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한 인디오 마을에 세워진 기쁜소식샤반치교회
깊숙한 인디오 마을에 세워진 기쁜소식샤반치교회
  • 오정원 선교사
  • 승인 2017.02.20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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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오늘 2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
오래 전부터 브라질교회에서는 인디오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접근이 어렵고 찾아간다고 해도 그들이 받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인디오인 에빌라지우가 우리 교회와 연결되어 그를 통해 몇 차례 인디오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다. 샤반치족 사람들의 삶은 보편적인 사람들의 삶과 너무나 달랐다.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지내는 젊은이들과 방치된 채 흙에서 뒹구는 아이들…, 그들을 보면서 ‘무슨 소망으로 살까? 무슨 기쁨이 있을까? 미래는 바라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복음 외에는 소망과 기쁨이 될 것이 없어 보였다.

 

인디오들도 구원을 받아야 한다.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집회에 샤반치족 청년 다섯 명이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그 후에 단기선교사들과 형제들이 그들과 동행하여 인디오 마을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인디오 마을에서 모임을 가지고 성경 말씀을 전했다. 때로는 야외의 나무 그늘에서, 때로는 현지 학교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모임 장소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몇 년 뒤, 선교학교에서 인디오 전도자가 배출되면서 예배당을 건축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처음에는 나무 기둥에 야자수 나뭇잎으로 지붕을 덮는, 샤반치족이 집을 짓는 방식대로 예배당을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건기인 데에다 사냥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숲을 태우는 바람에 지붕으로 사용할 야자수 나뭇잎을 구하기 어려웠다. 당초의 계획을 바꾸어 벽돌로 건물을 짓기로 했다. 시멘트 건물에 기와지붕을 얹으려고 하니 50,000헤알(약1,850만원) 되는 공사비가 필요했다. 그만한 돈이 교회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상파울루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일으켜 단 몇 시간 만에 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모아주셨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형제님이 자신의 픽업트럭까지 제공하면서 공사에 참여하는 등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로 진행되었다.
상파울루에서 샤반치족이 사는 곳까지의 거리는 1,300km나 된다. 다섯 명의 남자 단기선교사와 선교학생들이 무전전도여행을 하며 그 마을까지 가서 건축을 도왔다. 건축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단기선교사들은 주로 시멘트와 모래를 섞는 작업과 흙을 퍼 와서 평탄 작업 하는 일을 도왔다. 시멘트 콘크리트를 만들어서 건물 기둥과 바닥에 붓는 작업은 어느 작업보다 힘들었지만 단기선교사들은 감당해 내었다.
38~39도의 더위 속에서 화장실도 없고, 강에서 끌어 올린 물을 받아서 사용해야 했으며, 숙소로 사용한 학교에는 밤이 되면 박쥐가 우글거렸지만 단기선교사들은 오히려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얻었다.

 

하나님께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이루다
1950년대부터 샤반치족에게 가톨릭이 전해지면서 거의 모든 샤반치인들은 가톨릭을 믿는다. 에빌라지우가 전도사가 되어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자 했을 때 주위에서 “우리에게 이미 가톨릭 교회가 있는데 왜 다른 교회를 끌어들이느냐?” 하고 비난했다. 예배당 공사 중에 예기치 못했던 일로 추장이 마음을 닫으며 기쁜소식선교회 사람들이 마을을 방문할 수 없게 했다. 추장의 결정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는 인디오들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예배당 공사가 끝난 이후에는 우리가 그곳을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사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기에 추장을 브라질 수양회에 초청해 보기로 했다. 참석하기 어렵다던 추장은 마음을 바꾸고 수양회에 참석하여 마음을 열었다. 국립인디오재단 관계자에게 예배당을 짓겠다고 구두로는 허락을 받았지만 공사가 진행되던 중에 인디오재단 관계자가 샤반치 방식으로 예배당을 짓지 않고 시멘트와 벽돌로 건축하는 부분에 문제를 제기했다. 건축이 중단될 상황이 되었는데, 추장이 나서서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테니 걱정할 것 없다”며 우리 편이 되어 주었다. 그곳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난관들을 해결해 주셨다.

 
 

인디오들이 말씀 앞에 모이다
8월 5일부터 시작된 공사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40여 일 동안 진행되었고, 9월 15일에 드디어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헌당예배를 인도한 조대권 목사(상벨나르도교회)는 마태복음 1장 21절의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 안에 참된 생명이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아야 하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라고 하며 예배당 건축이 갖는 의미를 이야기했으며, 많은 인디오들이 말씀 앞에 모여 복된 시간을 가졌다.
기쁜소식샤반치교회가 세워지면서 물질로 후원하고 마음으로 기도했던 브라질교회 성도들에게는 감사와 행복을, 샤반치족에게는 새로운 소망과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샤반치 인디오들은 낙후되고 원시적인 삶을 살지만 이제 교회와 함께 그들의 삶은 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다.

 

 

복음은 그들의 삶을 바꿀 것이다
인디오 마을에 예배당을 지으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내가 어떻게?’ 하는 근심이 올라왔다. 그때 2016년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해서 들었던 “신앙을 탁구 치듯이 해야 한다. 사탄이 생각을 넣어주고 근심을 넣어주면 다시 공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예배당 공사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감사했던 건 신앙을 탁구 치듯 하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근심을 물리쳐준 것이다. 인디오 마을에 전해진 이 복음이 그들의 죄를 사할 뿐 아니라 그들의 삶까지도 바꿀 것이다.
마태복음 5장 14절의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라는 말씀이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 주었는데, 2017년을 맞아 “내가 너를 이방의 빛을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는 말씀을 신년사로 주셔서 감사하다. _오정원 선교사 (상파울루교회)

 

에빌라지우 전도사(기쁜소식샤반치교회)는?
2009년에 복음을 들은 샤반치족 청년들 중에 다섯 명이 상파울루교회의 초청을 받아서 말씀으로 훈련받는 기회가 있었다. 훈련이 끝나고 에빌라지우는 복음과 성경 말씀을 더 알고 싶어서 상파울루교회에 남아 선교학생이 되었다. 그동안 인디오 전도자가 세워지길 교회에서 소망했는데 그 소망이 이루어져 에빌라지우가 전도사로 세워졌다. “먼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형제 자매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교회가 건축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준 단기선교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사우바돌(Salvador) 마을 인디오들은 여러분을 향해 큰 감사를 마음에 품고 있으며 앞으로 복음과 함께 살아가려고 합니다.”

 

사뱐치인들은
2014년 기준으로 28,000여 명의 샤반치인들이 마토그로쑤 주(州)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은 여러 곳의 아우데이야(마을)를 이루어 살며 아우데이야 간의 거리는 짧게는 몇 킬로미터에서 멀게는 수십 킬로미터까지 떨어져 있다. 아우데이야를 오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그곳에 가려면 20~30km의 비포장도로는 각오해야 하고 차량이 없으면 접근하기가 어렵다. 샤반치인들은 자신들만의 언어가 있지만 문자는 포르투갈어 알파벳을 같이 사용한다. 그들만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지만 최근 들어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짓는 것보다 돈으로 식료품을 구입하는 등 생활 방식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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