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행복합니다", 5번째 막이 열린 인천 굿뉴스코 페스티벌
[인천] "행복합니다", 5번째 막이 열린 인천 굿뉴스코 페스티벌
  • 이성옥 기자
  • 승인 2017.02.21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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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치러져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2017 굿뉴스코 페스티벌-청춘, 세계를 품다’가 2월 20일 IYF 인천센터에서 5번째 막을 열었다.

지난해 1년간 세계 62개국에 파견된 422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은 각 나라의 현지인들과 같이 생활하고 마음을 나누며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하였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정글과 오지마을을 누비고, 문화가 전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 도전하며 얻은 값진 경험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담았다.

▲ 중국댄스 <성세홍자>
▲ 관람하러 온 시민들로 가득한 객석

단원들 표정에는 하나같이 행복한 미소가 넘쳐난다. 무엇이 이들을 행복하게 할까?

굿뉴스코 페스티벌의 기획, 댄스안무, 영상 이 모든 부분을 학생들이 직접 진행한다.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학생들이 담당하는 것이다. 한 부분 한 부분 어려움이 많고 적잖이 힘들었을 터, 인천의 굿뉴스코 단원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 15기 아프리카 가봉을 다녀온 김성민 단원(사진 왼쪽)

“사실 처음 와서 댄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댄스는 못하고 공연을 지원하는 팀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얼마 동안은 싫은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댄스를 많이 했었는데 공연이 세워질 수 있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스태프들의 일과 마음을 잘 몰랐습니다. 꽃이 있으면 꽃받침이 있듯이 공연에 있어서 안 보이지만 꼭 필요한 역할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마음의 폭이 넓어지고 성장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김성민 단원(15기 아프리카 가봉)

▲ 15기 인도 뉴델리로 다녀온 심정은 단원

“귀국발표회를 준비하면서 많이 행복했는데 힘든 점도 굉장히 많았어요. 저는 의상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요. 바느질하고 미싱하는 일이 너무 어렵고 밤늦게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몸이 피곤하니깐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싫었고 많은 물건을 정리하면서 내가 왜 이곳에 와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부담스러운 일들이 많았는데 예전에 저라면 포기하고 그만뒀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인도에서 해외봉사를 하는 동안 제 마음이 단단해졌어요. 나와 전혀 다른 문화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내 마음에 맞지 않는 것, 싫은 것이 많았지만 하나하나 뛰어넘고 부담스러운 일에 도전하다보니 제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이번 귀국발표회를 준비하면서 ‘내 마음이 정말 강해졌구나’라고 생각되니 너무 기뻤어요. 무대에서 빛나는 조명을 받는 일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 심정은 단원(15기 인도 뉴델리)

▲ 15기 파라과이로 다녀온 황성민 단원

“공연 1주일 전 귀국으로 영상부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늦게 온 것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선배 단원들과 주변의 동기들 도움으로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팀들을 보면서 나도 같이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올라왔고, 영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창세기 4장 15절의 “그렇지 않다”라는 말씀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나는 몰라. 어려워. 그렇지만 그렇지 않구나. 하나님은 내가 할 수 있게 하셨구나’는 마음이 들면서 이 영상부에서 내가 쓰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공연의 막이 내릴 때까지 하나님이 나를 쓰실 것을 생각하니 소망이 됩니다.” - 황성민 단원(15기 파라과이)

▲ 15기 인도 나갈랜드를 다녀온 박은지 단원(사진 중앙. 아르나짤 학생들과 함께))

“태국 월드캠프를 참석하느라 귀국을 늦게 해서 뒤늦게 귀국발표회팀에 합류했습니다. 댄스오디션을 본 후에 인도팀의 예비단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인도 댄스를 통해서 인도에서 받아온 사랑과 감사함을 전달해 주고 싶은데 '인도팀은 왜 마음이 안 모아지냐'는 소리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팀은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년 한 해 인도에서 너무나 부족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지부장님은 “은지야, 네가 이렇게 부족한 것이 참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서로 허물없이 마음을 나누고 부족한 내 모습을 가리지 않아도 돼서 너무나 복되고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예비단원이라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인천공연에 처음으로 서게 됐습니다. 너무나 긴장됐지만 무대를 즐기고 오라는 친구들의 응원에 잘하려는 마음을 버렸습니다. 작은 실수도 있었지만 남은 공연 하나님이 인도 팀을 이끄실 것에 소망이 됩니다.” - 박은지 단원(15기 인도 나갈랜드)

굿뉴스코 단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문구,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 이 문구 속에 담긴 그들의 1년은 어땠을까?

▲ 15기 아프리카 잠비아를 다녀온 김혜진 단원

“해외봉사를 오기 전, 저는 쉽게 상처를 받고 쉽게 마음을 닫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내 눈에 보이는 모습에 화내고 오해하고. 아프리카에서 컴퓨터 교실을 열어 가르치는데 늘 지각하는 쌍둥이 심바 자매 때문에 화가 났어요. 다음부터 늦으면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윽박지른 후에야 쌍둥이 자매들은 늦지 않았고 일찍 오는 날도 있었어요. 하루는 심바 자매가 나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조금만 가면 된다는 심바 자매의 집은 1시간쯤 걷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먼 거리를 걸어 컴퓨터를 배우러 매일 오는구나. 그럼 몇 시에 집을 나서야 하는 걸까?’ 앞뒤상황 생각 안 하고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는 내가 싫었어요. 내 스스로 만든 오해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내가 보고 느끼는 게 맞다고 믿으면서 이제껏 살아왔어요. 하지만 이곳 아프리카에서 만난 심바 자매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법을, 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잠비아에서의 1년은 내 마음을 성장시키는 시간이었어요.” - 김혜진 단원(15기 아프리카 잠비아)

무대에 선 단원들의 해맑은 표정은 만들어내거나 연습한 것이 아닌 경험에서 나오는 행복한 미소인 듯하다.

▲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 - 어떤 일을 할 때 각오와 결심하는 것보다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연 전·후로는 포토존과 미니컬쳐, 수기집 배부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자원봉사자 55명이 함께 참여했으며 이들은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온 마음을 다했다. IYF 경인지부는 행사 1개월 전부터 SNS 홍보와 오프라인으로 전단지를 돌리는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 굿뉴스코페스티벌 자원봉사자들

“학교에서 자원봉사 모집하는 포스터를 보고 지원했어요. 평소 해외봉사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기회가 좋아서 자원봉사 신청했어요. 해외봉사 다녀온 단원들의 체험담도 듣고 나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컬쳐부스를 담당했는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부스 구상도 하고 설치도 하고 관람객에게 소개도 해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김정순(명지대)

▲ 귀빈들과 함께 단체촬영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남을 위해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은 1년 동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돌아왔다. 2017년에도 이들을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이 전해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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