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일을 술에 빠져 살았지만 이젠 행복한 어느 형제
360일을 술에 빠져 살았지만 이젠 행복한 어느 형제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7.03.2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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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06회
 

360일을 술에 빠져 살았지만 이젠 행복한 어느 형제

무슨 괴로움이 있어서 술을 그렇게 마십니까?
한번은 교회의 어느 자매가 나를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우리 아버지는 1년 360일 술을 마셔요.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은 1년에 닷새도 안 될 거예요.”
“그래? 아버지가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께 교회에 한번 오시라고 해라. 내가 아버지와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며칠 후 자매가 아버지와 함께 나를 찾아왔다. 내가 자매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무슨 괴로움이 있어서 술을 그렇게 마십니까?”
그분이 내 질문에 놀란 듯 나를 쳐다보더니, 자신이 군대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이분은 군생활을 서부 해안에서 했는데, 하루는 초소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중 이른 새벽에 갈대숲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간첩이 침투한 것으로 생각해 총구를 그쪽으로 겨누고 줄을 당겨서 적이 나타났다는 신호를 주위에 보낸 후, 갈대숲의 움직임이 멈추자 그곳을 향해 “따당” 하고 총을 쏘았다. 곧 사방에서 그곳을 향해 사격이 가해졌다.
잠시 후 조용해졌고, 이분은 긴장 속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얼마 후 동이 터 오자 총을 들고 조심스럽게 갈대밭으로 다가간 이분은 너무나 끔찍한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세 사람,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 잘 아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밤에는 마을 주민들이 군 작전지역에 들어가면 안 되는데, 세 사람이 이른 새벽에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을 피해 바다에 굴을 따러 들어가려고 했다가 변을 당했던 것이다.

빛이신 예수님이 들어가시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알기에
그 후로 이분은 자신이 보았던 처참한 광경이 순간순간 떠올라서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책상을 발로 차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고…. 무슨 행동을 해도 머릿속에서 그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에 취하면 그 잔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술에서 깨면 다시 그 잔상이 떠올랐기에 다시 술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보니 일년에 술을 마시지 않고 보내는 날이 닷새도 안 되었던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무척 안타까웠다. 그 어두운 마음에 빛이신 예수님이 들어가시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알기에 나는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그날도 이분이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맑은 정신으로 만나서 복음을 전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마쳤다. 다음에 다시 만나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분이 사는 강동에 허인수 목사님이 가까이에 있어서 허 목사님이 복음을 전해 그분이 죄를 사함받고 예수님을 만났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기뻤겠는가!
우리가 죄 사함을 받으면 보통 ‘아, 내 죄가 씻어졌구나!’ 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죄를 사함 받았다는 것은, 우리 마음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구원받기 전에 우리는 ‘내가 지은 죄가 많으니까 죄인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가, 성경 말씀에서 내 모든 죄가 이미 씻어진 사실을 알고 그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 죄가 씻어졌다고 받아들인 것은 우리가 내 생각을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은 것이다. 이처럼 믿음으로 죄를 사함받은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끗하고 거룩해졌기 때문에 그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이 임한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니”라고 하셨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마음 안에 계시면 어두움이 있을 리 없다.
자매의 아버지는 마음에 예수님을 모신 그날부터 삶이 달라졌다. 자신을 늘 괴롭히던 악몽 같은 잔상이 사라졌다. 코를 골며 깊이 잠을 잘 수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었다. 늘 어두움과 괴로움 속에서 지내다가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기뻤겠는가!
그 후로 나는 교회에서 자매를 만나면 아버지의 소식을 물었다.
“아버지 어때? 잘 지내셔?”
“예, 아버지가 아침 드시면 바로 교회에 가세요. 교회에서 성경 읽고 기도하시고, 청소할 곳 있으면 청소하시고, 이런저런 잔일도 하다가 교회에서 주는 점심을 드신대요. 오후에는 신앙 교제도 나누고 교회 분들과 함께 성도들 집에 심방도 가시고요. 그리고 교회에서 저녁 드시고 저녁에 모임에 참석했다가 밤늦게 들어오시는데, 무척 행복해 하세요.”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면 아무 문제가 안 돼요
자매의 아버지는 마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음 상하는 일이 생겨서 다시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내가 그 형제님에게 “제가 이번에 필리핀에 가는데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형제님이 어렵게 여권을 발급 받고 비자를 얻어서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나는 먼저 떠나고 형제님은 나중에 오셔서 필리핀에서 서로 만났는데, 너무 바빠서 함께 이야기할 틈이 없었다.
며칠 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던 중에 비로소 형제님과 이야기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형제님이 나에게 말했다.
“목사님, 제가 며칠 전에 술을 마셨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잘 대해 주는데, 그날은 아내가 싫은 소리를 해서 마음에 분노가 치밀어 견딜 수 없어서 저도 모르게 술을 마셨습니다.”
“형제님, 괜찮아요. 옛날에는 일년에 360일 술을 마셨는데, 하루 마신 게 뭐가 문제가 돼요? 우리 안에 예수님이 들어와 계시지만, 때때로 문제가 찾아오면 그 문제만 보이고 예수님은 안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러면 문제가 우리를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데, 다시 예수님을 바라보면 아무 문제가 안 돼요.”
형제님은 그날부터 다시 밝게 살고 있다.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형제가 아름답다
사람을 바꾸는 분은 예수님이지 인간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지 예수님의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면 예수님이 우리 안에 들어와 일하신다. 나는 예수님을 증거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변한 사람을 수없이 많이 만났다.
형제님을 생각하면 흐뭇하고 감사하다.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살아서 많은 일을 하시지만, 그 가운데 한 가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시는 것이다. 옛날에 볼 수 없었던 귀한 모습이 형제님에게서 나타나고, 형제님이 교회를 섬기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지난 1년 동안 해외봉사를 다녀온 수백 명의 IYF 학생들이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 나는 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 학생들을 보면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천사처럼 아름답다. 그들에게도 때로 어두운 생각이 들어올 때도 없지 않겠지만,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기억하는 동안 그들이 기쁘고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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