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1회 마하나임음악원 카네기홀 졸업연주회
[미국] 제1회 마하나임음악원 카네기홀 졸업연주회
  • 황유현 기자
  • 승인 2017.04.20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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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나임음악원(Gracias Music at Mahanaim) 졸업연주회
카네기홀 전경. 이날 마하나임 음악원 제 1회 졸업생들은 카네기 홀, Zankel Hall에서 졸업연주회를 가졌다. 
 

​4월 14일, 미국 뉴욕 명소 중 하나인 카네기홀에서 제1회 ​마하나임음악원(Gracias Music at Mahanaim) 졸업연주회가 있었다.

 
카네기 홀 알림판에 붙은 마하나임음악원 졸업연주회 포스터

이날 연주를 선보인 졸업생 10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기량을 마음껏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연주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크게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지난 수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졸업연주회는 마하나임 대학 학장, Glen Heil 사회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플루티스트 나은총, 첼리스트 남유미, 바수니스트 장혁진, 첼리스트 이예원, 트럼보니스트 김백합, 피아니스트 김현아 학생이 각각 개성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박은숙 그라시아스 단장과 김태형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고,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가 반주로 함께했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이서영, 첼리스트 변재경, 비올리스트 정한나, 플루티스트 박주은 학생 공연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한층 더 뜨거운 반응을 보내며 졸업연주회 열기를 이어갔다.

성숙한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소프라노 이서영 “G.Donisetti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밤의 장막 조용히 드리우고”
봄날 햇볕처럼 따스한 음색으로 관객들 마음을 녹인 첼리스트 변재경 “P.I.Tchaikovsky 로코코 바리에이션”
관객들 심금을 울린 비올리스트 정한나 “Vitali Chaconne”
플룻을 통해 한편의 이야기를 풀어낸 플루티스트 박주은 “F.Borne Fantasy on Bizet’s Carmen”
박주은 학생 졸업생 대표연설

한편 졸업생 대표, 플루티스트 박주은 학생은 대표연설을 통해 학교와 부모님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17년 제1회 졸업생으로 졸업하게 되어 너무나 큰 영광이고, 여러분 모두를 위해 이곳 카네기홀에서 연주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오늘 졸업생 모두를 대표해 저희가 이렇게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게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부모님들과 저희에게 최고의 수업을 해주신 교수님들, 좋은 환경에서 살고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마하나임 스태프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하나임은 소수의 학생들로 시작되어 많은 어려움과 부족함이 있었지만 항상 저희를 위한 최고의 교육을 생각해주신 박은숙 단장님과 마하나임 설립자 박옥수 목사님 덕분에 저희 스스로는 상상할 수 없는 무대에 많이 설 수 있었고 아름답고 강한 마음을 가진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과나무는 사과 열매를 맺지만 자기 스스로 그 열매를 먹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 실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어 먹고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저희 학교 이름인 마하나임(하나님의 군대)의 의미대로 하나님의 군대인 저희가 기쁨과 소망을 전달하는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라시아스 음악학교가 전 세계에 생겼을 때, 저희가 그 학교의 교수가 되고 총장이 되어 그 나라를 이끌 것입니다!” (-졸업생 대표, 플루티스트 박주은 학생 대표연설 중에서)

영상을 통해 전해온 박옥수 목사 축하메시지

이어 마하나임 음악원 설립자, 박옥수 목사 축하메시지가 이어졌다. 박옥수 목사는 사정상 미국까지 직접 올 수는 없었지만 대신 비디오영상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춤을 참 좋아합니다. 그들은 삶에 어려움이 참 많아, 말라리아나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고, 가난을 겪습니다. 그런 그들이 근심을 쫒을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춤입니다. 몸을 흔들며 춤을 추다 보면 마음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기뻐지고 평안해집니다. 

그라시아스합창단 그리고 마하나임음악원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냥 노래가 아니라 마음속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가사를 음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 마음에 한없는 평안과 기쁨과 소망을 가져다줍니다. 제가 아프라카에 가서 종종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와서 노래를 불러주면 장관님들이나 청중들이 그렇게 기뻐하고 너무너무 행복해합니다. 

세상에는 외형적으로 볼 때 밝아보이고 좋아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데서 정말 지워지지 않은 두려움 슬픔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떤 수단으로도 그것을 바꿀 힘이 없어 쩔쩔맵니다. 우리가 음악을 통해서 그들 마음에 새로운 마음을 넣어주고 소망과 기쁨을 주는 것을 볼 때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졸업 연주를 이곳에서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쁜 일이고 이제 앞으로도 마하나임음악원 학생들은 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졸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를 마치고도 전세계 슬픔이 있는 곳, 아픔이 있고 근심이 있는 곳에 가서 그들 마음의 근심을 쫒아주고 평안과 사랑을 심는 것을 목적으로 할 때 여러분의 음악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마음이 듭니다. 졸업을 하시더라도 항상 근심 속에, 슬픔과 두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하나님의 귀한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마하나임 음악원 설립자 박옥수 목사 졸업 축하메시지 중에서)

한편, 이날 연주회 직후 졸업장 수여식이 이어졌다.

"제 딸이 항상 몸이 약했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학교를 믿고 이렇게 한나를 맡겼는데 이렇게 부족한 우리 아이를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렇게 좋은 공연장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한 시간입니다." (-비올리스트 정한나 어머니)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교를 믿는 마음으로 유미를 마하나임에 보냈었습니다. 제가 비록 엄마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학교 측에서 참 고생해주셨습니다. 학교에 참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엄마가 아니라 단지 후원자로 있었을 뿐, 학교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셨습니다. 너무너무 놀랍고 감격스럽고, 정말 이런 자리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미국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 훌륭한 연주 감사합니다.” (-첼리스트 남유미 어머니 )

제1회 마하나임음악원 졸업생 10명.

“제 학생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그녀는 연주를 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의 완벽한 여행을 해내었습니다. 산의 정상에서부터 골짜기까지 다 다녀온 것 같습니다.

일단 이렇게 카네기홀에서 졸업연주회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놀랍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솔로 콘서트를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웃음) 콘서트가 정말 아름답고 청중 또한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다들 한 순서가 끝날 때마다 뜨겁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모두가 너무 기뻐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백합은 완벽한 학생입니다. 항상 겸손하고 연습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오늘 연주만 봐도 좋은 학생이었다는 게 너무나 분명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연주는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으니까요. 선생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마하나임 음악원 트럼본 교수 John Rojak. 트럼보니스트 김백합 학생 담당교수.)

비록 오늘로 마하나임음악원의 공식적인 모든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지만 그들의 음악적 여정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지난 학교생활을 통해 음악적 지식뿐 아니라 남을 위하는 마음의 세계와 리더십까지 갖춘 학생들이기에 그들의 다음 발걸음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이제 세상에 나가 마음껏 음악을 펼칠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훌륭한 음악가가 되기를 소망한다.

글 ㅣ 황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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