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석공
행복한 석공
  • 이가희
  • 승인 2017.03.1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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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일이 행복한 일일까?”

행복한 일을 하고 싶어 고민하는 젊은이가 있었어요. 젊은이는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나섰어요. 그런데 하루, 이틀, 사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루는 젊은이가 한 마을에 들어갔는데 채석장에서 석공 세 사람이 열심히 돌을 깨고 있었어요. 한 사람은 성난 얼굴로, 다른 한 사람은 표정 없는 얼굴로, 나머지 한 사람은 즐거운 얼굴로 돌을 깨고 있었지요. 석공 세 사람은 같은 일터에서 같은 일을 하며 같은 월급을 받는데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답니다.

 

   

젊은이는 먼저 성난 얼굴을 하고 있는 석공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어요.

“아저씨, 일이 많이 힘드신가요?”

“보면 몰라? 단단한 돌 깨는 게 보통 일이 아니지.”

“돈은 많이 받으세요?”

“헹! 겨우 먹고살 만큼 받아.”

“그런데요 아저씨, 아저씨는 왜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일을 하세요?”

석공은 망치질하던 손을 멈추고 홱 돌아보며 소리쳤어요.

“남이야 인상을 쓰든지 말든지! 안 그래도 인생이 안 풀려서 이 고생을 하는데 왜 기분 나쁘게 꼬치꼬치 캐물어?”

“아, 죄송해요.”

 

   

젊은이는 얼른 자리를 피해 묵묵하게 돌을 깨는 두 번째 석공에게 다가갔어요. 젊은이가 말을 걸었어요.

“아저씨, 일이 많이 힘들지요?”

석공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어요.

“일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런데 왜 이 일을 하세요?”

“나는 달리 배운 게 없어. 또 공부에는 취미도 없고. 이 돌 깨는 일이 천직이거니 하고 하는 거지 뭐.”

“이 일을 할 때 좋은 것은 뭐죠?”

“특별히 좋달 게 있나. 넉넉하지는 않지만 우리 가족이 그런대로 살만 한 거, 그거 하나 좋다면 좋고. 그저 열심히 돌을 깨다 보면 밥이 나오고 옷이 나오고 집이 나오니까 하는 거지.”

“아, 네.”

   

젊은이는 세 번째 석공에게 다가갔어요. 그 석공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어요.

“아저씨는 노래를 부르시네요.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

그러자 석공이 웃으며 대답했어요.

“허허허! 이보게, 자네 눈에는 내가 그저 돌 깨는 돌쟁이로 보이나?”

“….”

“나는 돌쟁이가 아닐세. 이래 뵈도 나는 예술가라네.”

“네? 예술가요?”

“저기 서 있는 저 탑을 보게. 그리고 저 동상들과 정원석들. 모두 내가 떠내고 깎고 쪼아서 만든 작품들이야. 예술가가 되어 작품 활동을 하는 게 뭐가 힘들겠나? 게다가 즐겁게 일하다 보면 돈도 나오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딨겠는가?”

젊은이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어요.

“아, 이제 알겠어요.”

“알겠다니 뭘 말인가?”

“감사합니다, 아저씨.”

“허허허, 싱거운 친구일세.”

석공은 다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망치질을 시작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도 콧노래를 불렀답니다.

 

 

<생각해 볼까>

* 젊은이는 왜 여행을 떠났나요?

* 채석장에서 만난 석공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 어떤 일이 행복한 일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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