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2)
엄마,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2)
  • 이가희
  • 승인 2017.05.1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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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잘 몰라!

혹시 자동차 뒷유리에 ‘초보 운전’이라는 스티커를 본 적 있나요? 자신이 운전이 서툰 것을 주변 운전자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부탁하는 뜻으로 붙이고 다니지요. 이처럼 모든 일을 처음 해 보는 초보는 서툴고 실수투성이기 마련이에요. 처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랍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한 살인 것에 비하면, 엄마, 아빠는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른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부모로서는 서툰 어린아이와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하며 키울 수 있을까요?

 자연스레 부모가 된다

2008년에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볼 때 부모들의 뇌에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도파민’이 많이 나온다고 해요. 그리고 엄마가 아기를 낳을 때는 몸에서 ‘사랑의 묘약’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나오고요. 이 호르몬은 아기에게 사랑을 느끼고, 아기가 먹는 젖도 잘 나올 수 있게 해주지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엄마가 아기를 낳는 시기에 아빠의 몸에서도 ‘옥시토신’과 비슷한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온대요. ‘바소프레신’은 ‘아빠 호르몬’이라고도 불려요. 원래는 몸속의 수분량을 조절하는데 쓰이는데, 아기가 태어나는 시기에는 아기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이렇듯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 아빠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는 거예요. 억지로 ‘아이를 사랑해야 돼! 좀 더 사랑하기를 열심히 노력하자!’는 결심이나 각오로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이를 사랑하는 몸과 마음이 준비되어 고생을 해도 기쁘고 행복해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억지로 따라할 수 없는 마음

큰 가시고기의 생애

‘큰 가시고기’ 물고기는 많이 크면 11센티미터 정도로 자라고 지느러미에는 가시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어요. 이 물고기는 강이나 하천에서 태어나 바다로 가서 살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요. 3월과 5월 사이에 알을 낳는데 수컷 ‘큰 가시고기’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먼저 하천 바닥에 나뭇잎, 물풀 등을 이용해 터널 모양으로 넓이 10센티미터 정도의 둥지를 만들어요. 그리고 자신의 신장에서 나오는 분비액을 뿌려서 둥지를 더 튼튼하게 다져놓아요.

암컷은 둥지로 와서 알을 낳은 뒤 대부분 죽고, 아빠 물고기만 남아 둥지에서 알을 지키기 시작해요. 아빠 물고기는 몸집은 작지만 날카로운 지느러미로 알을 잡아먹으려는 커다란 물고기들과 싸워서 알을 지켜요. 알이 부화하는 데에는 7∼10일이 걸려요. 그동안 아빠 물고기는 알을 지키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알이 부화하기 직전에는 산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빠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어 알들에게 산소를 공급해 줘요. 알이 부화하고 나면 아빠 물고기는 기력을 잃고 죽고 말아요. 새끼들은 죽어 있는 아빠 물고기들의 몸을 먹으며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아이 한 명을 온 마을이 키운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아이 한 명을 온 마을이 키운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말이 있어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에 많은 손길과 큰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여러분의 엄마, 아빠는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우듯이 ‘온 마음’으로 여러분을 키우셨어요. 수컷 ‘큰 가시고기’가 먹고, 자고, 살고자 하는 본능을 거스르고 알들을 보살핀 것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듯, 부모님들은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 행복하고 감사한 일로 여기세요.

요한복음 3장에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어요. 하나님은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인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모든 사람들의 생명을 멸망에서 구원하셨어요. 우리는 사소한 물건도 남에게 그냥 주기 아까워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내어주셨어요. 아무 조건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말이지요. 그 하나님의 마음이 여러분의 부모님에게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가정의 달 5월, 크고 소중한 부모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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