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마음에 품는 신앙
말씀을 마음에 품는 신앙
  • 김재홍(기쁜소식인천교회)
  • 승인 2017.05.3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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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사다리

‘알을 품는다’는 것은 ‘계속해서 알을 품는다’는 의미
펭귄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에게는 특별한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수많은 황제펭귄들이 안전한 얼음을 찾아 해안에서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암컷이 알을 낳은 뒤 몸에 먹이를 비축하기 위해 바다로 떠나면 수컷이 영하 40도의 추위 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습니다. 암컷이 돌아올 때까지 수컷은 단지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눈만 먹습니다. 그렇게 65일이 지나면 수컷의 몸무게가 40% 가량 빠집니다. 이렇게 알을 품는 과정을 거쳐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닭이 알을 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암탉이 달걀을 21일 동안 품어야 병아리가 태어납니다. 알을 품는 동안 암탉도 비쩍 마릅니다. ‘알을 품는다’는 말 속에는 ‘계속해서 알을 품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황제펭귄이 알을 품다가 놓쳐 떨어트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알이 터져버립니다. 알이 극한의 추위 속에서 저절로 부화될 수 없기 때문에 잠시도 알을 땅에 내려놓을 수 없고 계속해서 알을 품어야 합니다.

말씀을 계속해서 품어야 결실을 이룹니다
성경에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알을 품는다는 말에 계속해서 품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한 것처럼, 말씀을 품는다는 것도 ‘계속해서 말씀을 품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말씀을 듣고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것과 마음에 말씀을 품었다는 것은 다릅니다. 말씀을 들었지만 마음에 말씀을 계속해서 품지 않으면 말씀이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변화가 없는 첫 번째 이유는 말씀을 듣지 않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말씀을 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들으면 변화가 옵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들어오면 어둠이 물러가듯 말씀을 들으면 말씀이 빛이기 때문에 어둠이 물러갑니다. 그러나 말씀을 들어도 변화가 없는 경우는 마음에 말씀을 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듣고 마음에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마음에 품으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듣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에 말씀을 품지 않고 있는 것을 봅니다. 많은 말씀을 들어도 마음에 말씀을 품고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만일 황제펭귄이 알을 품은 지 열흘 만에 배가 고파서 알을 내버려두고 바다로 간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알을 품지 않은 것과 똑같습니다. 알이 부화되기까지 알을 계속해서 품어 주어야 하듯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그 말씀을 계속해서 품어야 결실을 이루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으로는 주님의 마음을 품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되새김질하는 짐승을 정하다고 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되새김질을 해야 말씀을 마음에 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일어나는 육신의 생각을 품고 살거나 형편을 품고 삽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살기에 말씀을 들어도 마음에 품고 살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또한, 사탄은 우리 마음을 높여서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을 품고 살도록 만듭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변화가 없는 것은, 주님의 마음을 품지 않고 내가 옳다는 생각을 품고 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음에 옳음을 품고 살면 원망과 불평 속에 살게 됩니다. 한 샘에서 단 물과 쓴 물을 동시에 낼 수 없듯이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은 동시에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 1:7~8)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두 마음을 품고 하나님을 섬길 수 없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은 말씀을 들을 때 머리로는 기억할지 모르지만  말씀을 마음에 품지는 못합니다.

리브가의 마음을 품고 이삭에게 나간 야곱
미련한 인간이지만 주님의 마음을 품으면 주님의 지혜가 와서 복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주님의 마음을 품을 줄 아는 사람과 주님의 마음을 품을 줄 몰라 자기 마음으로 사는, 두 부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주님이 분명 당신의 마음을 넣어 주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주님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자기 마음만 남아 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창세기 27장에서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에게 어머니의 마음을 넣어 주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이 아버지께 축복을 받으러 나갈 때 에서로 나가서 축복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야곱이 어머니의 마음을 거부했지만 나중에는 어머니의 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야곱은 어머니의 마음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어머니의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그가 아버지께 나갔을 때 아버지가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하고 묻자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마음을 받아 그 마음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죄인이었던 우리가 어느 날 말씀을 듣고 우리를 의롭게 해놓으신 사실을 발견하여 ‘의롭다’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있으면 내 행위가 어떠하든지 더 이상 죄인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며 ‘예수님이 내 죄를 다 씻었다’고 말하면서 죄를 짓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칭의稱義를 주장하는 것은, 의롭다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품지 않고 주님의 마음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주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말씀을 들어도 신앙이 안 되는 것은 자신을 믿어서 하나님의 말씀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마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앙에 변화가 없는 사람들은 교회의 마음과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씀 속에 있는 주님의 마음을 품지 않고 살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리브가의 마음을 품고 아버지 이삭에게 나가서 복을 받았듯이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 때 가장 복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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