하셨다. 너무 놀랍고 감사하고 기뻤다. 내가 언제 이렇게 행복을 느꼈던가? 목사님 말씀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바꾸었고, 하나님이 놀랍게 일하셨다.

5일 만에 어떻게 이 모든 일이 준비될 수 있었을까? 어떻게 3개국 정상이 한 주에 피지에 다 모일 수 있었을까? 하나님이 하시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을 하나님이 앞서서 준비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목격만 할 뿐이었다.
내 마음에 더욱 남은 것은, 앞선 목사님들이 가능한 일들을 진행하지 않고 불가능한 일들을 믿음으로 진행하신 것이다. 그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행하는 것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오랫동안 내 머리를 믿고 수단과 방법으로 살았던 내 마음을 하나님이 새로운 하나님의 세계로 옮겨주시는 것 같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창세 전부터 말씀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있었는데 사탄에게 속고 있었다. 마치 바다를 항해하다 마실 물이 떨어진 배가 아마존강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목말라 죽어간 선원들과 다를 바 없었다.
내가 이런 교회 안에서 놀라운 일에 쓰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복되고 감사했다. 이번 전도 여행에서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갇혀 있던 신앙에서 회개하게 하시고 앞으로 이방의 빛으로 더욱 힘 있게 나아가도록 소망을 주셨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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