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우간다 아이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우간다 아이들
  • 이가희
  • 승인 2017.03.15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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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 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우간다 라카이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힘차게 뛰는 아프리카의 심장

보통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가물어 쩍쩍 갈라진 땅을 떠올리지요? 그런데 우간다는 국토의 4분의 1이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서 물도 풍족하고 나무도 많아요. 그래서 ‘아프리카의 심장’ ‘아프리카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34개의 부족이 우간다어, 스와힐리어 등 부족어를 쓰고 있어서 부족이 다른 경우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예요. 날씨가 많이 덥지 않고 국민총생산이 270억 달러로, 아프리카 중에서는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혀요. 하지만 빈부격차가 심해서 아직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우간다의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들어 한국의 ‘마인드교육’과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여 활발히 펼치고 있어요.

공부만이 희망이야!

우간다는 초등과정이 의무교육이라 입학률이 92%정도로 높은 편이에요. 그러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초등학교 과정 7년을 다 마치는 학생들은 반밖에 되지 않아요.

교육열이 높은 우간다의 엄마들은 “공부만이 살 길”이라며 아이들을 기숙사가 딸린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의 초등학교 친구들이 학교 끝나고 학원에 다니는 것이 힘들다고 불평하죠? 이곳 기숙형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공부해요. 게다가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보고 매 학기마다 큰 시험을 봐요. 점수가 낮으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요.

최근 들어 학교에 컴퓨터를 설치하는 등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려고 하지만, 컴퓨터를 가르칠 선생님이 없고 전기가 자주 끊겨서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학부모부터 선생님, 학생들까지도 배움의 중요성을 알기에 미래가 아주 밝답니다.

 

엄격한 조회로 하루를 시작해요

수요일 아침 9시에는 조회시간이 있어요.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교복이 깨끗한지 흐트러진 곳은 없는지 확인해요. 학생들의 태도나 복장을 바로잡아 주는 것도 교육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수요일 조회시간마다 긴장하지만 꼭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진지하게 임해요.

 

교과서가 없으니 더 열심히!

조회를 마치면 수업을 시작해요. 아이들이 공책에 필기할 때 연필에 침을 바르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연필의 질이 좋지 않아 그러지 않으면 흐리게 써지기 때문이에요. 종이도 부족해서 빽빽하게 필기하며 공책을 아껴 써요. 교과서는 보통 학교에서 빌려주지만 수량이 적어 못 받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러면 공부를 소홀히 하냐고요? 그 반대예요.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 열심히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적으려고 하지요.

이렇듯 우간다의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아니면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학교를 소중하게 생각해요. 또한 체벌제도가 있어서 수업 분위기도 엄격하고 늘 진지한 자세로 집중하지요.

체육시간이 없다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점심시간! 점심시간에는 학교 급식을 먹는 아이들도 있지만 돈을 내지 못해 굶거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는 아이들도 많아요. 점심은 주로 콩과 옥수수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 한 시간 동안 쉬는데, 별다른 장난감이 없지만 아이들은 운동장에 뛰어 나가 신나게 놀아요. 우간다에는 학교에 체육시간이 없어요. 평소 많이 뛰어놀기 때문에 따로 체육수업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쉬는 시간엔 열심히 뛰놀고, 수업 시간엔 진지하게 공부하고…. 멋지지요?

 

부족함 속에서 희망을 품고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오후 5시면 집으로 돌아가요. 우간다에는 보통 작은 마을마다 학교가 있어서 집까지 걸어 다녀요.

집에 돌아간 아이들은 집안일을 해요. 부모님을 도와 장사를 하거나 농사일을 돕기도 해요. 한 학기의 학비가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정도하는데, 온 가족이 부지런히 일해서 벌어야 간신히 채울 수 있어요.

우간다의 아이들은 공부하랴 일하랴 힘든 생활을 하지만 그렇게라도 학교에 다니며 공부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어요. 공부를 해야 행복한 미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의사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와요.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잘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래요.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지만 큰 꿈을 품고 희망을 키우는 우간다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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