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지혜로운 마음의 왕 솔로몬
<제5강>지혜로운 마음의 왕 솔로몬
  • 전희용
  • 승인 2017.05.10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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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인물 중 지혜로운 사람을 꼽으라면 제일 먼저 솔로몬 왕이 떠올라요. 솔로몬이 지혜로운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마음과 지혜를 구했기 때문이에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솔로몬은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번 호에서는 지혜의 상징, 솔로몬 왕에 대해 알아볼게요. (글/전희용 목사님, 그림/안경훈 선생님)

 

솔로몬 왕은 어떻게 지혜의 왕이 될 수 있었나요?

대답) 사람들은 누구나 지혜를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어디서 지혜가 오는지 잘 모릅니다. 지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데에서 옵니다. 솔로몬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지혜의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못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한 데에 있습니다. 솔로몬이 다윗 왕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했던 이야기를 살펴보면 솔로몬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답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비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주의 빼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저희는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3:7~9)

솔로몬은 ‘왕’이었지만 자신을 ‘종’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어른’이었지만 자신을 ‘작은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은 태어나면서부터 왕궁에서 살던 ‘왕자’였지만 왕궁에서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다스리고 일을 결정하는 왕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까?’ 하고 고백했어요.

솔로몬은 진정으로 알았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었지만, 하나님이 다스리는 이스라엘 왕국의 종인 것을요. 수염이 자란 어른이지만 장래 일을 전혀 알지 못하는 작은 아이 같은 사람인 것을요. 사람들을 재판하려면 모든 것을 알고 옳고 그름을 가려내야 하는데, 솔로몬은 자신이 듣고 아는 것이 극히 적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 모든 일을 제일 잘 판단하시는 하나님, 모든 사람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지혜를 얻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돈이 많고, 건강하고, 일이 잘되도록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지요. 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좋은 것을 받고 싶어 하지,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솔로몬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돈도, 영광도 아니요, 하나님과 같은 마음, 하나님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어요. 하나님은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시고 기뻐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자기를 위하여 수도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원수의 생명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은즉,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너의 전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너의 후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너의 구하지 아니한 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열왕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열왕기상 3:11∼13)

하나님의 지혜로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솔로몬 왕은, 나라를 가장 평화롭고 부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라를 어지럽히던 사람들의 계획을 미리 알고 처리할 수 있었어요.

다윗의 또 다른 아들 아도니야는 솔로몬의 형이었지만, 왕이 되고픈 욕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찾아가 다윗을 시중들던 여자와 결혼하려고 요청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지혜가 있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았어요. 그러니까 형 아도니야의 잘못된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르쳐 주신 것이지요. 이렇게 솔로몬 왕은 자기의 부족함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로운 마음을 받아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이 되었답니다.

 

솔로몬은 어떻게 지혜로운 재판을 할 수 있었나요?

대답) 보통 사람들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행동과 표정을 보며 재판을 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 하나님처럼 마음 중심을 보고 재판을 했습니다. 어느 날 두 명의 창기(남편 없이 홀로 지내며, 몸과 술을 팔고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진 여자)가 솔로몬 왕 앞에 왔습니다. 그들은 둘 다 갓난아이를 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창기가 잠을 자다가 아기를 깔고 눕는 바람에 아기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창기의 살아있는 아기와 자신의 죽은 아기를 바꿨습니다. 이 일로 재판을 받으러 온 두 창기는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살아있는 아기가 내 아이이고, 죽은 아기는 저 여자의 아들입니다!”

두 사람의 말과 표정, 행동을 봐서는 도저히 누가 살아있는 아기의 진짜 엄마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에게는 하나님의 지혜로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깜짝 놀랄 명령을 내렸습니다.

“살아있는 아들을 둘로 나눠 반은 이 창기에게 주고 반은 저 창기에게 주라!”

아기의 진짜 엄마는 아들이 죽는다는 소리에 마음이 불붙는 것같이 고통스러웠어요. 그래서 솔로몬 왕께 말씀드렸어요.

“청컨대 내 주여! 살아있는 아들을 저에게 주시고 죽이지 마옵소서!”

그런데 다른 한 창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도 되지 말고, 저 여자의 아들도 되지 말게 나눠도 됩니다.”

진짜 엄마는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나눈다고 할 때 마음이 고통스러웠어요. 하지만 가짜 엄마는 자기 아들이 아니기에 고통스럽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솔로몬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도 있고 동네도 있듯이, 마음에도 길이 있고 마음의 세계도 있습니다. 언덕 위에서 공을 굴려 공이 어디로 굴러가는지 보듯, 솔로몬은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았습니다. 솔로몬 왕은 아기도 살리고 그 아기를 진짜 엄마에게 준, 행복한 재판을 했습니다. 그 뒤로 솔로몬 왕은 그가 발견한 마음의 길과 세계를 잠언서, 아가서, 전도서 성경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살며 마음의 세계를 배운다면, 여러분도 솔로몬 왕처럼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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