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남쪽 끝에 위치하여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곳 우수아이아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남쪽 끝에 위치하여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곳 우수아이아
  • 김도현 부에노스아이레스교회 선교사
  • 승인 2017.03.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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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오늘 3
 

아르헨티나의 김도현 선교사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라는 말씀에서처럼 복음이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우수아이아에 전해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마음이 들어 매년 이 도시를 방문하고 집회를 가졌다. 하나님은 시청과 연방정부의 도움을 입도록 은혜를 입히셨으며, 슬픈 사연이 많은 그곳 사람들은 복음을 간절히 바라고 교회를 사모했다. 그 마음이 우수아이아에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세워지게 했다.
특별히 하나님이 올해 신년사로 “내가 너를 이방의 빛을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행 13:47)라는 약속을 주셨는데, 아르헨티나 교회에서는 이 약속대로 우수아이아에 복음이 힘 있게 전해지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2월에 영어캠프를 진행하면서 우수아이아에 하나님이 준비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했고, 캠프에서 연결된 학생들과 시민들을 위해 단기선교사들이 머물면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전도 집회를 갖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670km를 가면 ‘세상의 끝’ 또는 ‘대륙의 끝’이라고 불리는 도시 우수아이아(Ushuaia)가 나온다. 남극에서 불과 1,0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 2016년에 우수아이아기쁜소식교회가 세워졌다.
2012년에 우수아이아에 사는 크리스티나 자매가 부에노스아이레스교회에 와서 구원받은 후, 복음이 없는 교회에 다닐 수 없어서 인터넷으로 우리 선교회에서 전하는 말씀을 들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지냈다. 2013년에는 크리스티나 자매가 우리를 초청해, 자매의 집에서 4일 동안 전도 집회를 가졌다. 그때 자매의 남편 호세와 네 명의 자녀와 사촌, 그리고 그동안 자매가 전도해 온 몇몇 사람이 구원받았다.
집회 기간에 구원받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온 마음으로 우리를 섬기는 모습을 보며 교회가 세워지기를 소망했다. 그 후 1년 동안 호세 형제 부부는 인터넷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교회의 예배 생방송을 보며, 복음을 들은 사람들과 모여 일요일과 수요일에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비록 거리 상으로 먼 곳에 있지만 교회와 마음을 같이해 월드캠프 때에는 자동차로 50여 시간을 운전해 와서 참석하기도 하고, 비행기를 타고 오가며 교회와 교류해 왔다.
2014년 2월에는 단기선교사들과 함께 우수아이아에서 전도 집회를 가졌다. 호세 형제가 집회 장소를 비롯해 집회에 필요한 것들을 대부분 준비했다. 그때 우리가 묵었던 호텔의 사장인 호르헤 씨 부부가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는 호텔 근처에 예배당을 지어 목사님들이 오시면 그곳에서 집회를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때마침 8년 동안 재판 중이던 호르헤 씨 소유의 조그만 건물을 찾게 되어 그 건물을 교회에 무상으로 주고 싶다고 했다.
호세 형제와 호르헤 씨가 그 건물을 수리하고 단장해서 2016년 2월 28일에 드디어 우수아이아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 기간에 시청에서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와 숙소와 식당을 무료로 제공해 주어 3일 동안 전도 집회를 가질 수 있었다. 4월에는 선교학교에서 훈련받던 넬슨 전도사가 파송되어 정식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16년 11월, 우수아이아교회에서 뉴욕교회의 박영국 목사님을 초청하여 집회와 목회자 포럼을 가졌다. 여러 목회자들이 복음을 듣고 기뻐했는데, 어느 천주교 신부님은 자기 집과 차를 집회 기간 내내 사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우리가 하는 활동을 보고받은 부주지사는 강사 목사님에게 도시 명예 방문자 증서를 수여하고, 호텔도 제공했다. 부주지사는 우리가 하는 행사가 도시에 꼭 필요하다고 하며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걸린 많은 청소년들이 소망 없이 살며 자살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의 자녀 또한 마약에 심하게 중독되어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고,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했다.
2017년 2월에 영어캠프를 가졌는데 교회가 생기고 정확히 1년 만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교회의 단기선교사들과 자
원봉사자들이 행사 15일 전에 우수아이아에 가서 그곳 형제 자매들과 함께 캠프를 홍보했다. 라디오 방송으로도 캠프 참가자들을 모집하여 400명이 신청했으며, 매일 150~200명이 참가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직장인, 주부,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까지 배움에 열정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대부분 늦게까지 남아서 밤 집회에도 참석하며 말씀을 들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 앞에 부담도 따르고 막막한 형편도 만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영어캠프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숙소를 구하지 못한 일, 갑자기 장소가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일들 앞에서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으며 풍성하게 더하시는 것을 보았다. 행사장, 숙소, 식당, 차량 어느 것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매달 우리를 후원하겠다는 회사를 만나고, 사무용품·물·음식 등을 후원한 단체들과 자신의 집을 빌려준 사람들까지 우리를 돕는 많은 손길들을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감사했다.

 

캠프 마지막 날, 주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그분은 캠프 준비부터 진행 상황까지 자세히 묻고 우리의 활동에 감동하여 곧바로 교육부장관과 테크노대학의 총장을 불러서 우리와 협력하여 일하도록 했고, 주 정부에 우리 일을 맡아서 도와줄 담당자도 세워 주었다. 앞으로도 그곳의 청소년들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우수아이아 사람들은 심령이 메말라 있어서 복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으로, 하나님께서 열린 문과 돕는 손길을 허락하시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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